대학생 때 5월의 밤은 언제나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연등이 여려겹 달려 있던 교정을 사랑했다. 적당히 걷기 좋은 날씨에 누구와 대화를 나눠도 좋을 수밖에 없었던 그 분위기. 분위기에 홀린다고 해야하나. 아마도 몇 년에 걸쳐 여러 명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누구 하나 선명히 기억에 남진 않는다. 그저 좋았던 그 분위기만 짙게 남아 있다.

생애 처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에 절 비슷한 곳에 와서 연등을 바라보니 그 때 생각이 절로 났다. 비빔밥과 과일, 떡도 얻어 먹었다. 연등 켜진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