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이클 싱어의 책을 읽고 이렇게 짜증이 날 줄 몰랐네. 그래도 일단 읽긴 끝까지 읽었다.
삶에 모든 걸 맡기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게 그때끄때 다르다. 아전인수의 끝판왕이랄까?

옆집 사람이 자기 땅 나무를 베어낸다고 했을 때, 그냥 삶에 맡긴다면 두고 봐야하는 거 아닌가? 그 때는 이웃집으로 달려가서 돈 더 준다고 멈추라고 하고, 그게 삶에 내어맡기는 거라니??
쓰레기 처리장이 들어온다고 할 때도 그냥 내맡겼어야지 사람들 동원해서 부당함을 알리고 결국 들어오지 못하게 압력을 가하는 게 내맡기는 태도인가? 결국 그 국가 사업 안되니까 그 땅 싸게 사서 자기 회사 건물 짓는 게 내맡김의 결과라고 떠벌리는 거야?
쓰레기처리장 옆에 사는 사람들은 다 내맡기기가 안되어서 그렇게 살고 있는 건가?
그리고 그때 그때 적소에 필요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것도 결국은 다 성공을 기초에 둔 판단이잖아.
이 사람이 짠하고 나타났는데 필요한 일에 적격이었고 그 덕에 우리가 이런 일을 해냈으니 얼마나 적재적소에 들어온 사람이야!! 이건 하늘의 뜻이야! 첫인상 별루였는데 그 오호를 내려놓고 채용했더니 이렇게 큰 일을 해냈어. 아니 그럼 나중에 소송 휘말리게 하는 그런 사람은 진작 알아서 떠나갔어야지. 에휴...

무슨 시크릿 류의 자기계발서 읽고 있는 느낌이라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짜증났다. 우주의 기운은 널 돕고 있어. 넌 그냥 거기에 순응을 하면 성공해. 이런 메시지인 거 같아서. 어떻게 인생에 실패는 하나도 없냐. 나 삶에 맡기기 해서 이렇게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그 돈 또 공동체에 투자하니까 우리 공동체도 잘 되고 영성까지 최고예요! 라는 에고가 느껴졌던 건 내 에고 때문이겠지?;;;;;;;;

참나를 찾는다고 하면서 세상 성공 다 따라가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성공 스토리라서 기분이 나쁘다.

내맡겨서 세상적인 성공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작은 공동체를 꾸려 사람들을 돕고 살았다면-의료 프로그램 만들 때 최선을 다하는 딱 거기까지 감동이었다-어땠을까. 당연히 책은 안 팔렸겠지. 에효..

저자를 만난다면 한 번 물어보고 싶네. 그 차이는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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