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눈물의 완독이다.
월든 읽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민음사에서 나온 거 말고 다른 버전-이게 더 유명한 거 같은데-은 한 두어번 앞부분 시도하다가 놓고 놓고 했었다. 약간 마음의 짐(?), 넘어야할 산(?)같이 생각하다가-이기적 유전자도 이랬다-다 읽으니 너무 해피하네. 게다가 책이 좋아. 나에게 와닿는 구절도 여기 북플에 밑줄긋기 할 정도로.
처음부분엔 꼰대같아서 좀 별루인 것도 있었으나, 해박한 건 인정. 지식인판 ‘나는 자연인이다‘인듯?ㅎㅎ 논어에 인도 철학 책까지 섭렵한 그의 지식에 엄지 척을 날려준다.
여기 두번째 밑줄긋기 한 구절, 초반부터 그거 읽고 싶어서 꾹 참고 읽은 듯. 왜 2년 2개월만에 그 좋은 월든 살이를 접었는지 말이다.
역시 자연과 함께하면 사상가가 될수밖에 없는지, 첫번째 밑줄긋기는 정말 명상적이다.
월든에 대한 애정, 함께 사는 생명체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여 좋았던 작품.
한 차례 가랑비만 내려도 풀은 몇 배 더 푸르러진다.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좋은 생각이 우리 사고에 유입되면 우리의 전망도 밝아진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살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의무를 이행하라고 주어졌던 기회를 그냥 흘려 버린 데 대해 속죄하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아무리 작은 이슬방울이 떨어져도 그 힘을 인정하는 풀잎처럼 주어진 모든 일을 유익한 방향으로 이용한다면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미 봄이 와 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겨울에 머문 채 뭉그적거린다. 상쾌한 봄날 아침에는 누구든 죄를 용서받는다. 그런 날은 악과도 휴전한다. - P449
나는 숲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숲을 떠났다. 내가 살아야 할 삶이 몇 가지 더 남아서 숲속 생활에 더 이상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던 것이 그 이유다.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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