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혼자서(=토론 작품이 아님에도) 3권을 독파한 건 스스로도 좀 대견하다. 근데 그만큼 사실 책이 쉽고 재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쉽다와 재밌다 중 어디에 방점이 있냐하면 쉽다에 조금 더 있다. 사실 그냥 뼈대는 거의 똑같다. 서역으로 경전을 가지러 가는 삼장법사 무리(=삼장법사와 그의 제자 손오공, 저오능, 사오정, 그리고 원래 용이었던 백마)는 가는 길에 요망한 요괴들을 만나 시련을 겪게되고 그것을 여차저차하여 손오공의 기지 혹은 보살들의 도움으로 헤쳐 나간다.

3권의 백미는 삼장법사의 뻘짓이다. 저팔계의 이간질로 인해 열심히 봉사하던 손오공을 제자에서 쫓아내고 더욱 곤혹을 당하는 그런 스토리. 아니 저팔계야 질투 때문에 그런다지만 당나라 최고 승려인 삼장법사는 왤케 속이 터지는 건데? 내가 기대했던 삼장법사와는 너무 달라서 속상할 지경이다. 임튼 대책 없는 저팔계도 진짜 답이 없다.

뼈대 줄거리에서 3권은 벌써 손오공을 내쫓는 필살기를 하나 써버린 거 같다. 앞으로 7권동안 무슨 얘기를 더 지어낼 수 있을까? 궁금증에 4권으로 넘어갑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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