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을 처음 읽어봤다. 로쟈 선생님의 강의 소식을 접하고 한 권은 읽고 신청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 고른 책, 첫 강의 때 하는 책이었다. 현실적 상황 때문에 강의를 신청하지는 못했지만, 뒤라스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프랑스 근대 소설의 문을 연 것이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근대의 문을 닫은 것이 뒤라스라는 설명을 본 거 같다. 당연히 잘못 되었을 수 있다. 나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된다. 다시 확인할 정성도 없다;;;;;;;;
(확인했다. 마르셀은 20세기를 연 작가, 뒤라스는 20세기를 닫은 작가)
평온한 삶은 운수 좋은 날처럼 반어적으로 느껴졌다. 대체 몇 명이 죽어 나가는 건지... T..에 갔을 때도 기어코 한 명 더 죽이는 전개라니...
근데 이상한 힘이 있다. 사춘기 시절 신경숙의 책을 읽고 그의 문체대로 생각이 들었던 그런 일이 다시 벌어졌달까? 중간중간 좋은 문장 와닿는 문장 너무 많았는데 출퇴근용 도서여서 표시를 못한게 아쉽다. 다음 작품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잘 남겨 봐야지. 신선한 책 읽기의 체험을 주어 너무 좋았던 독서 경험이었다. 티엔은 또 어디로 가려는지.. 프랑수가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