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추리 소설에 환장을 했다. 초중학교 때 엄밀히 말하면 거의 추리 소설만 읽었다. 그래도 그 때 읽은 추리소설과 성경 읽기가 내 읽기의 밑거름이 아닌가 싶다. 어른인 지금도 추리 소설이 좋다. 작년엔 판사 출신 추리소설 작가 도진기에게 빠져서 전작을 하겠다고 설레발 치다가 결국 3~4권 정도 읽고 마무리했고, 이번엔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황세연의 <40원>을 듣고 너무 좋아서 그의 장편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를 읽어봤다.

그리고 운이 좋은 건지 팟빵 매거진[월말 김어준]에서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데서 추천해준 책이 있어서 그것도 읽어봤다. 이래서 추리문학은 일본을 쳐주는구나 싶었고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나는 옛스러운게 더 좋은 옛날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황세연의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는 재미도 있었지만 감동도 있어서 너무 재밌게 읽었다.

<시인장의 살인>은 살인뿐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게 나로서는 너무나 신선했다.

<유리탑의 살인>은 정말 힙하고 현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작가들은 여기까지 발전했구나 싶은. 중간에 추리를 요구받기도 했지만 난 가뿐히 거절하고 얼른 읽었다.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추리 소설을 매우 열심히 읽는 나를 보고 아빠(직업:수학교사)가 ˝이상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애는 수학을 못할 수가 없는데... 본질이 둘 다 이게 뭘까 호기심에 찾아보는 건데 말이야.˝하면서 의아해 하셨는데 이제야 그 답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내가 범인을 찾겠다거나 찾고 싶은 생각은 1도 없다. 그냥 빨리 읽어서 그 답을 알아내고 싶을 뿐이다. 추리? 안한다. 그냥 읽는다. 그러니까 수학으로 치면 문제 안 풀고 답을 그냥 보는 애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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