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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 선생님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임옥상.주철환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두께만큼이나 조금은 긴 이야기들이 숨어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그야말고 짤막한 이야기들로 마음가득 기대와는 사뭇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요즘같이 사제지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선생님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적
이 있던가... 물론,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중학교때부터 선생님들을 신뢰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어쩌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단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폭력의 범위와 그 대처에 대한 것들일지도...
어느 곳을 가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에 눈길이 쏠리는 법이지, 조용히 자신의 본
분에 충실한 사람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기란 쉽지 않는 법이다. 때리는 선생과 신
고하는 학생, 성추행 파문으로 얼룩진 교단, 촌지가 살아있는 치맛바람 교정까지
늘 언론에서 만나는 학교는 점점 어두운 그림자가 낀 뒷골목처럼 느껴지던 차에,
이 책은 늘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는 선생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 너무 그리운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더 좋은 스승을 만났더라면, 나도 선생이라는 직업을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책을 덮고 나니, 늘 환경을 탓하던 내가 부끄러웠다. 분명히 내게도 좋은 선생님은
몇 분 계셨기 때문이다. 오래동안 잊고 지냈던 선생님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스승은 영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그 영향력이 끝날 지 스승 자신도 알 수가 없다.
-헨리 애덤스 (본문 중)
중간중간 나오는 명사들의 말들은 이야기를 요약하기도 하고 또다른 의미를 시사하기
도해서 이야기책과 명언집을 함께 읽는 즐거움까지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따뜻한 이
야기들을 읽고나니, 이제 커서 많은 선생님을 만나게 될 우리 딸이 정말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좋은 스승을 만날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