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버틴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그것이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버틴다는 것은 그저 말없이 순종만 하는 수동적인상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누워서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버틴다는 것은 내적으로는 들끓어 오르는 분노나 모멸감, 부당함 등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기대 행동에 나를맞추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하는 매우 역동적이면서도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버틴다는 것은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 내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오늘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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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있지 않습니까?"
보시기에 좋았더라…… 혼자 그런 마음을 먹었는데 혼자 하면
"뭘 하겠나? 그래서 인간을 만든 거지. ‘네가 보기에 어떠냐? 좋지?‘
중간자를 만들어놓은 거야. 아담에게 당신이 만든 것들의 이름을지어보라고 하잖아. 하나님도 외로워서 분신이 필요했던 거라고 나는 생각해. 그런데 그렇게 만든 인간이 말썽을 좀 피웠나? 다른 피조물은 다 그대로 사는데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께 대들어."
"신을 본따서 만든 분신이기 때문이겠지요."
"그게 바로 지혜를 가진 죽는 자라네."
"지혜를 가진 죽는 자라………."
"지혜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슬픈가 말이야. 다른 생명체는 죽어도 자기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몰라. 신은 안 죽지. 그런데 인간은 죽는 것의 의미를 아는 동물이야. 신과 동물이 함께 있으니, 비극이지. 지혜가 있으면 죽지 말아야지. 지혜가 없으면 죽음을 모르니 그냥 살아. 그냥 살면 무슨 슬픔이 있고 눈물이 있겠어? 포유류 중에눈물 흘리는 건 코끼리와 사람밖에는 없다고 하지. 아무리 영특해도 주인 죽었다고 우는 개는 없어. 슬퍼할 줄은 알아도 눈물은 못흘려 눈물은 인간의 것이거든.
신과 생물의 중간자로 인간이 있기에, 인간은 슬픈 존재고 교만한 존재지. 양극을 갖고 있기에 모순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어."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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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삶이라는 고된 강을 열심히 헤엄쳐 왔기에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아니다. 나를 짓누르는 과거의 무게를 조금 덜어 내고 나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조금 덜어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문득 내 마음 안에 있는 상처 입은 아이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다독이자 어느새 보채던 아이가 새근새근 잠이 든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사랑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사랑이었던 것이다. 내가 좀 더그 아이에게 너그러워진다면 그 아이는 멈추었던 성장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성장의 목적은 바로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하나 차근히 배워 나간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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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다 천사로 죽는다고 하셨잖아요?"
"사형수도 착하게 죽는다고 했었지. 그런데 아닌 것 같아. 인간은다 악마로 죽는 것 같아."
"뭐가 맞는 거죠?"
"맞고 틀린 게 어디 있나? 결국 같은 말이라네. 빛과 그림자."
"아……."
"내가 몸이 아프니 저 의자에 매일 누워 있어. 낮이고 밤이고 앉아 있고 누워 있지. 오늘은 자네 온다고 새 옷 입었지만, 평소엔 겨우 휴지로 코나 풀고 있다고. 여기 누워서 코 푼 휴지를 저쪽 휴지통에 던지는데, 어느 날은 딱 골인이 돼. 기분 좋지.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는 거야.
‘나이스샷!‘
그러다가 내 모습이 처량한 거라. 그래서 하나님에게 하소연을한다네.
‘하나님, 우리가 큰 거 원했습니까? 인간들에게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재앙이 너무 크지 않습니까?‘
그깟 휴지가 쓰레기통에 골인한 게 뭐가 그리 좋아서, 기뻐하는내가 애처로워서 통곡하는 나보다 더 불쌍해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떨어지는 거야."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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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쫓아가는 욕망은 물독도 두레박도 아니고 돌멩이라네. 아름답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그 갈증을 자기 안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면 돌멩이처럼 되는 거야. 문제 하나 내지. 자네 앞에 열두 개의문이 있다고 상상해보게나. 한 개는 행복의 문이고 나머지는 지옥의 문이야. 하나의 문을 선택해서 들어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어렵네요. 우물쭈물하며 시간만 보낼 것 같습니다."
"행복의 문이 저 앞에 있지만, 잘못 열었다가는 떨어져 죽을 테니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겠다는 거지?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의 문바깥만 서성거리는 사람,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자의 태도지.
그런데 정반대가 있어.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행복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죽어라 올라가. 거기 가면 또 행복은 다른 산꼭대기에 있다고 해. 이 사람은 계속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거야. 사람은 그렇게두 종류야. 가만히 앉아 어딘가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부산하게 행복의 뒤꽁무니를 쫓아 뛰어다니는 사람."
"선생님은 어느 쪽이신가요?"
"나는 산도 올라가고 호수도 건너가지."
"거기에 행복이 있었나요?"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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