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쫓아가는 욕망은 물독도 두레박도 아니고 돌멩이라네. 아름답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그 갈증을 자기 안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면 돌멩이처럼 되는 거야. 문제 하나 내지. 자네 앞에 열두 개의문이 있다고 상상해보게나. 한 개는 행복의 문이고 나머지는 지옥의 문이야. 하나의 문을 선택해서 들어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어렵네요. 우물쭈물하며 시간만 보낼 것 같습니다."
"행복의 문이 저 앞에 있지만, 잘못 열었다가는 떨어져 죽을 테니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겠다는 거지?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의 문바깥만 서성거리는 사람,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자의 태도지.
그런데 정반대가 있어.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행복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죽어라 올라가. 거기 가면 또 행복은 다른 산꼭대기에 있다고 해. 이 사람은 계속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거야. 사람은 그렇게두 종류야. 가만히 앉아 어딘가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부산하게 행복의 뒤꽁무니를 쫓아 뛰어다니는 사람."
"선생님은 어느 쪽이신가요?"
"나는 산도 올라가고 호수도 건너가지."
"거기에 행복이 있었나요?" - 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