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있지 않습니까?"
보시기에 좋았더라…… 혼자 그런 마음을 먹었는데 혼자 하면
"뭘 하겠나? 그래서 인간을 만든 거지. ‘네가 보기에 어떠냐? 좋지?‘
중간자를 만들어놓은 거야. 아담에게 당신이 만든 것들의 이름을지어보라고 하잖아. 하나님도 외로워서 분신이 필요했던 거라고 나는 생각해. 그런데 그렇게 만든 인간이 말썽을 좀 피웠나? 다른 피조물은 다 그대로 사는데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께 대들어."
"신을 본따서 만든 분신이기 때문이겠지요."
"그게 바로 지혜를 가진 죽는 자라네."
"지혜를 가진 죽는 자라………."
"지혜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슬픈가 말이야. 다른 생명체는 죽어도 자기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몰라. 신은 안 죽지. 그런데 인간은 죽는 것의 의미를 아는 동물이야. 신과 동물이 함께 있으니, 비극이지. 지혜가 있으면 죽지 말아야지. 지혜가 없으면 죽음을 모르니 그냥 살아. 그냥 살면 무슨 슬픔이 있고 눈물이 있겠어? 포유류 중에눈물 흘리는 건 코끼리와 사람밖에는 없다고 하지. 아무리 영특해도 주인 죽었다고 우는 개는 없어. 슬퍼할 줄은 알아도 눈물은 못흘려 눈물은 인간의 것이거든.
신과 생물의 중간자로 인간이 있기에, 인간은 슬픈 존재고 교만한 존재지. 양극을 갖고 있기에 모순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어."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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