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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왜 다른 나라에 갔을까 ㅣ 배우자 역사 2
서해경 지음, 이선주 그림 / 풀빛미디어 / 2017년 8월
평점 :
문화재란 말은 "조상들이 남긴 유산 중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 보호해야 할 것(초등사회개념사전)"을 지칭합니다. 한 마디로 문화재를 만든 것은 한 나라의 조상이고 그것을 문화재라고 정하는 것도 그 나라의 후손들이 할 일이지요.
이 책 "문화재는 왜 다른 나라에 갔을까"는 문화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문화재란 본디 후손들이 조상들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는 것이고, 이를 그 다음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인데 말입니다.
우리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 고대부터 모두 물질에 관한 욕망에서 시작하여 세계의 역사를 뒤엉키게 만들지 않았나 합니다. 다른 나라의 땅을 차지하고, 다른 나라의 농작물을 약탈하고, 다른 나라의 사람을 납치하고, 다른 나라의 소중한 것을을 빼앗으면서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자기나라의 힘을 과시하며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갖고 싶은 게 있는데 그냥은 가질 수 없으니 전쟁을 일으켜서 빼앗아버리는 것은 아마도 힘이 센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강대국이었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나라는 갖가지 이유로 전쟁을 일으켰는데 그 중 가장 큰 수확물은 다른 나라의 문화재였습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로제타석,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트로이 왕국 유물, 중국의 원명원 십이지신 머리 청동상, 둔황석굴 고문서, 베닌 왕국의 베닌 브론즈, 러시아의 호박방, 이란 함무라비 법전 비문 등등 자기나라의 조상들도 아닌 사람들의 문화재를 훔쳐와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등에 전시해두고 어마어마한 관람 수입을 얻으며 돌려달라는 원래 주인인 나라의 요구를 거절하며 낯선 땅의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가 있습니다.
문화재에서 문화가 빠지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많은 문화재를 약탈했던 과거의 그 힘센 사람들은 문화재가 그저 잘 만들어진 미술품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미술품과 문화재는 엄밀히 말하면 완전히 다른 것인데요. 문화가 빠진 문화재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와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등장한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내내 생각났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도 우리 나라 문화재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이외에도 여러 문화재를을 지키기 위해 일제 강점기, 6.25 전쟁 중에도 애쓰셨습니다.
이제 문화재에 관한 분쟁은 관련 나라끼리의 분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 협약으로 지켜내야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모든 문화재는 원래 있었던 그 나라로 돌아가야 그곳이 그 문화재의 제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