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강성찬 지음 / 일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의 제목부터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나의 삶을 역추적 해볼때

나는 방황의 끼가 다분한 사람이었다. 이것이 좋아보여서 이 일을 했다가

저 일을 했다가, 이 걸 배웠다가 저것을 배웠다가...결론적으로 나는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의 부족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늘 같은 일상을 사는 삶보다는 낫다 라고 생각하는

주의이다.


저자가 서른이 되기 전 행했던 도전정신에 놀라면서 즐겁게 읽었다.

내가 이십대에 생각도 그리고 도전도, 그리하여 경험조차 못했던 일들을

저자는 멋지게 해나가고 있다 그게 바로 젊음이란 이름이 아닌가 싶다.

나의 여동생이 올해 4월부터 유럽여행을 떠나 지금 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통장을 들고 사진으로만

봤던, 책으로만 봤던 그 현실속으로 배낭을 메고 걸어 들어갔다.

처음 동생도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괜찮은 회사와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하고 여행을 끝마치고 현실로 다시 돌아왔을 때 정말 다시 잘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고민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나와의 온전한 만남은 떠난자 만이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시간일 것이다.


군대시절부터 저자는 책을 만나 많은 책을 읽고 섭렵하게 된다. 대학생일때

우연히 알게 된 취업1순위 외국계기업인 IBM을 목표로 삼게 되고, 휴일에는

IBM을 찾아가서, 이곳이 나의 직장이 될 것이라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결국 그곳에 입사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러나 1년의 직장생활을 하고 그는

과감하게 직장인의 생활과는 안녕을 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수백킬로미터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어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다.

여행 중에 만난 사이먼과 타츠를 보고 그는 깨닫는다 인생에서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라는 것을 말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여행을 하고 있는 사이먼에게 두렵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사이먼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절대 두렵지 않다고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

‘나는 지금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으면

자신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뜻한다고 , 그렇기에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는

그 대목은 정말 내 마음을 울렸다.

나는 현실에서 잠시만 벗어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두려움에

이 순간 행복한가? 라는 질문보다는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지 라고

발전없고 즐겁지 않은 생활을 고집했던 것 같다.

변화는 처음에는 불편함과 귀찮음을 가져오지만 결국 제대로된 변화는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것인데 말이다.

지은이는 아프리카, 인도...여행을 다녀와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 강연을 다니고 지금도 자신을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 세상을 만들려는 ‘창조적 부적응자’

로 살아가며 말이다.

인생은 단 한번뿐인 여행이 아닌가? 행복한 여행과 후회없는 여행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나 자신을 제대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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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시간 - 아픈 마음 도닥이고, 힘든 일 보듬는
김경집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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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로가 필요한 시간

 


요즘 너무나 위로가 필요했다. 뭐 특별하게 슬픈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마음이 지칠때로 지치고 뭐든게 심드렁하게 보일때, 그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은 시간들이었다. 그런 내게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토닥토닥

위로해 주었다.

 

글쓴이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는데,

나는 바로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다가 몇 번이나 마음이 울컥 울컥했는지 모른다.

삶은 메말라가고 타인의 아픔을 느끼기에는 자신의 아픔을 다독이기에도 여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은 너무나 큰 마음을 먹어야지만

행할 수 있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추운 겨울에 구세군 냄비에 돈 몇 푼

집어 넣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전화를 걸어 성금하는 것이 고작 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네들의 열린 마음이 아닌가 싶다.

 


같은 회사 건물에서 같이 일하는 아들과 어머니가 있다. 아들의 회사를 청소하는

어머니... 아들은 어머니와 어머니 같은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에게 이름을 적어

음료수를 드리는 아름다운 일을 한다. 어찌보면 이 상황이 어렵고 껄끄러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커준 아들을 보며 내 마음이 어찌나 훈훈하던지 소리 없이

미소가 지어졌다.


학교 앞 무한 리필 밥을 파는 식당 주인은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배부르면

좋다는 말을 하는 훈훈한 우리네의 부모님 같은 마음을 지니셨다 쌀한포대 들고

찾아온 졸업생을 자랑하는 그 분을 보면서 나 또한 누군가에게 배부름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요즈음 너무 잘 사는 사람들만 보며 뛰고 있다. 다들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안보이는 곳에 어려운 이웃들도 많고 많다.

어느날 집앞에 유모차를 집어가서 뭐 이런 도둑이 있나 하고 화가 난 그녀앞으로

몇만원씩 돈을 갚으며 몸이 아픈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갈수가 없어

몹쓸짓을 했다며 조금씩 돈을 갚는 그에게 이제 그만 갚으시라는 아주머니의 말은

매서운 눈을 씻어내리는 따뜻한 태양의 빛처럼 영롱했다.


“신발이 없어 성을 내며 밖으로 나가보니 발 없는 자가 거기 있었다”

 

많이 가진 내가 더 갖기 위해 뭘 그리도 마음 아파한 것일까 새 신발, 새 옷을

갖고싶다고 늘 나 자신에게 투정부리는 못난 사람인것 같아 부끄러워 진다.


소개 하지 못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너무 아깝다. 누구나 읽으면 누나, 동생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으리라.

너무 가깝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 주변에서 우리에게 사랑을 나눠준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세상이 이만큼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쉽게 받았던 세대이기 때문일까... 그만큼 만족함이 낮고 나약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다.


이야기 꼭지마다 사서에서 어울릴 구절을 적어서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듣는

기분도 나고 마음이 따뜻하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위로를 받고 보니 세상이 그렇게 바싹 마른것만은 아니라는, 촉촉한 그 부분들

이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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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송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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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써진 로맨스 소설이 무척이나 읽고 싶을때가 있다. 애틋하고 또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여주인공의 설렘을 나누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닐까...그래서 주인공이

행복하면 독자도 따라서 미소짓게 되니 말이다 더군다나 무한 감동적에

빠져서 본 ‘노트북’의 로맨스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팍스의 소설인

점에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단숨에 술술 읽혔다.


라스트 송은 18살 성인이 몇 달 남지 않은 열일곱 소녀의 사랑이야기 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십대가 지난지 무척 오래되었지만

나 또한 치열하게 치러낸 십대시절의 추억이 책 페이지마다 뭉게 뭉게 피어나는

것 같기도 했다. 왜 그 시절에는 다 큰 나를 부모라는 사람?이 억압하려 들까

라는 생각에 뭐든 반항부터 했던 것 같다. 머리를 올리고 철이 들고 난 후에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주인공인 로니는 평범했던 내 사춘기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았다. 우선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아버지의 연락은 일절 받지 않고 피한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 그녀에게 여름방학을 꼼짝없이 아빠가 계신 조지아 주의 작은 해변

마을에서 보내야하는 절망의 순간이 온다. 아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로니를

보며 처음에는 왜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웠지만,

줄리아드 음대 교수였던 아빠에게 어릴적부터 음악을 배워 큰대회에서 상도

받고 줄리아드 입학을 권유받고, 가장 큰 기쁨인 아빠와 음악적 교감을 통해

부녀의 사랑을 나눴던 그녀에게 아빠의 외도로 이혼을 했다는 오해와, 가족을

떠났다는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소설 속에 점차 빠지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 상실감에 그녀는 아빠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자신은 음악

과 생이별을 하며 점점 더 반항적인 십대가 되어만 간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은 동네 축제 때 비치발리볼 대회를 구경하다

우연히 만난 윌 브레이클리이다. 로리는 주변에 악성종양처럼 따라붙는 마커스라는

나쁜 남자를 피해가며, 그리고 마커스를 추종하는 블레이즈의 질투에 도둑으로

몰려 일이 꼬여가지만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어하는 해변마을에서

이제는 윌과 사랑을 키워가며, 딸을 위해 피아노도 가벽으로 막아버리고 불탄 재가된

교회의 스태인 글라스 창 작업을 도맡아 여름내내 아들과 창고에서 지내는

아빠에 대한 미움도 지워가며 지낸다.

아빠의 외도에 대한 오해도 풀어갈 때 쯤 그녀는 이번 여름방학이 아빠와 평생

마지막으로 보낼수 있는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 아빠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암세포의 공격을 받아 몸이 쇠약해져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떠나고 싶던 마을을

떠나야 할때가 되자 그녀는 이제 떠날 수 없다고 엄마와 남동생을 설득한다.

뉴욕의 반짝이던 네온사인보다 이제는 해변가에 위태롭게 뭍혀진 거북알을 지키며

빛나는 별빛아래 잠드는게 더 뜻깊고 행복함을 느낀다.

남들 보다도 더 빠른 아빠와의 이별을 한 그녀..그러나 아빠와의 여름, 윌 과의

여름이 없었다면 그녀는 과연 잘 성장하여 성인이 될 수 있었을까?


누구나 십대를 보내게 된다. 그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진 어른의 세상에 다른 관점을 갖고 살아갈것이리라. 윌과의 따뜻한 로맨스도

너무 좋았지만, 아빠를 위해 마지막 곡을 작곡한 그녀가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것 같아서 기뻤다. 슬픔속에 새겨진 기쁨을 보니 앞으로

윌과의 로맨스에 닥칠 어떠한 역경도 잘 이겨낼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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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다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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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옴니버스 형식이란 점이다.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끊기지 않고 너무 잘 읽혀지고 다음 이야기에서

전편의 주인공과 연관된 사람이 주인공이 되니, 각자의 속마음을

읽는것 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 소설의 매력은 단연 평범한 우리네

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화려한 한편의 영화나 동떨어진 부자집

드라마가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입는 우리네 이야기 말이다.

읽으면서 코끝이 찡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지극히 평범한 내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며 느꼈던 상실감과 좌절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느낌마저 들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진실성이 느껴져서

익명으로 적어낸 수기 같기도 했다.

입양으로 엄마가 생겼지만 그 아이는 동생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물처럼 표효하며 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나도 덩달아

너무 슬펐다. 입양이란 이름에서 향기가 난다며 입양아였던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딸을 입양하게 된다. 누구나가 받기만 할 수 있는 삶도 아니고 누구나가 나눌 수

만도 없는 삶이 인생인것 같다. 세상에는 내 이야기와 내 슬픔만 있는것도

아니고 타인의 이야기와 타인의 슬픔도 공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관계라는 게 언제 끝이 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준 ‘민소매 원피스’

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남편과의 이혼으로 하여 덩달아 끝이 나버린 예전

시어머니를 이사 간 동네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남으로 해서 목욕친구가 된다.

남편이란 연결체가 사라져서, 영 어색할 것 같은 두 사람은, 커플목욕가방을

나눠드는 사이가 된다. 더 가까울 것 같은 결혼생활시절보다 둘은 아무 인연이

아닐때 더 가까운 인연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관계라고 정의하는 것보다

순수하게 그 사람의 인생을 아파해주고 보듬어 줄때 이상적인 관계가

되는 모양이다. 내 인생을 보듬어주고픈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는,

같이 때밀어줄 수 있는 타인은 자신만큼이나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선생님이라며 어떻게 하겠어요? 라는 단편은 흔히 아침드라마에서 다루는

배우자의 바람을 양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비밀을 전재로

하는 상담자에게 내담자는 자신의 남편이 바람을 핀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평범한 일상속에 가정생활을 하는 상담자에게는 상담자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먼 이야기였지만, 자신의 남편도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안 후에는 내담자의

전화를 받고 목놓아 운다. 상담자라는 사회적 직업을 갖더라도 자신의 삶을

상담하며 살 수 없다. 타인의 불행이라 강건너 불구경하듯 구경하던 일도 언제

내 삶에 곪다 곪다 터져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 삶은

늘 사랑과 겸손 그리고 타인의 위로가 필요한 모양이다. 그 밖에 많은 등장인

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북에서 귀순한 여인과 남한의 유부남의 사랑이야기

십년동안 경리를 본 아가씨에게 큰 돈을 주며 함께 살자는 나이들고 병든

사장이야기, 뚱뚱한 여자에게 반한 남자 등등...한 편 한 편 많이 느끼고

많이 아프고 많이 위로받은 주옥같은 이야기 들이다. 비에 눅눅히 젖은 내마음을

이 책으로 기분좋게 말려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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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쉼표를 찍다 -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명랑 가족 시트콤
송성영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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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것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도 잘 살수 있을까? 요즘 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게 된다. 아주 어릴 적 돈에 백원만 쥐어줘도 문방구로 뛰어가 종이인형을 사 모았던 그 시절, 그때는 욕심이 없었기에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내가 이만큼을 갖고 있어야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지 못 할거야 라는 생각은 당연히 한번도 해본적 없고 말이다. 그런데 머리가 커지고 나니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카드로 빛을 내서라도 남들 가진 건 다 갖으려고 한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고 불평불만만 많은,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이 되어가기만 한다. 우선, ‘촌놈 쉼표를 찍다’라는 제목에 무척이나 끌렸다. 나도 자연에서 위로 받고 자연을 위하면서 내 삶에 쉼표를 찍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어떤 장면에선 깔깔 웃으며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이 책엔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많이 벌고 많이 쓰는 생활과는 반대의 생활을 하는 가족의 일상이 담겨있다. 요즘 평범한 우리네들은 소유적 가치관은, 내 집 하나는 꼭 갖고 있어야 한다! 인데, 땅도 남의 땅, 집은 비어져있던 폐가를 아주 싸게 사서 네 가족이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많이 벌어쓰기 보다는 자연과 벗하여 자연친화적인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이 누리며 사는 인생을 택한다. 그것부터가 많이 갖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은 큰 결단이 아니던가! 글쓴이의 차별화된 삶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시골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문화를 즐기는 도시생활에서 업그레이드 된 문화를 만드는 생활을 한다. 캠코더로 가족과 함께 영화를 찍어 즐기고 영화제에 출품하여 상도 받는다. 나는, 늘 새로운것, 예쁜것만 갖고 싶은 욕망에 휩싸여서 물건을 늘어가지만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그런 내가 감명깊게 읽은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다른 집 아이가 입다가 작아진 헌옷을 물려 입히는 것이다. ‘내게 있어서 기적은 헌 옷처럼 사소한 것이지만 꼭 필요한 어떤 것입니다’ 라는 구절을 몇 번이나 되읽었다.

마음의 부자야 말로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이런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자연과 가까이에서 숨쉴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생각마저 든다. 안타깝게도 알콩달콩 네가족이 열심히 살던 터전은 영원히 지켜지지 못했다. 농약도 안치고 돌멩이 골라가며 정성을 쏟았던 농사짓던 터전도 지켜지지 못했다. 무분별한 도로 공사에 쫒겨나 다른 곳으로 내쳐지게 된것이다. 사람은 이동해서 피신할수 있지만 많은 식물과 작은 생명들은 모두 짓이겨지는 것이다.

농촌은 이렇듯 서서히 줄어들고만 있는 것이다. 더불어 넉넉하고 부자같은 우리네 마음씀씀이도 말이다. 물론 농촌 생활이라는게 낭만만 있는것은 아니다 화장실은 비가 많이 오면 똥물이 튀고, 학교 가는 아이들은 몇십분을 걸어가야한다. 그리고 많이 벌이를 하지 않는 다는 아내와의 충돌도 피할수 많은 없다. 그러나 아버지가 졸업하는 아들과 같은 반 친구들 이름과 성격까지 모두 알고, 졸업식날 같이 엉엉 울어줄수 있는 일...마당 주춧돌에 피어난 아름다운 들꽃을 보고 감탄할수 있는 일은 도시생활에서는 결코 누릴수 없는 일들일 것이다. 그의 진솔하고 따뜻한 글을 보고 군데군데 그의 아내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니 정말이지

내 생활에도 쉼표, 하나가 짠 하고 찍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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