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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송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잘 써진 로맨스 소설이 무척이나 읽고 싶을때가 있다. 애틋하고 또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여주인공의 설렘을 나누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닐까...그래서 주인공이
행복하면 독자도 따라서 미소짓게 되니 말이다 더군다나 무한 감동적에
빠져서 본 ‘노트북’의 로맨스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팍스의 소설인
점에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단숨에 술술 읽혔다.
라스트 송은 18살 성인이 몇 달 남지 않은 열일곱 소녀의 사랑이야기 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십대가 지난지 무척 오래되었지만
나 또한 치열하게 치러낸 십대시절의 추억이 책 페이지마다 뭉게 뭉게 피어나는
것 같기도 했다. 왜 그 시절에는 다 큰 나를 부모라는 사람?이 억압하려 들까
라는 생각에 뭐든 반항부터 했던 것 같다. 머리를 올리고 철이 들고 난 후에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주인공인 로니는 평범했던 내 사춘기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았다. 우선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아버지의 연락은 일절 받지 않고 피한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 그녀에게 여름방학을 꼼짝없이 아빠가 계신 조지아 주의 작은 해변
마을에서 보내야하는 절망의 순간이 온다. 아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로니를
보며 처음에는 왜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웠지만,
줄리아드 음대 교수였던 아빠에게 어릴적부터 음악을 배워 큰대회에서 상도
받고 줄리아드 입학을 권유받고, 가장 큰 기쁨인 아빠와 음악적 교감을 통해
부녀의 사랑을 나눴던 그녀에게 아빠의 외도로 이혼을 했다는 오해와, 가족을
떠났다는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소설 속에 점차 빠지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 상실감에 그녀는 아빠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자신은 음악
과 생이별을 하며 점점 더 반항적인 십대가 되어만 간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은 동네 축제 때 비치발리볼 대회를 구경하다
우연히 만난 윌 브레이클리이다. 로리는 주변에 악성종양처럼 따라붙는 마커스라는
나쁜 남자를 피해가며, 그리고 마커스를 추종하는 블레이즈의 질투에 도둑으로
몰려 일이 꼬여가지만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어하는 해변마을에서
이제는 윌과 사랑을 키워가며, 딸을 위해 피아노도 가벽으로 막아버리고 불탄 재가된
교회의 스태인 글라스 창 작업을 도맡아 여름내내 아들과 창고에서 지내는
아빠에 대한 미움도 지워가며 지낸다.
아빠의 외도에 대한 오해도 풀어갈 때 쯤 그녀는 이번 여름방학이 아빠와 평생
마지막으로 보낼수 있는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 아빠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암세포의 공격을 받아 몸이 쇠약해져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떠나고 싶던 마을을
떠나야 할때가 되자 그녀는 이제 떠날 수 없다고 엄마와 남동생을 설득한다.
뉴욕의 반짝이던 네온사인보다 이제는 해변가에 위태롭게 뭍혀진 거북알을 지키며
빛나는 별빛아래 잠드는게 더 뜻깊고 행복함을 느낀다.
남들 보다도 더 빠른 아빠와의 이별을 한 그녀..그러나 아빠와의 여름, 윌 과의
여름이 없었다면 그녀는 과연 잘 성장하여 성인이 될 수 있었을까?
누구나 십대를 보내게 된다. 그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진 어른의 세상에 다른 관점을 갖고 살아갈것이리라. 윌과의 따뜻한 로맨스도
너무 좋았지만, 아빠를 위해 마지막 곡을 작곡한 그녀가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것 같아서 기뻤다. 슬픔속에 새겨진 기쁨을 보니 앞으로
윌과의 로맨스에 닥칠 어떠한 역경도 잘 이겨낼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