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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시간 - 아픈 마음 도닥이고, 힘든 일 보듬는
김경집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위로가 필요한 시간
요즘 너무나 위로가 필요했다. 뭐 특별하게 슬픈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마음이 지칠때로 지치고 뭐든게 심드렁하게 보일때, 그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은 시간들이었다. 그런 내게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토닥토닥
위로해 주었다.
글쓴이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는데,
나는 바로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다가 몇 번이나 마음이 울컥 울컥했는지 모른다.
삶은 메말라가고 타인의 아픔을 느끼기에는 자신의 아픔을 다독이기에도 여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은 너무나 큰 마음을 먹어야지만
행할 수 있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추운 겨울에 구세군 냄비에 돈 몇 푼
집어 넣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전화를 걸어 성금하는 것이 고작 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네들의 열린 마음이 아닌가 싶다.
같은 회사 건물에서 같이 일하는 아들과 어머니가 있다. 아들의 회사를 청소하는
어머니... 아들은 어머니와 어머니 같은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에게 이름을 적어
음료수를 드리는 아름다운 일을 한다. 어찌보면 이 상황이 어렵고 껄끄러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커준 아들을 보며 내 마음이 어찌나 훈훈하던지 소리 없이
미소가 지어졌다.
학교 앞 무한 리필 밥을 파는 식당 주인은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배부르면
좋다는 말을 하는 훈훈한 우리네의 부모님 같은 마음을 지니셨다 쌀한포대 들고
찾아온 졸업생을 자랑하는 그 분을 보면서 나 또한 누군가에게 배부름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요즈음 너무 잘 사는 사람들만 보며 뛰고 있다. 다들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안보이는 곳에 어려운 이웃들도 많고 많다.
어느날 집앞에 유모차를 집어가서 뭐 이런 도둑이 있나 하고 화가 난 그녀앞으로
몇만원씩 돈을 갚으며 몸이 아픈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갈수가 없어
몹쓸짓을 했다며 조금씩 돈을 갚는 그에게 이제 그만 갚으시라는 아주머니의 말은
매서운 눈을 씻어내리는 따뜻한 태양의 빛처럼 영롱했다.
“신발이 없어 성을 내며 밖으로 나가보니 발 없는 자가 거기 있었다”
많이 가진 내가 더 갖기 위해 뭘 그리도 마음 아파한 것일까 새 신발, 새 옷을
갖고싶다고 늘 나 자신에게 투정부리는 못난 사람인것 같아 부끄러워 진다.
소개 하지 못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너무 아깝다. 누구나 읽으면 누나, 동생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으리라.
너무 가깝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 주변에서 우리에게 사랑을 나눠준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세상이 이만큼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쉽게 받았던 세대이기 때문일까... 그만큼 만족함이 낮고 나약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다.
이야기 꼭지마다 사서에서 어울릴 구절을 적어서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듣는
기분도 나고 마음이 따뜻하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위로를 받고 보니 세상이 그렇게 바싹 마른것만은 아니라는, 촉촉한 그 부분들
이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