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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쉼표를 찍다 -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명랑 가족 시트콤
송성영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것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도 잘 살수 있을까? 요즘 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게 된다. 아주 어릴 적 돈에 백원만 쥐어줘도 문방구로 뛰어가 종이인형을 사 모았던 그 시절, 그때는 욕심이 없었기에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내가 이만큼을 갖고 있어야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하지 못 할거야 라는 생각은 당연히 한번도 해본적 없고 말이다. 그런데 머리가 커지고 나니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카드로 빛을 내서라도 남들 가진 건 다 갖으려고 한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고 불평불만만 많은,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이 되어가기만 한다. 우선, ‘촌놈 쉼표를 찍다’라는 제목에 무척이나 끌렸다. 나도 자연에서 위로 받고 자연을 위하면서 내 삶에 쉼표를 찍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어떤 장면에선 깔깔 웃으며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이 책엔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많이 벌고 많이 쓰는 생활과는 반대의 생활을 하는 가족의 일상이 담겨있다. 요즘 평범한 우리네들은 소유적 가치관은, 내 집 하나는 꼭 갖고 있어야 한다! 인데, 땅도 남의 땅, 집은 비어져있던 폐가를 아주 싸게 사서 네 가족이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많이 벌어쓰기 보다는 자연과 벗하여 자연친화적인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이 누리며 사는 인생을 택한다. 그것부터가 많이 갖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은 큰 결단이 아니던가! 글쓴이의 차별화된 삶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시골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문화를 즐기는 도시생활에서 업그레이드 된 문화를 만드는 생활을 한다. 캠코더로 가족과 함께 영화를 찍어 즐기고 영화제에 출품하여 상도 받는다. 나는, 늘 새로운것, 예쁜것만 갖고 싶은 욕망에 휩싸여서 물건을 늘어가지만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그런 내가 감명깊게 읽은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다른 집 아이가 입다가 작아진 헌옷을 물려 입히는 것이다. ‘내게 있어서 기적은 헌 옷처럼 사소한 것이지만 꼭 필요한 어떤 것입니다’ 라는 구절을 몇 번이나 되읽었다.
마음의 부자야 말로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이런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자연과 가까이에서 숨쉴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생각마저 든다. 안타깝게도 알콩달콩 네가족이 열심히 살던 터전은 영원히 지켜지지 못했다. 농약도 안치고 돌멩이 골라가며 정성을 쏟았던 농사짓던 터전도 지켜지지 못했다. 무분별한 도로 공사에 쫒겨나 다른 곳으로 내쳐지게 된것이다. 사람은 이동해서 피신할수 있지만 많은 식물과 작은 생명들은 모두 짓이겨지는 것이다.
농촌은 이렇듯 서서히 줄어들고만 있는 것이다. 더불어 넉넉하고 부자같은 우리네 마음씀씀이도 말이다. 물론 농촌 생활이라는게 낭만만 있는것은 아니다 화장실은 비가 많이 오면 똥물이 튀고, 학교 가는 아이들은 몇십분을 걸어가야한다. 그리고 많이 벌이를 하지 않는 다는 아내와의 충돌도 피할수 많은 없다. 그러나 아버지가 졸업하는 아들과 같은 반 친구들 이름과 성격까지 모두 알고, 졸업식날 같이 엉엉 울어줄수 있는 일...마당 주춧돌에 피어난 아름다운 들꽃을 보고 감탄할수 있는 일은 도시생활에서는 결코 누릴수 없는 일들일 것이다. 그의 진솔하고 따뜻한 글을 보고 군데군데 그의 아내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니 정말이지
내 생활에도 쉼표, 하나가 짠 하고 찍히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