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최근 몇 년간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학교를 졸업한 후에 누군가 나에게 손으로 쓴 손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집에서는 아이들과 가끔 편지를 주고 받는다. 말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우표를 붙여서 보내는 고유한 형태의 편지는 아주 오랫동안 받아보지 못했다.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은 납부고지서, 보험안내문, 광고전단지... 일방적인 알림뿐들이다.

 

  김동화의 <빨간 자전거>를 본 순간 얼굴이 가벼워졌다.

마음으로 와닿기전, 얼굴이 벌써 알아본 것이다.

  어릴적 받았던 편지들, 전화로 하지 못했던 말들을 글로 전했던 마음들.

너무 편리하고 빠른 세상 속에서 편지는 어느새 사라진 옛말이 되어버린 건지....

 

 

<빨간 자전거>는 시골마을을 달리는 우편배달부의 눈에 들어온 고향의 모습이다.

 

 

 

 

 

어린이와 청년들이 점점 사라지고 할아버지, 할머니만 남은 시골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들 사이의 온기이다. 

 

 

 

그런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 이 책은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한다.

 

하루에 책 한 권을 다 읽는 것이 아니라 며칠을 두고 천천히 그림과 이야기와 추억을 오래오래 마음에 그려보는 것이다.

 

 

김동화 화백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화폭에 담아낸다. 내가 어렸을 적, 유명한 만화가이셨던 김동화 화백.

 

그 분의 만화를 아주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이제는 이런 예쁜 동화로 만나보게 되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계절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것은 자식과 부모,



 

 

<빨간 자전거>를 읽고 있으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불현듯 떠오른다.

 

이런 세상에 지나간 기억, 그리움을 담아내는 감성이 무어 중요하냐 할 수 있지만

 

겉보기에 작고 소소한 감성 하나가 세상의 풍경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황순원의 <소나기>같은 이야기도 할머니가 들려주던 당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도

 

<빨간 자전거>는 참 곱디곱게  담아내고 있다.

 

 



 

 

김동화 화백의 그림이 언제부터 이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어릴적 보았던 기억으로는 서양인형같은 커다란 눈망울과 이목구비를 그려냈던 것 같은데,

 

이제 굉장히 동양적인 수줍고 고운 선으로 사람들을 그려낸다.  풍경도 너무 아름답고.

 

책을 읽고 나면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싶어진다.

 

만약 시골이 고향이라면 당장 기차를 타고 내려가보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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