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장마가 아니라 아열대성 우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패턴을 분석한 결과 아열대화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날씨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날씨는 확인하는 것은 일상 속 친숙한 습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류가 진화해 오는 동안 날씨의 리듬은 우리 몸속에 체화"되어 있을 것이다.
『날씨의 음악』의 저자 이우진은 연세대학교에서 천문기상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대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기상학자로 바송을 통해 기상 현상을 해설하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 기상 칼럼을 기고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한겨레》에 <이우진의 햇빛>이라는 칼럼을 쓰는 도중에 편집자로부터 날씨와 음악을 연결 지어 책을 써보자는 제의를 받고 집필했다고 한다.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 저자의 글은 부드럽게 잘 읽힌다. 날씨와 음악의 알레고리 가운데 역사적 사건이나 그림도 나오고 일상사와 멋진 풍광과 기후 변화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책의 목차를 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의 목차가 유독 길다. 작가는 4계절을 4악장에 빗대어 2악장인 여름이 기후 위기로 인해 점점 길어진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자연은 '긴장과 이완, 강약을 조절해가면서 한 편의 완전한 교향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