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감옥>(윤치규)는 실제로 눈앞에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 않아도 무서운 장면이 연출되는 소설로 제목 그대로 단체 카톡방이 초대된 아이들에게 감옥같은 공간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렸다. 방에서 빠져나가면 끝없이 계속 초대하는 사이버폭력인 카톡 폭력인데, 그 방을 만든 아이의 말과 행동이 무섭다. 만약 영상물로 만든다면 카톡 소리와 빠르게 움직이는 카톡 화면 만으로도 굉장한 긴장감을 줄 것 같다.
<영고 1830>(권여름)는 성적 서열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명문고로 불리는 영고에 입학하지만 학 한년에 8반, 한 반에 30명이 있는 이 학교에서 학번 1830은 성적이 꼴찌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입학생을 성적 순으로 학번을 매기는 이 학교에서 매년 1830번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슬픈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았다.
<하수구 아이>(나푸름)는 첫 장면과 누군가에게 들은 장면이 섬뜩하다. 하지만 진실을 밝힐수록 섬뜩했던 장면은 슬픈 장면으로 바뀌어 간다. 하수구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누구이며 누가 그런 이름을 붙여줬을까.
<우리가 이곳에서>(은모든)은 몽환적이고 동화적이다. 수업 중인 교실에서 반장 윤재가 교사 미진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장면이 소설의 시작이다. 미진의 첫사랑은 어떻게 되었는지, 윤재는 왜 미진에게 자꾸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지...끝까지 읽고 나면 아련한 느낌이 든다.
<그런 애>(조진주)는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몸을 대상화하는 솔희와 그런 솔희를 바라보는 반 아이들과 '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SNS는자신나의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이면서도 가장 자신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공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