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표현된 슈베르트의 음악'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선보인 구스타프 클림프는 아르누보(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유럽과 미국에서 장식 양식으로 새로운 예술을 뜻함) 계열의 장식적인 양식을 선호하며 전통적인 미술에 대항해 ‘빈 분리파’를 결성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다.
클림프의 작품에 대해 언급할 때면 찬란한 황금빛과 관능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과시적인 표정의 여인들과 너무 화려한 색채와 장식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선호하지 않는 작품을 그리는 화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년 전엔가 독서모임에서 화가들의 그림을 설명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에서 아주 조금 벗어날 기회가 있었다. 거기에 영화 <우먼 인 골드>를 재미있게 본 경험이 더해져서 이번에는 한 장씩 자세히 넘기면서 보았다.
그러다가 내가 선호하는 색감과 스타일의 그림 하나를 만나게 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ㅎㅎ
제목은 <물의 요정>(은물고기)로 지금 계절과 어울리면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