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때려죽여도 하기 싫은일. 실은 너무 두려운 일. 왜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사람에게 더욱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일까. 무경은 고모의 그일을 해주었다. 고모는 무경이 그 일을 해주었을 때 자기 안에 있는 구원을 바라는 마음을 보았다. 대체 언니는 어떤 눈을 지녔기에그 나이에 그 마음을 봤을까, 목경은 아찔해지곤 했다.
하지만 우리처럼 영혼을 지녔으되 야수처럼 궁핍하고,지능은 높되 냉혹하며, 동정심이라곤 조금도 없는 그들은, 우주 공간 저 너머에서 질투 어린 시선으로 지구를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우리를향한 계획을 진행시켰다.
이언 매큐언의 또 하나의 이언 매큐언스러운 작품으로 사람 간의 관계와 한 사람의 심리를 정말 촘촘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사건의 세심한 묘사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측할 수가 없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