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980~1990년대 우리 앞에 도착했던 그 엄청난작품들은 그때까지 어느 장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창성이 넘쳤고, 고정관념을 뒤엎는 세계관이 깃들어 있었다.
-나의 동생 많관부
그러고 보니 나는 죽어서도 쉬지 못했다. 이유를 찾느라, 인과관계의 인因에 매달리느라 죽음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빈 괄호로 두고싶었다. 이제 죽은 나를 발견해주길 원하지 않았다. 내죽음의 경위와 삶의 이력들을 오해 없이 완결하고 싶지도 않았다.
소설의 플롯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존 그리샴은 이제 인간의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 안에 들어있는 두 개의 판결문이 있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 그런 정의가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 있고 더 커지기를. 많은 위안이 되기도 한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