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 안은영
아는 형 은영이가 아닌 안은영
귀신보는 안은영
재미있게 유쾌하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퇴마이야기 보건교사 안은영
안은영선생님이 퇴마록이나 검은 사제처럼 거창한 퇴마사. 신부.. 무당도 포함시켜 직업적 퇴마사가 아닌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퇴마사 하면 엑소시스트의 모습이나 퇴마록의 그 퇴마사의 모습. 최근의 강동원 김윤석의 모습이 바로 떠오르고
악이 깃든 대상은 거의 어린 소녀이거나 성인이 되기 직전의 여자였던것을 생각하면
여자 퇴마사에.. 그것도 네컷 명랑만화 팔등신이 아닌 4등신의 만화컷이 어울릴것 같은 느낌의 퇴마사라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작은 자잘한 여러 귀신들.. 사실 내버려둬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의 귀엽지 않지만 무시무시하지도 않은 귀신들이라면 우리 주위에 같이 공존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 생을 떠나지 못해 염원이 모여 도깨비가 되면 어때?
우리나라 도깨비는 장난꾸러기에 복을 준다고 하니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눈에 보이지 않은 귀신보다
도깨비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을 보다보니
이러다가 이런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어지간한 일은 일도 아니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문득 드는것을 보면 귀신쫒는 안은영선생님이 아니라
머리속의 익숙해져 귀신처럼 유영하는 상념들을 쫒는 안은영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렸을 때도 위험하다고 절대 사주지 않았던
비비탄총. 장난감칼을 비치해두고 머리속에 자꾸 자꾸 만들어지는 귀신보다 더 무서운 생각들을 퇴치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밤이 깊어가고..
사람이 잠이 들면 장난감들만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웅크리고 있던 귀신들도 살아날것이다.
그런것을 생각하면 불을 끄고 그들이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소위 장르소설이라는 분야가 아닌 순수문학이라고 하는 분야에서 이런 소재의 소설이 나왔다는 것이 새롭고
한국문학도 어둡고 칙칙하고 무겁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고맙고 조금더 욕심내 보자면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고 약간 허술해보이고 비어보이는 에피소드들이 보여 좀만 더 서사를 잘 쌓아 전개시켰으면 하는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류의 작품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게해준 작품이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