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아Q정전. 광인일기는 여러번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새롭고 읽을 때마다 처음보는 듯하다..
어떤 책은 안 읽어도 꼭 읽은 것 같은데..
그래서 읽었다고 착각한 책도 있는데.
페스트 같은..
어째든 뤼신의 작품은 자발적으로 읽은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부 수업준비로 읽었으니,
별 다른 감흥이 없었나보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
내용이나 모르면 꼼꼼히 라도 읽지..내용도 알고 두어번 읽었다고 대강 읽어서 인지.. 수업하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ㅋㅋ
무슨 이런 경우가 ㅋㅋ

이번에 읽으면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Q가 사인동의서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장면이다.
여러 장면들이 겹친다.
그래도 동그라미를 완벽히 그리지는 못 했지만..
그가 처한 상황에서 동그라미를 완벽하게 그리려고 애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황대 보이는지..

그냥 문득 나도 아Q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주제 파악 못 하고 내 코가 석자인데
허울좋아 보이는 일을 쫒고 있는 건 아닌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휘청거리다 마는 건 아닌지..

아Q처럼 아예 자신의 처지를 모른 채 죽는 것이 본인에게는 행복할 수도.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괘변과 합리화가 늘어갈테니..

자각을 할건지... 순진한척 무지하게 사는 것이 좋은건지..

스스로 아Q가 되지 않으려고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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