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기 드 모파상 지음, 송의경 옮김, 토뇨 베나비데스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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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악몽
기 드 모파상
토뇨 베나비데스 그림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문학동네 세계명작 시리즈 중 하나.

밤.
매혹적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매혹적인 밤이다.

하지만 도시의 밤은 밤이 아니다
너무 환하다
대낮보다 더 환하다
매혹적이지 않다
음모를 꾸밀수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잠 조차 깊이 잘 수 없는 도시의 밤은 악몽이다.

생각해보니 밤이 무서운 적은 없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한 경우를 빼고~
예전 언젠가 밤에 대원사를 가는 길.
낮에는 벚꽃이 피어 아름다운 그 길이
빛이 하나도 없어 새까많고 아름들이 나무들이 위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그 밤..
나는 그 밤에 병문안을 가고 있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악몽
공포
이는 익숙하고 친숙했던 어떤것이 낯설어보이고
어색해보일때 느껴지는 감정일것이다.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보이던
타인의 시선을 어느정도 가리면서 감정을 드러내도 덜 부끄러운 밤이 까맣고 칠흙같이 까매지면서
내가 알고 있는 그 밤이 아닐때 그 밤을 보내는 것이 악몽이고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공포일것이다.

가는것이 불편했던 그 길을 가는 그 밤이 무서웠듯이~~
모파상도 그랬을것같다.
영원히 밤일수도 있다는 공포..
그 밤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삶이 악몽이 될수도 있다는 공포..

이 책을 쓸 당시 모파상이 실명위기라는 것은 후기에서 알게 되었다 .
더욱더 밤이 주는 의미가 환상적이면서도 아프게 다가온다.
모파상은 결국 이 밤에서 깨어나지 못 하고 몇년 후 정신병원의 어두침침한 병실에서 ˝어둡다! 아아 어둡다!!˝를 외치며 숨을 거뒀다고 한다. 두 눈의 기능은 마비된채...


- 나는 밤을 열렬히 사랑한다. 그것은 고향이나 애인을 사랑하는 것 처럼 본능적이고 근원적이며 불가항력적인 사랑이다. 나는 내 모든 감각으로, 즉 밤을 바라보는 눈으로, 밤을 들이마시는 코로, 밤우 고요를 듣는 귀로, 밤의 애무를 느끼는 온몸의 촉각으로 밤을 사랑한다. 종달새들은 청아한 아침의 햇빛속에서, 푸른 하늘에서, 따스한 대기 속에서, 청아한 아침의 살랑대는 바람속에서 지저귄다. 부엉이는 밤으로 숨어든다. 검은 점이 되어 어두운 공간을 가로 지르고, 광대무변한 어둠에 취해 희희나락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음산하게 울부짖는다. ㅇ -- 7p

- 우리가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결국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법이다. -- 9p

- 시계를 꺼냈는데... 더 이상 째각거리지 않았다. 이젠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이 도시에는 살아 움직이는 미세한 떨림도, 한 줄기 빛도, 대기중에는 스치는 소리조차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멀리서 들리던 마차소리조차 없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ㅁ -- 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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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린 2015-07-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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