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앙 기마라스 로사 /브라질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외롭다 말할 수 있는 사람과 그 마저도 못하는 사람은 있을거다
아버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짊어져야만 하는 그 무게는 상상이상으로 무거울것이다
남자이기 때문에 느껴야하는 그 무게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오늘은
아버지를 생각하고
남자를 생각하고
남동생을 생각하고
내 남편을 생각한다

그들의 말 못할 무게에 대해서...

짧은 단편이지만 무거움은 짧지 않다


* 책속에서

- 특별히 미모사나무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셨으며 20~30년은 견딜수 있도록 견고한것 인 동시에 꼭 한 사람만 탈 수 있도록 작은 것이어야 한다

- 다만 강한가운데로 노를 저어가서는 주변을 계속 떠도시기만 할 뿐이었다

- 아버지께서는 밤이든 낮이든 결고 땅위에 발을 내 딪은 적이 없으시다는 것이었다. 그저 강물위를 외롭게, 목적도 없이 부랑자처럼 떠도실 뿐이었다

- 아버지는 나를 보았지만 내 쪽으로 배를 저어 오지도 않으셨고 아무런 손짓도 하지 않으셨다

- 아버지는 땅위든 풀위든 섬이든 육지든 결코 발을 딪지 않으셨다

- 아버지는 항상 떨어져 계시지만, 아버지가 떨어져 계시다는 사실은 항상 내곁에 있었다. 그리고 저 강이, 항상 저 강이 그 사실을 끊임없이 되풀이 해서 일깨우고 있었다. 바로 저 강이 항상 일깨워 주고 있었던 것이다

- 나는 지금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나의 고통은 터진 상처가 되어 내 안에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다르다면 아마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아버지. 이제 충분히 오랫동안 그곳에 계셨어요. 이젠 늙으셨잖아요... 돌아오세요. 더 이상 그러시지 않으셔도 돼요.... 돌아오세요. 제가 대신 할께요. 원하신당션 지금 당장 그렇게 해요. 어느 때고 좋아요. 제가 대신 배를 탈께요. 아버지대신 배를 타겠어요.˝
이렇게 말하고 나자 나의 가슴은 더욱 단호하게 뛰었다
아버지께서 나 말을 들으셨다.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노를 갖고 교묘하게 조정하여 나를 향해 뱃머리를 돌리셨다. 아버지가 내 제안을 받아드이신것이다. 그때 갑자기 나는 마음속 깊이 떨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팔을 들어 나를 향해 흔드셨기 때문이다. 그 오래고 오랜세월 만에 처음으로 나에게 손을 흔드신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할 수가 없었다.... 두려움에 머리털이 곤두 선 채 나는 달렸다. 미친듯이 도망쳤던 것이다. 아버지께서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오신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용서를 빈다. 용서를, 용서를 해주시기를 빌 뿐이다.

- 나는 사막에, 내 인생의 들판 어딘가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나마도 단축될까 두렵다. 그러나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면 그에게 요구할 것이다. 나를 데려다 두 강둑사이로 영원히 흐르는 강물 위의 자그마한 배에 태워달라고, 그러면 나는 강 아래쪽으로 흘러가다 강물에 빠져 강물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강물 속으로...


* 아버지와 나 / 신해철

아주 오래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느 세상에서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나갈 길은
강자가 도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날으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을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
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 벌어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젠 내가 하고 있다.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이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느 몇 년 만에 골목길을 따라 당신을 마중나갈 것이다.
할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https://youtu.be/K-v_p6cxb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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