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는 도중..
급 반가운 작품이 등장해서 찾아
뒤적두적하다가 다 읽어버렸다.
헹~ 밀린 책도 많은데 ...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67페이지의 짥은 소설.
연하의 유부남과의 짥은 사랑
그를 간직하기 위해 쓴 글.
아니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쓴 글.
그 누구를 위해서라 아니라 나를 위해서 쓴 글.
이런 사랑을 한 내가 자랑스러워.

사랑을 하려거든 목숨바쳐서 하라는 노래도 있었는데
뭔가에 목숨바쳐서 하는일이 이제는 거의 없는듯하다
목숨바쳐 뭔가를 하는건 좀 촌스러워 보이는 세상이 된것 같다.
쿨함을 가장한 벽쌓기. 방관.

책 속의 마지막 말에 폭풍공감.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공감.

JUST PSSSION!!

-------`-----------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 일뿐이다. ˝

˝어렸을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


나이가 들어가는것은 새로운 것이 없어지고 호기심이 없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하는 설레임도 반갑지 않아진다.
현재 내게 있는 것에 익숙한 그 감정을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지리멸렬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정이라는 이름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고
나는 점점 그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니 나눠 쓰기가 싫을지도....

사랑에 대한 열정을 가질수 있는 사치를 하고 싶다.
-------`------------

이런 멘트를 남겨 놓았던데..
작년이나 지금이나 그 열정을 가지지 못한 것은 여전하고
아니 오히려
사람에 보이지 않는 벽들을 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상처받기 싫나보다..
상처받을 용기는 청춘만의 특권은 아닌데
나이가 들어감은 관용과 포용이 아니라
벽과 옹고집일지도...

다시 사람에 대한 열정을 가져보자.
JUST SIMPL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