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 않게 체홉을 계속읽게 된다.
오늘은 《약혼녀》라는 작품이다.

조상때부터 늘 그렇게 살고 늘 그렇게 살고있는 남자랑 약혼해 지내고 있던 나쟈에게 불어온 새로운 바람.. 사샤.
결혼식을 앞둔 나쟈에게 사샤는 왜 그렇게 사냐고 도시로 나가서 공부를 하라고 꼬드긴다..
사샤가 불어넣어준 나쟈는 모든걸 버리고 도시로 나가 공부를 한다.
사샤와도 사랑을 하게된 나쟈는 더 많은걸 바라지만 사샤는 나쟈를 내 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
나쟈는 고향으로 돌아와 이제는 나이가 들고 초라해보이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만나고.. 그들과 지내는 동안 사샤가 병에 걸리고 죽었다는 전보를 받게 된다.
고향에 돌아온 나쟈는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사샤에게도 고향에게도 영원한 결별을 결심하게 된다..

후치아이스 애플맛과 함께하는 체홉의 <약혼녀>
이 전에 읽었던 <공포><베짱이><베로치카>등에 나왔던 여인들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결과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씁쓸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약혼녀속의 나쟈는 적극적이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점. 비록 남자에의해 새로운 길을 선택했지만 그 남자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 지금 마시고 있는 후치 아이스처럼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여인들의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 집안이 파탄하고 남편이 죽고 남자에게서 버림받고...
꼭 체한것처럼 속 한곳이 막힌듯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 이 작품덕분에 조금은 내려간듯 하다 ㅎㅎ
안나 카레리나가 자살을 가장한 사회의 타살을 당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그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했었던 것도 연상됬었다.

약 100년이 지난 지금은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욕망에 떳떳한지
문득 의문이 든다
욕망에 충실한 삶을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듯 하다..

야경꾼이 딱따기를 친다.. 똑 딱 똑 딱...

저번 서울갈때 보고싶었던 연극이 있었는데
이렇게 체홉을 읽을 줄 알았으면 그 연극을 보고 왔었어야했다.
왜 하필 그 날이 월요일이라 극장이 휴관이었는지 ㅠㅠ
˝체홉. 여자를 읽다 - 부제: 파우치속의 여자들의 욕망˝ 보고 왔었어야 했다.


* 갑자기 그녀는 어머니가 죽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었고 지금은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시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 너와 네 할머니는 항상 나를 괴롭히는구나. 나도 살고 싶딘! 편히 살고 싶어. 나에게도 자유를 주렴! 나는 아직도 젊어. 살고 싶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낳은 네가 나를 늙은이로 만들었어

* 할머니나 어머니는 지나간 과거는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며 다시 돌이킬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사회적 지위나 지난 날의 명성이나 손님을 초대할 자격도 없었다. 마치 단란하고 평화로운 가정에, 어느 날 밤 갑자기 경찰대가 들이닥쳐 조사를 하고. 가장이 공금을 유용하고 위조지폐를 만들었다는 것이 판명된것 같은 썰렁함만 남았다

*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생전부가 프리즘을 통하는 것처럼 지나간다는 거야....인식에 있어서의 인생도 가장 간단한 요소로 분할되어, 각 요소는 개별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단 말이야

* `안녕, 그리운 사샤!`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는 새롭고 광활한 자유로운 생활이 나타나면서 아직 불뷰명하고 비밀에 싸인 그 생활이 마음을 무한히 사로잡으며 매혹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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