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

체호프
1860~ 1904
낭만주의의 말기쯤인듯..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 더 리더에서 한나가 읽었던- 귀여운 여인- 영화 제목이 똑같아서-
유명한 작기임에는 분명한데
역시나 나는 알고 있는 작품이 한 두개 ㅠ
뭐 지금 부터 읽어나가면 되지~~~

단편은 읽고 있을때는 이게 뭐지? 하는 의아함과
단편이기에 가질수 있는 압축과 집중력 함축성이 나를 전율케한다.
일단 짧은 시간에 읽힌다는 것도..
다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ㅎㅎ


<관리의 죽음>

재채기를 해서... 집에서 옷도 벗지 못하고 소파에 누운채...... 아무도 그가 재채기한것에 관심도 없는데~~
하긴 뮤지컬볼때 기침이 나오니까 신경이 쓰이기는 했음.. 남이 그럴땐 잘 안들리는데 내가 기침하면 엄청크게 들린다는..

* 체르바코프의 백속에서 무언가 터져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은 상태로 ....
그는 관복을 벗지도 않은 채로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죽었다


<공포>

비둘기에서는 일상을 깨는 어떤것이 공포.
이 작품에서는 일상이 공포.
미래를 알것 같지만 두려워 현재를 깨지도 거부하지도 못하고 할 수도 없고 할 능력도 없는 자신에 대한 공포일까
그리고 그 공포심과 마주쳤을때
그럴줄 알았어
두려워하던 일상이 드디어 깨졨을때..
나라면?
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리고...


*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행동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어요. 생활환경과 교육이 나를 견고한 거짓의 울타리안에 가두어 놓다는걸 나는 압니다. 내 일생은 자신과 타인을 감쪽같이 속이기 위한 나날의 궁리속에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나는 죽는 순간까지 이런 거짓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때문에 무섭습니다.

*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각들을 내가 얼마나 겁내고 있는지 당신은 모를겁니다. 나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일에 몰두합니다. 애들과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는 문제 될 일이 없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나에게는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

* 그는 삶이 무섭다고 말했지.. 그렇다면 삶에 대해 격식을 차리지 말라고. 삶이 나를 짓누르기전에 네가 먼저 삶을 부숴버려. 삶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모든것을 취하란 말이야

* 나는 아마 태어나면서 부터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놈이었던 모양입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이해한다면...... 내 눈에는 사방이 캄캄해보셔요.


<베짱이 >

나는 행복해.
예술을 사랑하고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당신은 최선을 다해줘~
내가 당신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하지?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천연덕스러운 아이같은 여자이야기.
모든것이 어그러지고 스스로도 파괴되어지고.
사랑해달라고 징징대던 애인한테도 버림받고
영원히 내편일거라고 믿었던 너무 너무 고지식할만큼 착실한 남편마저 병으로 죽고...

찰나의 행복을 위해 일상을 무너지게한 여자.
그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죄책감도 없던 여자.
그 여자에게 온 불행들은 당연한거야 라고 말해도 되는걸까.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자신의 인생에 충실했을뿐인데...
없는건 단지 타인에 대한 배려였을 뿐인데..
라고 어거지를 부리고 싶다.
가끔씩은 엄청 이기적이 되고 싶어질때가 있다.
지금도 충분히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아니 어거지가 아닐수도 있다.
왜 이런 불행을 이런 결말이어야하지?
여자이기 때문에?
만약 남자가 주인공이었다면?

공포도 베짱이도
남자는 의연하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거나 견디거나 하는데 여자는 감정적이고 이기적으로 그려지고 있네?

음.. 체홉도역시 그 당시를 살고 있었던 남자였나보군~
섣부른 판단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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