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아픕니다
어린 아재의 오월이야기
최유정

드디어 받았다.
내일이 작가초청 강연회인데
책이 안나와 읽어보지도 못하고
자리를 만들뻔~
출판사에 전화해서
인쇄소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책
버스화물로 받고
내일 읽어 오실분들에게 배달하고~~
에휴~~ 정신이 없다..
그래도 책은 읽어가야잖아~~ ㅠㅠ
출판사에서 욕했을지도 ㅋ
조그만한 도서관에서 요구하는것도 많다고~
책도 안 나왔는데~
원화전시하게 그림 보내달라고 하고~ ㅎㅎ
그래도 어느정도 마무리 된것 같아 한시름 돌리고 ~~









나는 아직도 아픕니다


나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날
나는 초4였던것 같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있었고
한참 가요 톱텐인가를 보고 있었던것 같다.
티비 아래로 자막이 흐르고 있었다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나...머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뉴스였는지 자막이었는지도 솔직히 기억이 안난다.
단편소식으로만 접했던 그날..
그 당시 광주에는 부모와 막내만 있었다
아니 막내도 부산에 있었나?
저기 광주가 어디야? 우리 집아냐? 했더니
경기도 광주라고 이모는 대답하고 우리는 다시 티비속으로 들어갔었던..
나에게 518은 그것이다.
그리고 다시 518이 다가온건
87년도이다.
고2겨울방학
전쟁이 난다고 라면이랑 사재기 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는 외가 부산으로 겨울방학을 보내러 갔는데
그냥 간것이 아니었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한 2주 있었던것이..
외할머니입에서 다시 나온 518은 폭동이었고
김대중은 간첩이었고 우리는 지옥같은 광주를 빠져나와 다행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광주에 가면 죽는다고~
어째든 다시 광주로 왔고 아직까지도 살아있긴 하지만~~~

지금도 나에게 518은 막연하다
집안의 전축안에 굴러다니던 총알. 구멍뚤린 담요등이 집에 있었지만 그래도 막연하다
책과 사진으로 배운 518이다.
그랬으니 더 쉽게 잊혀진 것 같다.
망각한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괴물들은 방심한 틈을 타서 스멀스멀 기어나온다는 것을
그것이 작년 세월호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됬겠지
적당히 하면 좋겠다고 잠깐이라도 생각했던 그 틈을
그들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던거였다.

그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
살면서도 팍팍한 대한민국
대국민 불안 마케딩에 놀아나고 있는 대한민국.
마음 한구석엔
나는 아니겠지~ 라는 마음이 숨어있는 대한민국.

그게 더 무섭다
난 아니겠지~
난 그들과 다르겠지
그러면서 위안을..
유체이탈 화법인가

잊지말고
기억하고
드러내 상처를 치유하자는데
상처인지도 모르고
잊고산지도 모르고 산 세월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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