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에메
2002년에 구입했던 책을 13년이 지난 후 다시 펼쳐보내게 되었다.
제목만 기억나고 내용은 딱히 기억에 없었는데
이런 내용이었나? 싶다.
최근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1943년 작품이고
신기한 재능을 가진 남자
벽을 통과하는 재주를 가진 남자 뒤티유욀.
별로 반갑지 않은 께름칙한 기분에 처방전까지 받아놓고 까묵한 그 남자..
그런 그 남자가 벽을 통과하는 재주를 활용하게 되는 계기가 찌질한 직장상사덕분.
투명하게 살던 그가 응징의 욕망을 가지게 되고
사람들에게 과시하고픈 욕망을 가지게 되고
이름을 알리고 싶고
그리고 한 여자의 사랑을 얻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되고
헉, 이런 반전이...
벽에 갇혀 버린다...
늑대인간이었던 그가 인간이 되기는 무리였던걸까?
그를 벽에 가두어버린 욕망은
다른 그 어떤 욕망보다 강하다는 걸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욕망이라면
뒤티유욀의 욕망은
그를 벽에 가두어버린 욕망은
이성에 대한 욕망인가?
그건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것은 이성에 대해 욕망하는 것인가?
감히 인간을 넘 봐? 이건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설이 나왔다면 어느 부분에서 뒤티유욀은 벽에 갇히게 될까?
궁금해진다 ㅋㅋ
* 뒤티유욀은 꼼짝달싹 못 하고 담벽속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지금 그는 여전히 돌과 한 몸이 된채 그 담속에 있다. 파리의 소음이 잦아드는 야심한 시각에 노르뱅 거리를 내려가는 사람들은 무덤 저편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은 그것을 몽마르트르 언덕의 네거리를 스치는 바람의 탄식으로 여기지만, 사실 그것은 `늑대인간` 뒤티유욀이 찬란한 행로의 종말과 너무도 짧게 끝나버린 사랑을 한탄하는 소리다. 겨울밤이면 이따금 화가 장 폴이 기타를 들고 소리가 잘 울리는 적막한 노르뱅 거리에 나가 담 속에 갇힌 가엾은 벗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추위에 곱은 손가락들로부터 기타의 선율이 날아올라 달빛이 방울방울 떨어지듯 담벽속으로 동당동당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