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지도
아베 코보
문학동네

실종 시리즈 3번째

<모래의 여자>는 실종한 사람이야기
<불타버린 지도>는 실종된 사람과 그를 찾는 사람. 그리고 결국 실종 되어져버리는 사람이야기.

성석제의 투명인간과 모디아니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
분명히 나라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접근방법이 확연히 다르긴 하지만..
모디아니가 실종된 자아 찾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코보는 사회와 주위의 환경에 의해 실종되어져버리는 사람의 이야기.

두 작가의 활동시기는 비슷한듯..
전후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많은 변화와힘듬이 있을수 밖에 없었을 시기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자아 찾기는 계속되고
실종시켜버리는 사회는 계속되고 있다

강제실종시키는 사회에서 실종되지 않고 살수 있는 방법은...

그러나 가끔 실종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강제 실종되기는 싫고
내 의지로 실종 되기

누군가는 자기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동양인은 자신만의 만족보다는
타인의 인정이 더 필요한듯 하다.

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것!!
지금 다시 염두에 두어야 할 듯..
자꾸 시선이 빗나간다.
이는 스스로를 해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
앞만 봐!


* 책속에서

누구나 돌아온다. 떠났던 곳으로 돌아온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돌아 오는게 목적인양, 두꺼운 자기 집의 벽을 더 두껍고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그 벽의 재료를 마련하기 떠난다.
그러나 더러는 떠난 채 돌아오지 않은 사람도 있다..21p

레몬 빛, 팔다 남아 오랫동안 방치되어 살짝 시들기 시작한 레몬.

우리는 멋대로 인간에게는 마땅한 자기자리가 정해져 있으니 도망친 인간은 목에 사슬을 채워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결정지어 버리지만.. 과연 그런 상식에 얼마나 근거가 있느냐는 겁니까..
당사자의 의지를 거스르면서까지 타인이 머물자리에 간섭할 권리긴 있을까요..

동기따윈 머잖아 차분하게 얘기하게 되겠지만... 결국 길을 헤맸을 테죠...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가 과연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존재하는지 아닌지 그걸 증명해주는 건 타인인데.. 자신을 돌아봐 주는 타인이 하나도 없다고 했으니까... 285p

어쩌면 내가 나를 분실한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분실된 것은 아닐까 3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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