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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버스 - 2014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ㅣ 고래동화마을 10
차율이 지음, 차상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9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힘센 동물 선발 대회에서 1등을 한 거북이가 있었어요.
다른 거북이보다 노란 등껍질이 매우 크고 튼튼한...
거북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내 힘을 좋은 곳에 쓸 수 있을까?"
도입부부터 마음을 움직이는 거북이에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튼튼하고 힘 센 장점을 좋은 곳에 쓰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예뻤어요. 놀라웠어요.
거북이는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이롭게 쓸 수 있는 방법을요.
그러기 위해 자신의 단점(?) 아닌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도요.
퍼즐처럼 상상 조각을 하나로 모으자 기막힌 생각을 해내는 거북이에요.
주인공 거북이는 참 지혜로왔어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궁리하고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끙끙 앓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용기도 가졌지요.
꽃향기를 맡으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밤이 이슥히 깊어 가도 쉬지 않고
친구들이 등에서 떨이지지 않게 나무 벽을 두르고, 편히 앉도록 의자를 놓은,
뜨거운 햇빛을 가리려 기둥 위에 나뭇잎 지붕까지 얹은 거북이 버스를 완성했어요.
엄마 등에 업혀 낮잠 자는 꼬마 달팽이를 보고
'나도 업는 거 잘하는데...' 생각한 거북이는 숲 속 친구들을 태울 수 있는 버스를 만든 거에요.
첫 손님은 누구일까요?
달팽이 가족을 시작으로 길을 걷다 보니 하나둘 손님이 늘어났어요.
다과 모임에 가는 토끼, 엄마를 찾으러 가는 아기 오리, 숲 속 학교로 가는 꼬마 다람쥐 남매, 포도밭 회사로 출근하는 코끼리 아저씨...
무겁지 않냐고요?
거북이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요!거북이는 달리고 또 달렸어요. 살면서 이렇게 빠르게 움직인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숲 속 친구들은 점점 화가 납니다.
각자의 사정 때문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하고, 투덜거리기도 해요.
거북이는 미안한 마음에 구슬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고 또 뛰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친구들은 모두 지각을 하고 말았어요.
모두를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달팽이 가족만이 위로를 건냅니다.
며칠 내내 새까만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비를 펑펑 뿌리자 숲의 많은 길들이 빗물에 사라졌어요.
숲속 친구들 대부분은 높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지만, 거북이는 따라가지 않았어요.
저 멀리 숲속 친구들이 물 위를 둥둥 떠내려가는 게 보였거든요.
거북이는 땅 위에서와는 다르게 번개처럼 빠르게 친구들을 구해줍니다.
다시 숲속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숲속 친구들에게 거북이 버스는 매일매일 인기 만점이었어요.
어떻게 된 일 일까요?
주인공 거북이는 문제해결력도 참 뛰어나네요.
바쁜 손님은 강으로 빠르게 헤엄쳐서 이동하고, 따뜻한 햇볕과 바람이 필요한 손님들은 숲과 강 둘레를 천천히 걸었어요.
그래서 바쁠 때도 휴식이 필요할 때도 모두 거북이 버스를 찾게 된거에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세상에 없어. 나의 길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야.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함께라면 분명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거북이는 울고 있는 꼬마 달팽이에게 조언합니다.
바다를 건너고 싶은 꼬마 달팽이는 거북이와 함께 바다로 가요.
새로운 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부모님 없이 멀리 떠나는 건 처음이라 걱정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설레는 꼬마 달팽이입니다.
숲속에서는 작고 큰 갈등이나 걱정들이 늘 존재합니다.
그 때마다 거북이는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도와 문제를 해결해요.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친구와 함께라면 바다를 건널 수 없는 꼬마 달팽이가 높은 파도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어요.
거북이 버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거북이가 사계절 동안 겪은 일들을 토대로
친구와 함께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네요.
또, 세상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없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아이와 책을 읽으며 힘들 땐 거북이 버스를 떠올려 보기로 합니다.
그럼 우린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용기를 잃고 지치고 힘든 분들, 거북이 버스 함께 읽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용기 잃지 말고 모두 모두 힘내요.
저는 고래동화마을의 다른 이야기들도 너무 읽어보고 싶네요.
아이와 읽으면서 제가 더 푹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을 읽을 좋은 기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