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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이쓰키 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마른 몸매의 단발머리 여성의 뒷모습이 담긴 표지가 애처롭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이 책,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놀랄만한 반전이 있다고
해서 더욱 궁금해졌고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터라 읽게되었다.
여주인공 미즈시나 하루는 게임 프로그래머로 어느 날 자신이 만든 게임속에서
자살하고만다. 몇년이 지난 후 연애 앱 '프리쿠토' 개발자 구도 겐이 그녀를 인공지능으로
다시 살리고자 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구도는 그녀 주변의
사람들을 수소문 하여 정보를 모은다. 한편 소문만 무성한 정체불명의 존재 'hal'과 '아메'가
등장하고, 그녀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구도를 막고 협박을 하기에 이른다.
도대체 정체불명의 두 존재는 그녀와 어떤 관계이고 무슨 비밀이 있어서
구도를 막으려는 것일까. 그녀는 왜 자살을 택했을까.
주인공 하루가 죽기전 2014년 이후 6년이 지난 2020년, 인공지능 개발을 비롯하여
각종 기계와 디지털이 지금 보다도 더 발달이 된 시기다. 인공지능으로 원하는 여성상
을 만들어 하룻밤의 파트너를 만들 정도.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에 대한 내용도 잠깐
나오는데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네가 만든 게임은 너랑 닮았어. 네 게임에는 구원이 없다.
주인공이 밝은 세계를 꿈꾸면서도 어두운 세계에 갇힌 채
빠져나올 수 없다. 너는 누구보다도 단단한 껍데기를 걸친 채
그곳에서 안주하고 있었어.-238쪽
주인공 하루의 분위기를 잘 알려주는 내용이 아닐까싶다. 얼굴이 예쁘고 마른몸을 가졌지만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하루. 그녀의 사정이 너무도 궁금하고 이해하고 싶었다.
반전을 마주하고나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전혀 원하지 않은 반전이어서 그런지 약간의 허탈감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탓이었을까,
독서의 집중도가 흐려지고 흥미가 반으로 줄어버렸다.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늘어진 느낌도 없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무지개가 희망의 의미가 있는것처럼 그들의 사랑도 무지개처럼 피어나기를.
비록 내가 그렇게 좋은쪽으로 여기지 않는 사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