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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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기억하는 과거인가,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인가에 대한 물음이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미나토 가나에님의 신간.

이 책은 특이하게도 맨뒤쪽에 부록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신문스크랩이나 sns/블로그 에서 나열된 이야기들의 진실은 매서웠다.


시구레 계곡에서 미모의 여사원이 칼에 수차례 찔린채 불에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용의자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미키'라는 같은 이름이 들어간 시로노 미키.

아카보시 유지라는 주간지 기자는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기위해 회사동료부터 동네사람, 동창생 등을 찾아가 인터뷰를 한다.

누군가는 그녀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또 누군가는 그런짓을 할 인물이 아니라고

딱잘라 말한다. 과연 이 사건의 범인과 진실이 무엇일지.


머릿속에서 이루어진 창작도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진실로 둔갑하니까 말이죠.-80쪽


피해자와 용의자를 두고 이야기하는 주변 사람들의 질투와 속임수,

그리고 한 사람을 용의자로 매도하는 행동들이 소설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니만큼 더욱더 무서웠던 내용이었다.

최근 일어난 사건 중 고현정씨의 '리턴'하차 사건이 생각나기도 했다.

폭행이 일어났다느니 하는 이야기들 속에 어떤 말이 진실일지는 자기 자신이

아니고서는 모르는 일인데, 사람들은 추측을 가지고 마녀사냥하듯이 몰아붙인다.


인터뷰들을 쭉 읽고서는 마지막에 '당사자'입장에서 쓰여진 파트가 제일 궁금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떻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까.

마지막에는 역시 반전이 있었다. 그녀를 용의자로 몰고가는 사람들 중 특별히 더

악의를 갖는 사람은 인터뷰중에 없었기때문에 예상치 못했으나 반전이 있다는걸

생각하고 읽으니 뭔가 아쉬운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며 이런걸까,

저런걸까, 생각한 애매한 부분이 마지막에 사이다처럼 부록에서 터뜨려 주니 속시원하달까.


작가의 전작인 '고백'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독백체로 구성이

되어있다. '고백'에서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은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비슷해서 자꾸만 '고백'과 비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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