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컬러링북
이길수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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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아름다운 궁전 알함브라에 관련된 컬러링북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알함브라 궁전 자체의 소개와 음악에 대한 정보가

맨 앞에 있을 뿐,

일러스트를 그린 이길수님에 대한 소개가 1도 없다.

책 날개에서 조차 짧게나마 언급이 안되어 있어서 그다지 소개할 것이 없었나,

그린이에 대한 소개는 불필요하다고 여겨졌나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동명의 한국드라마로도 제작되어서

익숙한 장소다. 솔직히 드라마는 본적이 없지만 스틸컷으로

몇장 봤었는데 드라마 내용을 토대로 이책을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구체적인 드라마 내용을 모르니 내 식대로 머릿속에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채색을 했다.(실제로 책 내용이 드라마와 비슷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기타연주를 좋아하는 한 소녀가 있었는데.. 부터 시작해서.

                                                         

그 소녀는 스페인의 어느 도시에 살고 있었다.

어느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집에 카우치서핑-(Couch Surfing)은 잠을 잘수 있는 쇼파를 의미하는 카우치(Couch)와 파도를 타다는 서핑(Surfing)의 합성어. 커뮤니티를 이용해 여행시에 숙박 혹은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을 하러 한 남자가

찾아오고 그 남자와 인연이 닿아 둘의 사랑은 깊어져 간다.. 라는 내용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곤 했다.

 

그냥 칠하려니 난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인터넷의 알함브라 궁전 사진을 보며 칠했던 게 꽤 도움이 되었다.

그마저도 사진이 흐릿하고 그늘진 부분은 색깔이 불분명하기도 하고

사진속 색깔이 색연필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서 난감하긴 했지만.

사진속의 건물이나 풍경을 일러스트와 비교해 가면서 채색을

하니까 더욱 색다른 느낌이었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채색을 하면서 맨 뒷장이나 중간중간 실제 컬러사진도

삽입이 되어 있었다면 좀 더 채색하기에 수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면 더 책 가격이 높아지므로 불발이 되었을런지,

그냥 생각을 못하신건지는 모르겠다만.

그리고 가운데가 180도로 펼쳐지는 책이 아니다보니 중간부분에는

채색하기가 힘들었다.

이런저런 단점들이 있었지만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었고 채색하면서 일상생활의 힘든점들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박신혜, 현빈 주연의 동명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더욱 환영할 만한 특색있는

컬러링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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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만 보이는 남자
최광희 지음 / 열세번째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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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집에 침입한 지 이틀째다'라는 궁금함이
물씬 드는 첫문장이 사로잡는 이책.
초반부에는 미스터리 느낌을 뿜어내는데,
이 책은 좋아하는 장르에다가-판타지,미스터리
한국작가님소설을 오랜만에 읽고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결혼한지 몇년째가 되도록 아이가 없는 여주인공
정인. 그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만 보이는
남자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보이다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되버린 정인.
그러나 그 남자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슨 사연이길래 난데없이 나타나 정인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호기심에
계속 책을 넘기게 되었다. 중간중간 들어간 일러스트
로인해 잠깐씩 환기시켜주는 느낌도 들었고.
그러나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지루하다가 마지막에 남자의 사연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는 더욱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셨던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심오하게 글로 풀어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전할수 있을텐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책이 얇다는 점이랄까.

단점이 있는 작품이지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주제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작품이 영화로도, 웹툰으로도 제작된다는데
여기서는 좀 더 재미를 느낄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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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보이 I LOVE 그림책
벤자민 스트라우스 지음, 제니퍼 펠런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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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년과 강아지 보이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을 만났다. 사람과 강아지의

우정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만화 '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는데,

'플란다스의 개'의 결말은 슬프기도 하면서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적이었었다. 이 그림책에서는 어떤 결말을 보게될런지.


버려진 강아지에게 보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소년.

소년이 강아지와 놀다가 팔을 다치자 엄마는 보이를 동물 보호소에

맡기고 둘을 떼어놓게 된다.

소년은 얼른 어른이 되어서 보이를 다시 되찾고 같이 신나게 놀 생각을

꿈꾸며 하루하루 키가 자라고, 한편 보이는 어느 부부에게 입양을 가게 되는데. .

두 친구의 우정은 지켜지게 될까.


책의 결말은 '플란다스의 개'의 내용처럼 슬프지는 않았다.

둘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과 세월이 흘러 바쁜 와중에 보이를 잊어버리게

되는 위기가 닥쳐왔지만 그래도 결국은 다시 소중한 옛 친구 보이를

기억하고 찾게된 소년. 그리고 그를 알아본 보이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금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울 수 있어서 좋은 그림책이었다.

그림체도 단순하지만 거기에서 내뿜는 귀여움이 살아있어서 좋았고.

여러모로 주제의식도 뚜렷하면서 모든 연령층이 읽어봐도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내용에서는 동물 조련사 강형욱씨가 예능에 나와서 예전에

같이 시간을 보냈던 강아지와 대면할 그 순간이 오버랩되면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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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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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와는 또다른
고양이 c가 등장하는 동물과 동거동락하는 에세이다.
작가님이 에어컨 실외기 밑에 홀로 있는 c를
집에 보호하고 있다가 주인이 안나타나자
그대로 키우게 됬다고.. c는 암컷으로 고양이
특유의 도도함과 귀여움을 가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얌전하고 작가님과 있을때는
한없이 말을 안듣는 얄미움도 있다.

그런 얄미운 고양이지만 그래도 작가님의 고양이
사랑은 남다르다. 좋은 사료들을 종류별로
먹어보게 하고, '여왕님'이라고 칭하며
고양이의 기분을 맞춰 주기도 하고 싫다는
몸짓을하면 배려심 있게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모습에서 감동적이게 다가왔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작가님은 정말 다정한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특히 새벽에 시도때도없이 잠을 깨우는
c에게 화를 참고 털을 빗겨주시는 모습
에서는 존경심마저 들었다.

그 대신에 c가 무서워하는 것은 소리다.
그래서 c가 있는 곳에서 먼 방은 방문을 닫고
청소기를 돌리지만 거실바닥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하고 있다.-115쪽

작가님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다양하게 흉내
내면서 c와 소통을 시도하는 장면에서는
유머러스함에 푹빠져서 읽었다.

책속에 실려있는 수채그림느낌의 고양이 그림도
감상할수록 그때 당시의 모습을 더 생생하게
느낄수 있어서 좋다.
제목에서 느낄수 있는 것처럼 혼자서 쓸쓸히
지내왔던 작가님이었지만 고양이로 인해
더 이상 적적하지는 않은 즐거운 인생이 된
것이 확실하다.
나이든 여왕님 c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작가
님과 기쁨도 슬픔도 함께 느끼며 지내기를.

강아지나 고양이,그밖의 동물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많은 것을 얻는다.
만약 c가 우리 집에 와 주지 않았더라면 단조롭고
시시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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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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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의 삶? 혹은 운명이 갈릴 수 있는 또 다른 삶?

말기 암을 얻어 들어온 병원. 그곳에서 만난 루미코는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지금 이렇게 살게 된 것을 후회하는 네 명의 환자를 만난다.

병원 옥상에서 우연히 줍게 된 청진기 덕분에 신비한 능력을 얻게 된 루미코는 후회하는 네 명의 환자들에게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물어본다. 환자들은 당연히 이렇게 살게 된 아주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과거로 돌아간 환자들들은 압축된 시간 속에서 다른 선택으로 인한 삶을 살아본다. 그들이 어떤 삶을 더 갚지게 여길지는 책 속에서 확인하는 걸로.

소설은 빠른 전개와 짧은 호흡의 문장들로 숨가쁘게 넘어간다. 조금만 지루해도 책을 덮어버리는 요즘 사람들에 맞춰진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일까. 네 개로 나뉜 이야기는 모두 날아갈듯이 가벼우면서 하이 텐션을 너무 오래 유지했다. 책을 읽을 때는 모르지만 책을 덮고나면 강약이 없는 긴 줄거리 네 편을 익은 기분이 든다. 각각의 이야기는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지만, 그 이야기들 속에서 세세한 감정이라던지 인상깊은 장면 같은 것은 쉽사리 떠오르지가 않는다. 마음에 남는 강렬함은, 강렬하지 않은 부분들로 인해 더 부각되는 법이다. 에피타이저가 메인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입맛을 돋우는 것처럼, 소설도 그런 에피타이저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주인공이 '특별한 청진기'를 얻는 과정과 그것을 환자에게 사용하고 환자가 그것을 이해하는 부분들이 극단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약간의 의심이 있기는 하나 그것을 트집잡진 않고 넘어가 버린다) 세세한 설명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순진할 정도로 쉽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나'싶은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그리고 그런 의구심은 내 의식을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현실로 튕겨냈다.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와서, 당신이 죽음을 앞두었을 때 그 선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과거의 선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택에 대한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결국엔 후회가 남는 법이이다. 사람들이 또 다른 선택지에 대한 후회와 시기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과 만족감을 얻는 것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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