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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유난히 붉었다 시인동네 시인선 67
이동화 지음 / 시인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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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의 하루가 유난히 붉었다(시집)에 담겨 있는 시 바탕은 작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시 한 편 한 편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가히 자로 잴 수 없다. 그러나 한 소쿠리 담아 낸 그의 시 정신 앞에 마음에 와 닿는 시를 꼽으라면 난 두 말없이 바닥’,  ‘목발',  '까치밥등을 추천하고 싶다.

  “바닥은 생각하지 않는 방향에서 찾아온다”(바닥),  “가난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을 때 / 마음은 돈에 절뚝거리지 않았다”(목발의 일부),  “푸른 이파리들을 키워내던 생의 한때를 지나 / 바람을 힘껏 움켜쥐고 좀 더 멀리 // 가지들은 다음 생인 봄으로 건너가고 있다.”(까치밥일부)

  시집 한 권에 담겨 있는 생각의 주름진 그의 고민과 시 정신을 두고두고 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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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한국사 - 메뉴로 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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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로 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식탁 위에 펼쳐진 레시피들 속에 우리 조상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지금은 잊혀진, 그러나 가히 잊을 수 없는 예전 그 손맛 그대로 살아있는 우리네 정이 철철 넘치는, 가히 가독성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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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없는 것들 2 - 신나던 시절, 애달픈 정경들 문지푸른책 밝은눈 10
김열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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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은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며, 모르는 이에게도 공감하는 것이다.’ 요 며칠 전 신문에서 읽은 어느 작가의 일갈이다. 그에 못지 않게 노학자의 <이젠 없는 것들 2>의 부제를 신나던 시절, 애달픈 정경들로 달았다. 낙숫물, 타작, 다듬이, 방아, 풀피리, 버들피리, 닭 울음, 황소 울음, 할아버지 담뱃대 터는 소리, 할머니 군소리며, , 콩 볶는 냄새, 술 익는 냄새, 누룽지, 숭늉 냄새들 또한 어느 것 하나 귀에 사무치고 코에 서리지 않는 것들이 있으랴.

묵은 세배와 까치 설날, 세이레와 백일, 세배꾼, 쳇바퀴, 질화로, 화톳불, 봉홧불이 역시 사라져가는 풍습들이다.

여기에 엿치기, 돈치기, 짱치기, 제기차기, 자치기, 비사치기, 시차기 등 가지가지 치기와 차기 뿐인 한두 세대 전 아이들의 놀이 문화 역시 박제화된 놀이로 전락했다. 이제는 놀아 줄 할아버지, 할머니 뿐 요즘 아이들 역시 여기저기 학원 술래에 길들여져 간다. 재미는 무슨 재미며 통 밥맛 떨어지는 학원 돌림 노래 뿐이니 말이다.

똬리, 물동이, , 대 빗자루, 싸리 빗자루, 불쏘시개, 모닥불, 부삽, 부지깽이, 부집게, 불손, 성주 단지, 터주 항아리, 회초리, 지게 역시 손에 익고 마음에 익은 연장들이다. 이젠 사라진 장사, 장수들로 방물장수, 엿장수, 소금 장수, 물장수, 고물 장수 등이 있다. 그중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단연 엿장수이다. 도꼬마리 가산(家産) 중 쓸 만한 물건 들고 엿장수에게 다가가 흥정을 붙이던 어릴 때 객기. 그 뒤에 어린 녀석이 셈하는 거라니 어른들게 큰 꾸지람 달게 받고 또 그 짓을 감행했으니 말이다.

이젠 그런 일도 추억으로 남는다. ‘짱아 짱아 꼬옹 꼬옹하며 고추잠자리 잡던 기억, ‘방귀 뀌는 뽕나무하며 말 못하는 나무를 벗하고도 놀아댔으니. ‘비야 비야 오지 마라하며 온갖 것, 별것 아닌 것, 그저 그렇고 그런 것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것을 앞에서 실컷 보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동네 pc방으로 줄행랑을 치며 게임 문화에 젖어 있게 마련이다. 그것도 방에 틀어 박혀 있는 것보다 낫다.

아무렴 <이젠 없는 것들>이 어찌 두어 권 책 속에만 있는 것들이겠는가. 보고 느끼고 만지며, 놀고 이야기 나누며 정을 쏟았던 기억의 한 자락은 이젠 저 멀리 떠나 버렸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추억으로 남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젠 없는 것들>은 그 누군가의 기억에 똬리를 튼 채 영원토록 존재할 것이다. 다시금 또 다른 없는 것들이 양산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이 보관했다가 후대에 물려줄 문화 유산은 과연 없는 것인지 심히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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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없는 것들 1 - 그리움 가득, 추억 고즈넉이 문지푸른책 밝은눈 9
김열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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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없는 것들`이 어찌 이들 뿐이랴. 돌아보면 다 보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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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9가지 방법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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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발상 전환이라는 큰 주제로 모두 9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찾자는 발상 전환의 정의. ‘떨자참자는 발상 전환을 위해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 ‘묻자’, ‘놀자’, ‘돌자’, ‘따자는 발상 전환의 요령. ‘하자는 발상 전환의 자세. 마지막 영자는 발상 전환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발상 전환은 정답이 아니라 새로운 답 즉 오답을 찾는 것이다. 한결같은 답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이다. 내가 꽉 움켜쥔 물건 몇 개 놓아 버려도 / 세상 살아가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음을 깨우쳐 주는 / 한밤중의 가정교사.”라고 도둑을 정의한다. 도둑을 꼭 경찰이나 형사의 눈으로가 아닌 배울 만한 인생 한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더니 이런 새로운 정의를 만날 수 있다.

평소에 뭔가 남이 하지 않는 짓을 해야 한다. 뭔가 이상하고 수상하고 발칙한 짓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씩씩하게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생각 비틀기 연습이다. 늘 해오던 익숙한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연습, 익숙한 생각을 낯선 생각으로 교체하는 연습 그것을 해야 한다. 연습이 습관이 될 때까지 해야 한다.

오답을 찾겠다는 마음, 상식을 비틀겠다는 생각. 두려움 없이 아니요!라고 외치겠다는 자세에서부터 발상 전환은 싹튼다. “편식은 나쁘다. 아니요, 그것은 식성일 수도 있지요.”, “막차를 놓치면 끝이다. / 아니요, 다른 때보다 조금 오래 기다리면 첫차가 오지요.”. “가장 외로운 섬은 무인도다. / 아니요, 가장 외로운 섬은 한 사람만 사는 섬이지요.”, “천재의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 아니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칭찬으로 만들어져요.”, “가장 많은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은 큰 그릇이다. / 아니요, 빈 그릇이지요.”, “잉꼬는 늘 다정하다. / 아니요, 잉꼬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만 싸우지요.(소문 한번 잘못 나서 참 피곤하게 살지요.)”, “결혼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 아니요, 결혼은 가장 오래 사랑할 사람과 하는 것이지요.”, “해가 졌다. / 아니요, 별이 떴지요.”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그 순간에 메모를 하라. 무조건 그 순간에 해야 한다. “만남의 광장엔 만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 만나는 사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다. / 두 사람이 똑같은 시간에 도착할 수는 없으니까. / ‘기다리다를 견디지 못하면 만나다도 없다. / 만남의 광장의 다른 이름은 기다림의 광장이다.”(만남의 광장). 카피라이터가 되려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상 전환을 위해선 약간의 부지런과 약간의 인내다. 세상 모든 위대한 발견은 관찰이라는 지겹고 따분한 시간을 인내라는 침착한 무기고 버텨낸 후에 모습을 드러낸다. 친해지는 방법은 밀착이다. 설렁설렁 관찰이 아닌 집중력을 갖고 뚫어져라 바라보는 관찰이다. 바로 집중력이다. 한 글자로는 꿈, 두 글자로는 희망, 세 글자로는 가능성, 네 글자로는 할 수 있어!”(청춘)

머릿속에 발상의 근육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반복해서 관찰하면서 생각해야 하고, 또 근육을 안착시키려면 한번 만들어진 근육이 쉽게 풀리지 않도록 그것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 가로로 자르면 0 / 타고난 팔자란 없다는 뜻 / 세로로 자르면 3 /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뜻. / 눕히면 무한대 / 그래서 당신의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뜻.”(8자의 의미). “HA에게 물었다. / 어떻게 하면 너처럼 맨 앞에 설 수 있니? / A가 대답했다. / 평해선을 긋고 있는 너의 양쪽 세로막대에게 / 서로를 향해 머리를 숙이라고 해 봐. / 어때, A가 됐지? / 맨 앞에 서는 방법은 겸손이야.”(알파벳에게 배우는 겸손)

부록으로 있는 내 머리 연습장9개의 주제에 맞는 물음을 던져 쉼없는 발상의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글쓴이의 글쓰기 작법은 가독성이 꽤 있다. 그리 얇지 않는 책이지만 쉽게 읽힌다. 사회 여러 요소 요소에 발상의 전환 공장을 세워 현장에서 가공하고 재탄생하여 생각 공장을 넓혀 가는 것도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29년차 카피라이터의 홀로 외침이 아닌 나와 너의 합계. / 그러나 덧셈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계산. / 너와 나의 크기를 더한 것보다 훨씬 더 커지니까.(함께) , 그냥, 일단, 무조건, 함부로, 주저 없이, 망설임 없이, 앞뒤 살피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습관적으로 뒤집어 생각하라는 주문은 사람은 사람으로 행복해진다고 한다.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법. 찾자, 떨자, 참자, 묻자, 놀자, 돌자, 따자, 하자, 하자, 영자. 오늘부터 바로 9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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