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밖은 안녕
이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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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밖은안녕
#이주혜
#문학동네

<290p>

한국 문학계 부장 급 소설.

이주혜 작가의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이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자두>라는 작품도 읽어보려 했으나, 내가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렇다.
작가는 여러 결의 작품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자기만의 색을 품는 것도 어렵지만,
다양한 색을 쓸 수 있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이 작품은 <계절은~~>에 가까운 색을 입은 작품인데 단편이는 형식을 입으면서 조금 더 다양한 색으로 변화했다.

작품 전체를 통과하는 느낌은 강물과도 같달까?
레이어와 레이어 사이에 투명도를 50%쯤 조정한 인물들의 삶의 애잔함이 담긴 작품들이다.

그런 느낌이 이주란 작가의 작품들과 비슷해서
독서모임에서 엉뚱하게 소개를 하기도 했다. 🥵




✔️안개의 기분
사슴과 동행하는 여행이라니!
슬픔을 품은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소문을 만드는 인간들이란..

✔️여름 손님입니까
엄마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호랑이보다 무서운 여름 손님이 되는 것 말고 진짜 무서운 게 뭐지?
엄마는 30년 전에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힌 언니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떠난 언니에게 그들이 준 상처는 없었을까?

✔️괄호 밖은 안녕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은 떠나고 번역가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일을 끝내고 두 언어에서 자유로운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
이곳은 여자 혼자 돌아다니기에 너무 위험합니다. 무엇과 마주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맨발의 그녀들은 안녕할까?

✔️이소중입니다.
반려동물의 병원비를 벌어야만 하는 번역가, 이혼 후 시아버지의 간병을 하는 시인, 홀로 딸을 멋지게 키워 내고 이젠 딸에게 모든 생활비를 책임지게 만드는 소설가 셋이 떠난 여행.

✔️초록 비가 내리는 집
밖에서도 선생님 아내에게도 선생으로만 머물렀던 남편의 조합으로 살던 집에 살게 된 강의 생활자

✔️할리와 로사
한 골목에서 할리 헤어숍과 로사 네일숍을 운영하는 두 주인장이 전주로 여행을 떠난다. 서로의 본명도 모르는 사이인데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기분은?

✔️맘껏 슬픈 사람
조수석에서 뒷자리로, 뒷자리에서 다시 조수석으로
세진의 어깨를 바라보다 아이를 바라보고, 세진의 옆자리에 앉다가 윤이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았는데… 이제 다시 둘만 남겨지는 날이 왔다.

✔️순영, 일월 육일 어때
천사라는 별명을 갖은 순영의 곁엔 왜 진정한 친구가 없었을까?
천사는 누구에게나 은총을 내리지만 그런 천사의 복잡한 속내를 엿본 인간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천사는 인간의 온갖 소망에 귀를 기울이느라 자신의 마음은 돌볼 틈이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236p


매너 신호라는 게 일종의 언어라는 말이네?
그렇지!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어이 언어를 찾아내니까. 193p

사내아이라면 야동 한 번쯤은 보고 커. 포르노 한두 번으로 전부 성범죄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진정한 엄마라면 우선 아들을 믿어주어야 하는 거 아니야? 204p <노 피플 존>의 단편과 겹치는 대사…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




기억하고 싶은 문장
📍오늘은 대각선 기분이네요.
이런 표현이라니!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 #단편소설추천 #신간도서추천 #중견작가 #누군가의안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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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ㅣ 소설, 한국을 말하다
성해나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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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돌봄 노동, 저출생, 고령화, 사교육, 세대 정치 갈등의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작가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작가들의 글을 한 작품에서 다 만날 수 있다니.. 어떤 작가는 자신의 관심 분야보다 글이 써지는 주제로 기록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오래도록 품었던 문제를 풀어내지 않았을까?
어떤 작가가 어떤 문제를 거론했는가?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 #단편소설 #엽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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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청 -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ㅣ 백희나 그림책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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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백희나 작가 님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육아자가 울 동화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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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 - 그때 우리가 선택한 태도에 관하여
김예원 외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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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원]

#사소하지만뾰족한순간들
#김예원_김완_박산호_이은주_허태준
#양양하다

<198p>

저자는 글을 쓰신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는 일은 다 다른 분들의 조합이라 다양한 분야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분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깊이 울리는 이유는 자신의 자리가 그곳에 있어서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볼 수 없는 지점들을 말하기 때문인데, 거기에 그쳤더라면 그저 날카로움에 놀라거나 방관하게 만들 수 있는 벼리는 칼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말하는 문제에 갇혀있지 않고 세상과 부드럽게 연결하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들이 겪는 문제를 녹여낸다. 이 부분이 이 책의 보석으로 만드는 포인트라 생각한다. 강한 말로 큰 소리도 필요한 때가 있지만, 대체로는 이런 부드러움이 더 설득력 있기 마련이며, 자신의 문제에 갇혀 다른 문제를 걷어내는 시선이 아닌 다른 모든 것에 녹여내는 이런 시선이야말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낸 양양하다 와 작가 님들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이처럼 스스로 소수성과 무관하다고 믿는 이조차, 특정 ‘상황’ 안에서는 얼마든지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9p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다만 우리 믿음뿐, 언제나 심란함으로 이끄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 믿음이다. 60p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누군가를 쉽게 규정하고 싶은 충동과 마주합니다. 무례한 사람, 버릇없는 사람, 예의 없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요. 누군가를 향한 나의 빠른 판단은 결국 내가 속한 세계의 공기를 만듭니다.
그러나 한 장면이 한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몇 마디 말이 그 삶의 맥락을 다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나의 상처는 분명 소중하지만, 그 상처를 근거로 타인을 단정하는 순간, 내가 또 다른 무례를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한 사람을 쉽게 낙인찍는 태도가 쌓이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얼굴이 됩니다. 무례함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은 어쩌면 내 판단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작가로서 인간을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사람을 쉽게 번역하지 않는 마음이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 박산호 작가 마지막 글

📍난제 등극
❝쓰던 걸레를 버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답하시오. ❞

대부분 책의 마지막 정리는 앞부분의 글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모아 정리하는데 이 책은 작가 모두가 자신이 자신의 글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다른 글로 적었다는 점에 감동이 더해졌다. 작가님들이 던지는 이런 따스한 온도를 작가님들의 삶의 여정에서 가득 만나시길 바랍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사회문제 #사회과학도서 #다정한시선으로날카로운질문던지기 #이런화법배우자 #엔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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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2 세트 - 전2권 ㅣ 지식을만드는지식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정아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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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님의 4대 장편 중 하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순으로 쓰셨다고 함.

백치는 작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라는데 독자들에게는 가장 사랑받지 못하는 작품에 속한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좀 지루하다고 평가를 받는다고 함. <죄와 벌>만 읽은 나는 아직 알 수가 없고;;; <죄와 벌>에 비교하면 가독성이 무척 떨어짐. 실제로 도선생의 작품 중 번역본이 가장 적다.

열린책들 / 문학동네 / 지식을 만드는 사람들
출판사를 읽은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했는데 가장 먼저 번역되어 나온 열린책들 번역이 가장 읽기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문동과 지만지는 최근에 번역되어 나왔기에 많이 보완된 측면이 있다. (번역가님 상처받지 마세요~ 다른 출판사가 늦게 출간했으니까요…)

1권을 읽은 후 개인적으로 도선생을 너무도 사랑하는 김정아 박사의 번역본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 기회에 책 친구가 이리 지만지 출판사 백치를 선물로 선사해 줬다. 이런 감동스러운~ 🥹

미시킨 공작이 스위스의 정신 병동에서 백치와 간질을 치료하고 완쾌되지는 않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어 러시아로 가는 기차 안에서 로고진을 만난다. 로고진을 통해 아름다운 미녀 나스타샤에 대해 듣게 되는데 러시아에 도착해서 자신의 먼 친척 집인 예판친 장군 집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통해 얼굴을 보게 된다. 그녀의 얼굴에서 아름답지만 고통을 읽은 공작은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귀족의 신분이었지만 지지기반이 하나도 없었던 나스타샤는 미 애호가인 나이 든 토츠키에게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지만 그녀 성숙해 아름다움이 드러나자 정부로 삼아 4년여를 즐기고 떼어 내려 한다. 결혼 상대의 물망에 오른 가냐, 로고진, 미시킨 공작

과연 그녀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가세가 기울어 가는 집의 장남이자 계산적인 현실 세계 기준으로 평범한 남자 가냐
갑부가 된 겉과 속이 똑같은 투명한 남자이지만 표현이 극단적이고 집착이 심한 남자 로고진
한없이 선을 추구하느라 계산기는 전혀 두들기지 않아 백치라 불리는 남자 미시킨 (누군가 모함을 해도, 내 돈을 빼앗아 가려 사기를 쳐도 그저 허허허 그럴 수 있지~ 하는 남자)

1부에서 모두 미시킨의 선에 감동하지만 너무 이른 죽음을 맞은 이폴리트는 끝내 분노를 하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자발적 죽음을 택하겠노라는 글로 2부를 여는데~

가냐 나스타샤 미시킨 로고진 아글라야의 서로 얽힌 사랑의 작대기
이 동네 최고 미인인 나스타샤와 아글라야를 둘러싼 사랑의 작대기가 얽히는데…

사랑하는 건 아글라야 너지만, 나는 나스타샤와 결혼을 해야만 해.라는 미시킨 왜?
로고진에게 가면 나는 불행할꺼야. 하지만 미시킨 공작 당신에게 갈 수는 없어라며 갈팡질팡 둘 사이를 오가는 나스타샤.
나스타샤랑 결혼하려고 했다가 아글라야에게 눈을 돌리는 가냐

왜?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도스토옙스키_4대장편 #도스토옙스키가사랑한작품 #고전추천 #벽돌책추천 #장편추천

도 작가는 긍정적이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사람을 그리려 했다는 미시킨 공작을 통해 작가는 이 시대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가? 서구주의에 물든 폐테르부르크에 만연한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속에 사람들은 어떤 모습인가? 이들을 바라보며 현대를 사는 우린 어떤 감정이 드는가? 이 책은 비극일까? 아닐까?


문학이 시사하는 바가 이리도 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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