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가슴에 꽂지 마라 -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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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_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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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다서평단

한‧중‧일 50만 독자를 위로한 신경 쓰지 않는 연습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꼭 ‘시장’에 들른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여행 기념품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야 하니 저렴한 한국의 양말이나(저렴해도 퀄리티 좋고 예쁨) 김 등을 사기 위해서라고 한다. 심지어 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동료들에게 여행 기념품을 선물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고 했다. 왜?🤔

일본도 간토 지(동경 중심 북쪽) 역과 간사이 지역(오사카 중심으로 남쪽)으로 특색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남을 신경 쓰는 정도가 우리나라보다 큰 편에 속한다. 타인에게 호감을 얻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정도가 지나치면 결국 지치고 나를 잃게 된다. 그렇게 생겨난 신조어가 바로 ‘히키코모리’다. 일본어 동사 ‘히키코모루’에서 유래한 말로,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고 사회적 활동을 중단한 고립 상태를 뜻하는 말로 일본어 사전에 2008년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2014년 12월에 일본에서 기획, 발행되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며 살지만 문제가 생기면 결국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책을 집어 드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데, 이러한 현상이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어서인지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2500여 년간 불교는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인간이 가진 지혜의 힘으로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 120가지의 항목을 불교의 이런 가르침을 적용한 책이다.

🧘🏻 목차만 읽어도 마음의 평온이 생긴다.

좋은 사람 되려다 괴로워지지 마라.
잘 보이기 위해 애쓰지 마라.
인정과 칭찬에 목매지 마라.
세상살이는 원래 바쁘다. 🤭
이해하려 노력하지 말고 떠오르는 태양을 즐겨라.
남의 실망에 내가 주눅 들지 마라
새옹지마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라.
사람들은 모두 자기 문제에 신경 쓰기도 바쁘다.
반면교사는 거리 두기에서 시작된다.
인생의 정답은 내 안에 있다.
삶은 취미처럼, 취미는 삶처럼.
유행은 나만의 스타일로 해석한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지혜로워지는 것이다. 🧐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영원한 것은 절대 없다.
무심하게 살되 무관심하게 살지 않는다.


이번 연휴에 다들 여행✈️가는데 나만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의 91페이지를 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며느리는 일 년에 몇 번이나 해외여행을 가는데 집을 지키며 집안 살림을 하는 어른이 ‘이 나이에 빨래나 해주며 살아야 한다니’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이에 빨래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 같다고 한다. 이건 좀 과한 예가 될 수 있겠지만, 나를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노동의 베풂으로 많은 이들의 행복을 가져온다는 생각이 때론 필요하다. 나의 명절은 장보기부터 시작하기에 남들보다 길게 오래 노동하는 편에 속하는데 그런 순간 이런 주문을 외운다. ’기껏해야 명절 일 년에 두 번이야!‘ (사실 명절 아닐 때에도 노동 재능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이긴 하다. 노동 재능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점점 관절이 아우성쳐서 문제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법과 관계 속의 어려움에 대한 팁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화’를 파악하는 것. 왜? 화가 나는가? 나는 어떤 지점에서 화를 참지 못하는가? 이것만 알아도 감정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의 화를 파악해 보자.


이 책은 항목당 3페이 정도로 아주 짧게 기록되어 있어 끊어 읽기 좋다.
틈새 독서로 좋으며, 언제나 옆에 두고 나의 마음 상태에 맞는 항목을 찾아 읽기 좋다.
모든 페이지가 명언이다. 곧 실천해서 손해 볼 내용이 하나도 없다.

삶이 내 뜻대로 안 풀려 답답하신 분
책이 손에 안 잡히시는 분
책 읽기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 등
독서력에 상관없고, 전 연령대 추천 가능한 책입니다.

+ 우리 아이들 어릴 때까지만 해도 역할극을 하면 다들 ‘엄마’를 하려고 했었는데, 요즘은 ‘반려동물’을 맡아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제 가족이라는 범주에 반려동물이 기본이구나.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나를지키는법 #명상 #도서협찬 #신간도서 #틈새독서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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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읽는 마음 - 삼켜진 마음 안에 피어나는 용기와 희망의 꽃
볕뉘 지음 / 볕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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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읽는마음
#볕뉘
#볕뉘서재

<187p>

어릴 적 어른들의 인사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식사 하셔쓔?’였다. 그들은 동네 아이들을 볼 때마다 ‘밥 먹었냐?라고 물었다. 전쟁 후 고단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진심을 담은 안부가 ‘한 끼 식사‘였던 과거의 관습이 유지된 탓이었을 테다. 꽤나 시골에 살았던 나는 자연에서 주는 재료로 끼니를 걱정하고 살 정도가 아닌 환경이었음에도 어른들에게 ’식사‘는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바탕이었다. 내 가족의 끼니를 위해 일하고, 만나는 이웃과 동료, 친구들의 끼니를 살피는 일은 식사 이상의 큰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식‘이 배고픔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닌 문화가 된 지금에도 식사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 저자는 버텨지지 않는 하루의 끝에 누군가가 묻는 ’한 끼‘의 안부가 가장 큰 위로가 된 순간을 기억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0‘에 수렴하는 상황에서 다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행위인 ’식사‘를 삶에서 찾아내고 기록했다. 나의 삶과 타인의 삶 속에 얽힌 식사를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양한 맛으로 그려진다.

직접 농사지은 복숭아를 팔러 나온 할머니에게서, 치열한 직장 속 잠깐의 점심시간을 통해서, 엔트로피 최고를 경신한 집 안의 풍경에서, 아직 이른 주말 아침 주방에 서서, 푹푹 찌는 더위에 뜨거운 음식들 앞에서, 겨울을 담근 김장 김치 앞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어린 딸의 마음이 한껏 토라져 있는 순간 달콤한 디저트를 건네며 마음을 풀어주는 장면이 있다. 그런 그녀도 성인이 되어 자신의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음식을 선택한다.

“다들 끝났냐? 왜 치고받고 싸우지 그러냐? 어찌 막대기라도 하나씩 손에 쥐여 줄까? 막대기를 줄까, 수박을 줄까?” 109p

자매의 다툼에 막대기가 아닌 달콤한 수박을 들고나온 어머니의 지혜가 어쩐지 저자의 글과 닮았다. 삶의 고단함에서 쓴맛을 읽는 것이 아닌, 달콤함으로 덮을 줄 아는 지혜. 그 지혜로움이 체화되어 흐르고 있음을, 살아내는 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도 하루도 먹고 쓴다. 달콤함을 선사한다. 오늘도 애쓴 나 자신에게!


+
푹푹 찌는 더위에 김이 폴폴 올라오는 만두를 먹겠다고 목에 선풍기를 달고 덥다 덥다를 외치며 기다리는 사람을 보면 물어봐야겠다. ’혹시 볕뉘 작가님이신가요?‘

찐 감자에 소금 vs 설탕? 당신의 선택은?

곶감아 너의 생김새를 슬퍼 마라. 🤭 매끈하고 탱탱함은 잃었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을 어루만짐으로, 추위와 바람을 이겨낸 훈장으로 쪼그라들어 단맛의 정수를 얻었으니, 볕뉘 님도 어느새 너의 외모보다 맛을 칭송하는 날을 만났으니 이 어찌 아니 기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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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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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누구든 #도서지원
#올리비아개트우드
한정원_옮김
#비채 @drviche
#헤세드서평단 @hyejin_bookangel

<343p>

산타모니아 바닷가 휴양지 마을. 미티는 이곳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집에 살고 있다. 미티는 자기 집에 못 미쳐서 걸음을 멈추고 옆집을 올려다본다. 기하학적 구조의 대저택. 온통 유리로 되어 있는 집. 미티와 베델이 ‘인형의 집’이라 부르는 이 집은 5년간 비어 있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첨단기술업계 종사자를 위해 지어졌다.

65년부터 이 지역에 산 미티의 동거인은 이런 변화를 개탄하지만, 미티는 마음 한구석에 세입자를 만나는 즐거움을 품고 있다. 밤마다 어느 집이 불이 켜져 있을까? 어떤 사람들이 놀러 왔을까? 그런 호기심을 품은 미티의 옆집에 드디어 사람이 살게 됐다. 미티에게 관람이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유리로 만든 집이라니!

잘 생기고 부유한 남자와 미티의 눈길을 사로잡는 여자. 분명 원시인들이 아닌데 알몸 생활을 즐기 커플. 유리로 만든 집에 알몸 생활이라니 🫢 자의 반 타의 반 그들의 생활을 관람하며 지내는 미티. 🔭😜

”언제 함께 식사해요. 초대할게요. 두 분 다“

30세인 미티는 현재 79세인 이모 베델과 함께 살고 있다. 65년부터 살았던 그녀의 집에 미티가 온 지도 벌써 10년.

산타모니아도 많이 변했다.
연쇄살인범과 대량학살 살인범들이 발생했던 과거에서 어느 순간 살인사건이 멈췄다. 하지만 여전히 그 후유증을 겪고 있고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갈등도 생겨났다.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그런 갈등의 원인인지 최근 테크 엔지니어가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

”최근에 테크 엔지니어가 살해된 소식 들어셨죠?“
”그럼요.“ 서배스천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알아둬, 자긴 안전하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팩스는 사라져줘야 했어.“ 😳 서배스천이 말을 잇는다. 레나는 자신의 어깨에 놓인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계속 이의를 제기했고, 도덕적으로 맞느냐며 물고 늘어졌거든. 그래서 난 늘 걱정이 많았지.”
“누군가 자기가 옳다고 독선적으로 나오면 그때부턴 위험인물이 되는 거야.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이미 마음을 정해기 때문에 편향된 관점에서 일을 하면서도 역사의 옳은 편에 서기를 원하지. 하지만 나중에 보면 늘 옳지 않았다는 게 자명해지고.” “팩스는 나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두려워했어. 자신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두려워했고.”

새배스천과 동업하기로 했던 팩스가 죽었다.
장례식을 앞두고 자신의 몸 깊이 상처를 내는 레나.

“농장에선 내가 직접 일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진행되지 않았어요. 근데 서배스천을 만난 후론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은 삶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언가를 직접 성취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잊어버렸을까 걱정될 때도 종종 있어요.“ 83p

서배스천을 만난 이전의 기억을 지운 여자 레나.
사랑의 상처로 사소한 복수를 품었다가 큰 상처를 주고 도피한 지 10년째인 마티
이 둘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데..

레나는 장례식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신이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장례식장에 도착하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그녀는 당혹감을 느낀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람도 관을 열어놓고 장례식을 하나? 고인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좌석이 정해져 있나? 울어야 하나? 눈물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171p

사람을 마비시키는 사랑의 진정제에 눈이 멀고 뼈가 녹은 이상 다른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돌이켜보면, 그때 어떻게 해서든 그 사랑에 영향을 덜 받았다면, 그녀와 에스미는 그 영원한 여름에, 사랑이 결코 식지 않는 그곳에 계속 머무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220p

10 살 무렵 시를 쓰기 시작했고, 단순 낭독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는 공연 예술로 전국을 순회하고, 공연을 담은 유튜브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첫 장편. 출간 후 바로 영상화가 확정된 작품으로 2024년 <타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권’에 선정되었다. 😲

휴양지 바닷가 풍경에서의 느슨함과 스릴러의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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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철학이 내게 물었다 - 30인의 철학자가 오늘 나에게 건네는 철학의 말들
임재성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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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철학이내게물었다 #도서제공
#임재성_지음
#필름 @feelmbook

<281p>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버티고 버티는 삶이라고 느껴질 때, 내일에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다.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자기 자신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지금, 괜찮은가?”

30인의 철학자들의 말을 통해 얻는 삶의 질문에 대한 답

흔들림 속에서도 평화를 지키고 싶다면?
내 뜻대로 삶이 풀리지 않는다면?
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나를 더 깊이 성찰하고 싶다면?
고난을 극복할 지혜를 만나고 싶다면?
우울로 인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면?
마음의 방황을 멈추고 싶다면?
지금, 관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현상 너머의 진실을 보고 싶다면?
불확실한 세상에서도 성장하고 싶다면?

누구나가 품은 질문에 대한 답을 그에 적합한 철학자의 이야기로 풀어준다. 우리가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했던 삶의 질문에 대한 정답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쩜 이리 쉽게 그에 딱 맞는 철학자의 말을 찾아냈을까?

책은 총 5개 파트로 구분하고 30개의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에 대한 아주 간단한 소개로 재미를 더하고 밑줄 치고 싶은 가슴을 후비는 문장들을 지나면 요약 글과 함께 나의 적용을 적을 공간이 주어진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명문장과 내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명언 카드 뉴스는 이 책 한 권이면 최소 100일쯤은 버틸 수 있다. 😎

30인의 철학자의 말이 다 다르지만,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찾자면 자신만의 중심을 찾으라는 것.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가 세상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수없이 많은 세상의 다양성에 나를 맞추려는 것에 비중을 둔다면 끝없이 흔들리고 지치기만 한다는 것.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의 기준을 세우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지금, 여기에 있는 나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는 것이 이들이 이야기하는 공통의 이야기 중 하나였다.
나는 지금, 여기 어떤 것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가?
답답함이 있는 분들에게 정답을 말해줄 책이다.

우리의 생각이 곧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인생이 힘들지라도 마음을 바로 세운다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21p

내가 추구하는 것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타인과의 비교나 세상의 유행이 만들어낸 허상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욕망이 나를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면 마음은 쉽게 요동치지만, 내가 욕망을 다스릴 수 있다면 마음은 훨씬 가벼워진다. 27p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이성적으로 해석해 긍정 감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평소에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해석의 습관이 필요하다. 55p

삶은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깊이 느끼는 것이다. 멈춰서서 오늘의 숨결을 느끼고 그 속에서 감사와 만족을 발견하라. (중략) 평화는 어떤 부와 명예로도 살 수 없는, 오직 내 마음속에서 길어 올린 참된 보물이다. 80p

+ 샤르트르랑 슈바이처랑 외가 쪽 친척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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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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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생애 마지막 소설.
전 세계 18개국 동시 출간

저자의 전작을 한 권밖에 읽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소설이 신선했다. 픽션, 논픽션, 자서전을 합쳐 쓴 책을 말한다고 한다.(저자가 이미 여러 번 이런 방식으로 책을 썼다고 함) 어느 부분이 픽션이고 논픽션인지 자서전인지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글이라 매력적이었다.

책의 큰 축은 예감은~에서도 그렇듯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기억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면? 기억이 사라져도 나인가? 기억의 오류는?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과거뿐인 것인가? 현재까지 쌓아온 해석의 시간을 덧입은 것인가? 등
저자는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몸을 한꺼번에 망가트리는 나쁜 종류의 암이 아니라 남은 생에 함께 가는 관리형이라는 것. 그로 인해 체력이 예전과 다르지만 그것이 나이에서 오는 것인지? 정확하진 않다는 것. 70이 넘은 저자의 기억이 점차 흐려지고 있고, 관리형 암이지만 결국 자신이 죽음과 가까워져 간다는 것을 전보다 더 실감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운이 좋게도 담대히 마지막을 보내고 떠난 아내와 친구들이 있었다.

20대에 저자의 소개로 연인이 되었던 스티븐과 진이 있다. 헤어짐으로 인해 괴로웠던 스티븐은 진을 잊기 위해 결혼을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긴 시간을 건너 역시 줄리언으로 인해 다시 만나 그들은 ‘결혼’이라는 것을 한다. 결혼 생활의 희로애락을 각각 줄리언에게 털어놓곤 하는데 거기에 전제 조건은 하나 ‘우리 이야기를 소설로 쓰지 말라’였다. 그 약속을 이 책으로 깨게 되는 것. 각각 줄리언에게 와서 서로에 대해 은밀한 이야기까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줄리언이 들은 이야기의 총합이 과연 그들의 전부였을까? 그들이 전한 이야기들 속에 수년 전 대학 시절의 기억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각자가 기억하는 과거의 현실이란 무엇일까?

진과 함께하던 개 지미는 이제 줄리언과 함께하고 있다. 16살 사람 나이로 치면 112살이 되는 노견이다. 줄리언보다 노쇠를 더 심하게 겪는 지미. 관절염이 심하고 청력과 시력을 거의 잃은 개의 삶에서 이점을 찾지만, 기억을 잃는 모습에 놀라 약을 처방해서 먹인다. 몸의 기능을 잃은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친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저자의 문학적 지식을 다 따라갈 수 없는 포인트들이 있었지만, 이 작가 이렇게 유머가 있었나? (옮긴이의 글을 보면 이 작품이 저자의 전작에 비해 과하게 웃긴 포인트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싶을 정도로 재밌는 지점이 많고 저자가 품은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며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들이지만, 노년의 지식인이 던진 질문을 죽음을 손에 쥐기 전(누구나 죽음과 닿아있지만 우린 생각하지 않고 지내니까~)에 품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당신은 과연 당신 자신에 관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싶을까? 그게 좋은 생각일까, 나쁜 생각일까? 22p

행복한 시간은 그 순간에 소진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불행하고 황량하고 거짓되고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편협한 시간은 일반적으로 억눌렸다가 나중에 슬픔, 격노, 자기연민과 함께 일기에서 범람한다. 96p

내 관점에서는 사실 아무도 어른이 아니야, 우리 모두 성인 옷을 입고 있는 유아야. 그럼에도 이게 우리가 될 수 있는 어른의 최대치야. 141p

“감정을 보여주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는 건 달라.” 150p

‘도착‘이 뒤따르지 않는 ’떠남‘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갑자기 닥칠 수도 있다. 216p

그냥 우주가 자기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220p 😤

플래그 가득!

소설가 친구가 있다면 그의 작품에서 나는 어떻게 변신하여 나타날 것인가?를 찾아보는 재미? 가 있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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