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도살장 (그래픽 노블)
커트 보니것 원작, 라이언 노스 각색, 앨버트 먼티스 그림, 공보경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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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글의 초반 이해가 어려운 분이라면 그래픽 노블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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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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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도에 나온 소설이 아직도 베셀의 자리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인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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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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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혼다 준이치. 나이에 비해 체격이 작은 집에선 코페르라 불리는 친구다. 2년전 은행의 중역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교외로 이사를 왔다. 코페르는 근처에 사는 외삼춘이 지어준 별명이다. 코페르에겐 멘토와 같은 존재인 외삼촌은 언제나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존재다.

코페르의 반엔 대체로 꽤 잘나가는 집안의 자녀들이 대다수이다. 그 중 두부가게 아이인 우리가와는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존재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두부집 아들에 운동 신경도 둔하고 외모와 공부도 못하기 때문인데 어쩐지 그 놀림에 큰 거부도 하지 않는다. 유달리 괴롭히는 무리가 대놓고 우리가와에게 창피를 준 순간 기타미가 나서서 응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기타미가 맘에 든 코페르는 그에게 다가가 친구가 된다.

우리가와의 계속되는 결석에 코페르는 그의 집에 방문하고, 아버지의 부재와 직원의 병으로 일을 하느라 결석한 사연을 알게 된다. 결석으로 인한 학습 공백 걱정에 코페르가 도움을 주면서 3인방인 친구 구성이 4인방으로 늘게 된다.

기타미의 대쪽같은 성격때문일까? 선배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고 4인방은 만약 기타미가 선배들에게 부당한 일을 당할 경우 다같이 돕기로 약속하는데 막상 그런 일이 닥쳤을 때 코페르는 나서지 못하게 된다.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머리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데..

10개의 에피소드엔 외삼촌이 등장해 훌륭한 사람으로 살기위한 질문을 던진다. 정답을 던지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이끄는 질문을 하는 멘토의 역할이다. 읽으면서 내내 #거꾸로소크라테스 라는 책이 생각났는데 그 책은 2021년 출간이고 이 책은 1937년 2차 세계대전의 검은 구름이 온 세계를 뒤덮은 시기에 나왔다는데 큰 차이가 있다. 당시에 이런 책이 일본에서 나왔다는 것이 너무 놀랄 일이다. 여전히 일본인들 중엔 이런 일이 잘못임을 어떻게 사는 삶이 옳은 삶인지 군국주의 내용으로 가득찬 출판물이 판치던 시기에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려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에 큰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거기에 언급된 인물이 무솔리니 히틀러 뿐인 것. 자신의 나라의 과오는 제외된 점.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에 조언을 하는 인물이 엄마가 아닌 외삼촌이여야만 했던 것 정도다. 하지만 뭐 부모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니 조금이라도 사춘기 아이에게 멘토가 될 위치의 사람으로 선정했다고 이해하자. 분명 좋은 훌륭한 사람으로 고민할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해하자. 그리고 과하게 부자인 아이들에 두부집 아이 한 명이 등장 인물인데.. 이 구성도 좀 아쉽다.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입장에만 빠져 눈에 보이는 진실을 외면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바라보려고 한단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인류는 우주의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어. 그와 마찬가지로 내 입장만 생각해서 사물을 판단한다면 세상의 참된 진실과는 끝내 마주할 수 없단다. 세상의 진리는 자기만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26p

사람이 모여서 세상을 만들고, 그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삶을 짊어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또 어떤 가치가 있는지 물어본다면 아무리 나라도 가르쳐 줄 수 없단다. 그건 너 스스로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아니, 어른이 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발견하고 깨닫고 배워야만 하는 문제야. 49p

자신의 자신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117p

사람은 한 번 행동하고 나면 두 번 다시 도릴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정말 무섭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 일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잊었다고 해도 내가 저지른 일인 만큼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은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내가 그때 그런 인간이었다는 것을 지워 버릴 방법이 없다.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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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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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청소년 정책을 연구하는 저자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2010년 빈곤의 대물림에 관한 논물을 쓰면서 가난한 청소년들과 만나 심층 인터뷰를 시작했고, 3-4년 주기로 만난 8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이다.

가난은 다양한 형태로 찾아왔다. 이미 조부 때부터 시작된 가난이 있기도 했고, 사업이 망해서 시작된 가난도, 도움받을 곳이 하나도 없는데 몸이 다쳐서 시작된 가난도 있었다. 또한 그런 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끄는 형태도 제각각이었다. 양육자의 태도도 아이들의 태도도 조금씩 달랐다.

애정 결핍이 심해서 토닥이고 싶은 소희. 가난과 동반되는 우울에 대해, 포기하지 않게 다른 데서 힘을 얻어야 하는데 스스로 힘을 내야만 하는 아이. 관계와 돌봄의 결핍이 기본인 아이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바르고 성실한 청년인 영성. 이 성실함과 애씀이 헛되지 않길 바라게 된다. 지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도 함께..

사회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했던 지현이의 어머니와 건강하게 자란 지현이도 인상적이다. 이런 도움을 준 엄마가 있음은 물론 축복이다. 다만 딸이 성장했을 때 부모가 자식에게 반대로 돌봄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 다시 빈곤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하지만, 지현은 이 부분을 슬기롭게 극복한다. 내면의 힘은 이래서 중요하구나!

안타깝게도 삶을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지지자와 오랜 인연이 닿지 못해 하루하루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소년 시기를 보냈던 아이의 사례도, 배달업과 식당일 등으로 고수익을 올린 후 다시 학업이나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사례도 있었다.

빈곤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당장의 내일이 문제이기에 미래를 계획할 힘도 에너지도 없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힘도 돈도 없다. 더 큰 역량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게 이미 사전에 차단된 삶을 선택하게 되는 이들의 삶. 학력의 부족 등으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선택할 수도 부당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방법도 모르는 삶이 계속된다면 … 아무리 노력해도 더 빈곤해진다면 언제까지 성실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가난하다는 것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재화가 없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고 사회적 존재가 일상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대처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한다. 즉, 생존 자체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합리적 판단을 하고 미래 지향적 사고를 할 에너지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빈곤층이 전략적 사고나 내면의 강인한 힘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99p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로 규정해야 한다.” 여기서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 자유”이다. 146p

빈곤은, 특히 세대를 이어 빈곤이 대물림되는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노동 가치보다 자산 가치가 훨씬 높은 불평등한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50퍼센트에 육박하는 나쁜 일자리가 임금 불평등을 형성하면, 경쟁과 선별 위주의 교육 제도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부실하고 편협한 복지 제도가 안전망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데서 빈곤 대물림은 구조화되고 있다. 258p

아직까지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여기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사회 서비스도 개인이 애써 나의 빈곤을 증명하고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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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8
헨릭 입센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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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고 언제부터인가 여건이 된다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을 위시 리스트로 꼽던 때가 있었다. 친한 친구, 또는 연인,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기쁨으로 떠난 여행이 분노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있었다. 인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졌을 때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평소와 다른 경우가 많다.

자기 부인을 종달새, 다람쥐라 부르며 사는 한 부부가 있다. 부부 사이에 아이게 3명이고 꽤 안정적인 직업을 최근에 얻어 더 행복해질 예정인 가족이다. 한 사람이 찾아오기 전까진. 남편은 변호사에서 저축은행 총재로 발령이 났다. 인사권까지 소유하게 되면서 어떤 사람을 해고하려 하는데 .. 하필 그 사람이 아내인 노라와 관련된 사람이다.

노라는 단지 남편을 살리고자 했을 뿐이었다. 남편은 남부로 가서 요양을 해야만 할 정도의 상태였고, 그러기 위해선 큰돈이 필요했다. 남편뿐 아니라 아버지도 아프셨기에 친정에 손을 벌릴 수도 아버지에게 보증서에 사인을 해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노라 입장에서 아버지 사인을 대신해서 돈을 빌리고, 위중한 아버지에게 더한 괴로움을 드리지 않고, 남편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당시 어린아이들과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을 보필하느라 아버지를 돌봐드리지도 못했지만, 남편이 다시 건강해졌고, 단란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재에 노라는 만족한다. 생활비를 아끼며, 자신에게 쓸 돈을 모아서 이자와 원금을 갚으며 살고 있지만 언제나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집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로 인해 그는 남편에게 낭비꾼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과자를 얼마나 먹었는지 추궁을 듣기도 하지만 언제나 명랑하다.

그런 그녀의 일이 밝혀지고 난 후

헬메르 : 그런 거짓말 덩어리는 가정생활에 먼지와 병균을 가지고 오니까 말이지. 그런 집에서 아이들이 숨을 쉴 때마다 들이마시는 공기는 악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52p
노라 :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헬메르 : 아, 사랑하는 노라, 그건 내가 일찍이 변호사로서 깨달은 거야. 일찍 인생을 망친 사람들은 거의 모든 어머니가 거짓말쟁이였지.
노라 : 왜 꼭 어머니인가요?
헬메르 : 어머니들에게서 가자 잘 옮으니까 (중략)

이유는 상관없었다. 거짓말을 한 것만 부각되었다. 아이들의 엄마로서 권위도 박탈했지만 남들 눈에 보이기에 가정을 유지는 해야겠다며 곁에 있으라고 명한다.

과연 이 가정의 운명은?

핼메르 :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어야 하는 건데. 내가 예측을 했어야 하는데. 당신 아버지의 경박한 성향 - 그래! 당신 아버지의 경박한 성향을 당신도 물려받았지. 종교도, 윤리도, 책임감도 없어. 아, 그런 사람을 너그럽게 감싼 대가는 비싸기도 하지! 나는 당신을 위해 그랬던 거요. 그걸 당신은 이렇게 갚는군.
당신은 나의 행복을 모두 부서뜨렸어. 나의 모든 미래를 당신이 망가뜨렸지.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야. 나는 양심이라고는 없는 사람의 손안에 들어 있어. 그는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나에게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고 명령할 수 있지. 나는 이제 아무 소리도 못해. 나는 이제 이렇게 무너져서, 경박한 여자 때문에 망해야 해!109p

노라 : 예, 토르발, 이런 거예요. 내가 아빠 집에 있었을 때는 아빠가 내게 당신의 생각을 말씀하셨고, 그럼 나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했죠. 그리고 내 생각이 달랐을 때는 나는 그 생각을 숨겼어요. 아버지가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아버지는 나를 인형 아기라고 불렀고, 내가 인형을 갖고 놀듯이 나를 가지고 노셨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 집에 왔을 때…..
헬메르 : 지금 결혼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건가?
노라 : 내 말은, 나는 그렇게 아빠 손에서 당신 손으로 넘어갔다는 거예요. 당신은 모든 것을 당신 취향대로 꾸몄고, 그래서 나는 당신의 취향을 내 것으로 만들게 됐죠. 아니면 그런 척했던 것이었거나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두 가지 모두였던 것 같아요. (중략) 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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