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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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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p>
나타샤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다.
나타샤의 아버지는 책과 나무를 가족이라고 여기고 산 외로운 인생에 사랑으로 맺는 가족일 것처럼 엄마에게 다가왔으나 단테의 멋진 구절을 남기곤 사라졌다. 일찌감치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 을 깨달은 그녀는 무용수로 성공하지만, 지금은 통증을 잊기 위해 약과 술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3대 발레 도시답게 피터에서 성장한 그녀는 발레와 이어져 있었다. 발레 교육을 받아본 적이라곤 없는 그녀에게 한 번의 점프는 발레의 길로 그녀를 인도했다. 어릴 적부터 교육으로 다져진 아이들 사이에서 타고난 점프로 발레 스쿨에 입학하게 된다. 퇴학생마저 영재로 구성된 학교생활에서 두드러져야 선택되는 예술가의 삶. 그런 치열함 속에서 나타샤는 친구도 연인도 얻는다. 그런 행운에 만족하지 못하고 콩쿠르에서 본 최고의 발레리나와 파트너를 꿈꾸는 나타샤. 엔드류샤와 니나, 세료자와 나타샤는 친구이자 연인들이었으나 한 커플은 안정을 한 커플은 욕망을 품은 나타샤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홀로 모스크바의 볼쇼이로 향한다. 파트너를 꿈꾸던 사샤가 있는 곳이었다. 꿈은 이루어졌고, 거기에 더해 연인으로 발전까지 했지만, 그녀의 천재성을 비하하는 드미트리가 있었다. 그녀를 또다시 파리라는 곳으로 옮겨가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실연하여 죽는 여자인 <지젤>을 맡게 된다. 강한 이미지인 그녀가 평생 하지 못했을 배역이었다. <지젤>을 통해 한 단계 변화를 겪은 그녀는 예술에 자신을 녹여낸 것을 넘어 예술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와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성공적인 무용수로의 삶이 계속 이어지면 얼마나 좋았을까? 샤샤와의 약혼 소식을 알린 그녀에게 반대 의견을 내던 엄마와 단절, 샤샤와의 흔들리는 관계, 드미트리의 출현은 그녀를 혼동 속으로 몰아넣는다.
무대를 떠난 지도 어언 2년.
그녀에게 상처를 안긴 도시에서 그녀를 몰락하게 한 드미트리는 자신이 감독하는 무대의 ’지젤‘로 설 것을 제안한다.
자신을 망가뜨린 그 세계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이대로 무대를 영영 버릴 것인가?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일어설 것인가? 과거의 명성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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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다서평단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 148p
사랑은 대부분 환상이지만, 두 사람이 그 환상을 믿고 위험을 무릅쓸 때현실이 되었다. 416p
이건 우크라이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였고, 모든 대륙의 기근, 폭력, 억압, 그리고 극심한 빈곤이었다. 예술이 이 세상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처음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중략) 이런 시대에서 진정한 예술을 실천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예술의 장점은 이타심에 있기 때문이다. 413p
<밤새들의 도시>는 문학적 은유로 가득하다. 나탈리아의 발레라는 예술 세계는 곧 삶을 의미한다. 이 소설은 단지 예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와도 같다.
이러한 은유는 제목에서도 마찬가지기에 밤새의 의미는 책을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행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무산되었으나, 책을 지지하는 알 수 없는 힘이 있었던 것일까?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두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고 한다. 전쟁 전에도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던 저자는 이 작품 준비로 전쟁을 더 실감하게 되며, 전쟁으로 인한 아프리카 식량난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한다고 한다.
멋진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 좋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될 수 있다니 매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