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만드는 법 -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 땅콩문고
강윤정 지음 / 유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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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될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
법조인들만큼이나 눈을 혹사하는 직업이구나…
쉴 틈이 없는 읽는 직업 거기에 감정 노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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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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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도시 #협찬도서 #광고
#김주혜
#김보람_옮김
#다산책방

<530p>

나타샤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다.

나타샤의 아버지는 책과 나무를 가족이라고 여기고 산 외로운 인생에 사랑으로 맺는 가족일 것처럼 엄마에게 다가왔으나 단테의 멋진 구절을 남기곤 사라졌다. 일찌감치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 을 깨달은 그녀는 무용수로 성공하지만, 지금은 통증을 잊기 위해 약과 술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3대 발레 도시답게 피터에서 성장한 그녀는 발레와 이어져 있었다. 발레 교육을 받아본 적이라곤 없는 그녀에게 한 번의 점프는 발레의 길로 그녀를 인도했다. 어릴 적부터 교육으로 다져진 아이들 사이에서 타고난 점프로 발레 스쿨에 입학하게 된다. 퇴학생마저 영재로 구성된 학교생활에서 두드러져야 선택되는 예술가의 삶. 그런 치열함 속에서 나타샤는 친구도 연인도 얻는다. 그런 행운에 만족하지 못하고 콩쿠르에서 본 최고의 발레리나와 파트너를 꿈꾸는 나타샤. 엔드류샤와 니나, 세료자와 나타샤는 친구이자 연인들이었으나 한 커플은 안정을 한 커플은 욕망을 품은 나타샤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홀로 모스크바의 볼쇼이로 향한다. 파트너를 꿈꾸던 사샤가 있는 곳이었다. 꿈은 이루어졌고, 거기에 더해 연인으로 발전까지 했지만, 그녀의 천재성을 비하하는 드미트리가 있었다. 그녀를 또다시 파리라는 곳으로 옮겨가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실연하여 죽는 여자인 <지젤>을 맡게 된다. 강한 이미지인 그녀가 평생 하지 못했을 배역이었다. <지젤>을 통해 한 단계 변화를 겪은 그녀는 예술에 자신을 녹여낸 것을 넘어 예술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와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성공적인 무용수로의 삶이 계속 이어지면 얼마나 좋았을까? 샤샤와의 약혼 소식을 알린 그녀에게 반대 의견을 내던 엄마와 단절, 샤샤와의 흔들리는 관계, 드미트리의 출현은 그녀를 혼동 속으로 몰아넣는다.


무대를 떠난 지도 어언 2년.
그녀에게 상처를 안긴 도시에서 그녀를 몰락하게 한 드미트리는 자신이 감독하는 무대의 ’지젤‘로 설 것을 제안한다.
자신을 망가뜨린 그 세계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이대로 무대를 영영 버릴 것인가?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일어설 것인가? 과거의 명성으로 남을 것인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발레리나 #영미문학 #신간도서 #작은땅의야수들 #톨스토이문학상 #리즈북클럽 #로맨스 #가족애 #인간관계 #블랙스완
#이키다서평단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 148p

사랑은 대부분 환상이지만, 두 사람이 그 환상을 믿고 위험을 무릅쓸 때현실이 되었다. 416p

이건 우크라이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였고, 모든 대륙의 기근, 폭력, 억압, 그리고 극심한 빈곤이었다. 예술이 이 세상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처음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중략) 이런 시대에서 진정한 예술을 실천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예술의 장점은 이타심에 있기 때문이다. 413p

<밤새들의 도시>는 문학적 은유로 가득하다. 나탈리아의 발레라는 예술 세계는 곧 삶을 의미한다. 이 소설은 단지 예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와도 같다.
이러한 은유는 제목에서도 마찬가지기에 밤새의 의미는 책을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행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무산되었으나, 책을 지지하는 알 수 없는 힘이 있었던 것일까?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두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고 한다. 전쟁 전에도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던 저자는 이 작품 준비로 전쟁을 더 실감하게 되며, 전쟁으로 인한 아프리카 식량난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한다고 한다.
멋진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 좋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될 수 있다니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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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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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조르바
#니코스카잔차키스
#이윤기_옮김
#열린책들

<480p>

대체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들었었다. 여성이 도구(?)정도로 그려지는 묘사가 많고 자유로운 영혼의 남성이 주인공이라 대체로 여성에게 쌍욕을 듣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책이다. 유명해서 궁금했다. 그래서 구매했으니 그러한 이유로 오래도록 책장의 한 켠을 차지하고만 있었다.

역시 책장 파먹기는 독서모임이죠.
여러 일정으로 무리한 선택이었으나, 도저히 더 이상 책장에만 있는 꼴을 볼 수가 없었기에 일단 신청. (조르바처럼) 저지르고 보는 거지.

35세 오그레는 친구를 전쟁터에 보내고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다짜고짜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괴상한 60대 중반의 조르바를 만난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는 화자와 행동파 조르바의 만남. 다름은 때론 매력이 되기도 하니까~

함께 생활하며 일을 같이 하는 생활 공동체이자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지내는 둘. 붓다를 곁에 두고 초인에 꽂힌 화자는 초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조르바에게 점점 매력을 느낀다. 둘은 과연 다른 걸까?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삶의 한 가운데> 3작품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리스인 조르바>에 열광하는군!

최근 핫 한 박정민 배우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지금껏 끝이 스키라고 알았음 ㅎ)

굉장하군!

바다, 여자, 술, 그리고 힘든 노동! 일과 술과 사랑에 자신을 던져 넣고, 하느님과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조르바. 한순간도 열정적이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자신의 삶의 주인에서 자신을 놓지 않았던 인물. 피가 덥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게 했고, 기쁠 때면 형이상학의 채로 거르느라고 그 기쁨을 잡치는 법이 없는 사나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독서모임선정도서 #장편소설추천 #내삶의주인은나 #북스타그램

이 세상은 수수께끼. 인간이란 야만스러운 짐승에 지나지 않아요. 야수이면서도 신이기도 하지요. 38p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학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 끝난 순간이었다.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417p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417p

재수 없는 사람은 자기의 초라한 존재 밖에도 스스로 자만하는 장벽을 쌓는 법이다. 이런 자는 거기에 안주하며 자기 삶의 하찮은 질서와 안녕을 그 속에서 구가하려 하는 게 보통이다. 하찮은 행복이다.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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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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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조르바
#니코스카잔차키스
#이윤기_옮김
#열린책들

<480p>

대체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들었었다. 여성이 도구(?)정도로 그려지는 묘사가 많고 자유로운 영혼의 남성이 주인공이라 대체로 여성에게 쌍욕을 듣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책이다. 유명해서 궁금했다. 그래서 구매했으니 그러한 이유로 오래도록 책장의 한 켠을 차지하고만 있었다.

역시 책장 파먹기는 독서모임이죠.
여러 일정으로 무리한 선택이었으나, 도저히 더 이상 책장에만 있는 꼴을 볼 수가 없었기에 일단 신청. (조르바처럼) 저지르고 보는 거지.

35세 오그레는 친구를 전쟁터에 보내고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다짜고짜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괴상한 60대 중반의 조르바를 만난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는 화자와 행동파 조르바의 만남. 다름은 때론 매력이 되기도 하니까~

함께 생활하며 일을 같이 하는 생활 공동체이자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지내는 둘. 붓다를 곁에 두고 초인에 꽂힌 화자는 초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조르바에게 점점 매력을 느낀다. 둘은 과연 다른 걸까?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삶의 한 가운데> 3작품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리스인 조르바>에 열광하는군!

최근 핫 한 박정민 배우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지금껏 끝이 스키라고 알았음 ㅎ)

굉장하군!

바다, 여자, 술, 그리고 힘든 노동! 일과 술과 사랑에 자신을 던져 넣고, 하느님과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조르바. 한순간도 열정적이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자신의 삶의 주인에서 자신을 놓지 않았던 인물. 피가 덥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게 했고, 기쁠 때면 형이상학의 채로 거르느라고 그 기쁨을 잡치는 법이 없는 사나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독서모임선정도서 #장편소설추천 #내삶의주인은나 #북스타그램

이 세상은 수수께끼. 인간이란 야만스러운 짐승에 지나지 않아요. 야수이면서도 신이기도 하지요. 38p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학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 끝난 순간이었다.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417p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417p

재수 없는 사람은 자기의 초라한 존재 밖에도 스스로 자만하는 장벽을 쌓는 법이다. 이런 자는 거기에 안주하며 자기 삶의 하찮은 질서와 안녕을 그 속에서 구가하려 하는 게 보통이다. 하찮은 행복이다.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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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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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25년
매번 1년만 더 해보고 결정하자. 1년만 또 1년만 두 아이를 키우고 양육하며 그 어렵다는 방송계에서 꾸준히 일을 하고, 상상만 해도 고난도의 촬영 현장이 떠오르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8년째 맡고 있다는 저자의 글이다.

이미 나는 필모에서 짠내를 읽었다. 근무 조건이라는 것이 무시되는 직업 현장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송계에서 워킹맘으로 25년을 버텨냈다니 이건 이미 눈물이다. 그런 그녀의 쉼 없는 삶과 버팀은 여기저기 상흔을 냈다.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고 지냈던 그녀는 타인이 자신에 아픔에 대해 말할 때에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알아채고 돌아보니 그 어디에도 자신은 없었다. 삶을 살아가는 주체인 본인을 잃고 살아왔던 삶에서 천천히 나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도록 외면했던 나를 한꺼번에 찾을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조금씩 나를 내 삶의 중심에 두고 상처를 살피는 이야기다.

방송작가의 일 중 섭외가 있다니!
저는 섭외는 다른 인력이 하는 줄 알았는데… 이거 너무 허들인데요? 방송 작가의 일이 단순히 시간 내에 원고를 완성해야 하고, 다양한 디렉션 요구를 수용해야 하니 어렵겠다. 싶었는데.. 섭외가 일 중 하나라니!!! <나는 자연인이다.> 섭외는 너무 어려운 일 아닌가요?? 😳😳

이런 고된 일을 하면서 결혼 생활과 두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라니… 탱탱 불다 못해서 굳어가는 가슴을 부여잡고 옷이 다 젖고 화장한 얼굴은 이상한 분장으로 변하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집으로 귀가하는 이야기부터 흐르던 눈물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아이보다 일을 먼저 챙겨야 했던 에피소드에선 결국 펑 터지고 말았다. 사춘기 아이들과 대화하는 순간엔 같이 목덜미를 잡기도 하고, 혹독한 작업 환경에선 욕도 하며 온 감각을 동원하게 하는 독서였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추천 #책소개 #신간도서 #작가의에세이 #워킹맘의자아찾기 #나를찾는여행 #나를안아주세요 #나는자연인이다 #방송작가

어떤 형태의 결핍을 안고 태어났든 자라면서 결핍은 안게 됐든 간에 누구든지 조건으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어른이 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제 스스로가 존재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65p

이제라도 모든 시절에 숨어 있을, 그래서 놓쳤을지도 모르는 행복의 순간들을 잘 감각해보자 싶었다. (중략) 내가 지나고 있는 이 시절 곳곳에 놓인 작은 행복의 조각을 충실히 찾는 중이다. 이런 나의 착실한 노력 덕에 어쩌면 어떤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더라도, 기어코 빛나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겠다는 약간의 희망 같은 것이 생겼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하루들도 예전보다 조금은 더 감사로 채워지는 듯하다. 181-2p

요즘은 매일 일상에 존재하는 작은 즐거움을 더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내가 지나고 있는 이 시절 곳곳에 노인 작은 행복의 조각을 충실히 찾는 중이다. 이런 나의 착실한 노력 덕에 어쩌면 어떤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더라도, 기어코 빛나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겠다는 약간의 희망 같은 것이 생겼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특별한 것 없는 보통의 하루들도 예전보다 조금은 더 감사로 채워지는 듯하다. 182p

진짜 해야 할 중요한 질문 ”그렇게 생각해서 나는 과연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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