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조르바#니코스카잔차키스#이윤기_옮김#열린책들<480p> 대체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들었었다. 여성이 도구(?)정도로 그려지는 묘사가 많고 자유로운 영혼의 남성이 주인공이라 대체로 여성에게 쌍욕을 듣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책이다. 유명해서 궁금했다. 그래서 구매했으니 그러한 이유로 오래도록 책장의 한 켠을 차지하고만 있었다. 역시 책장 파먹기는 독서모임이죠. 여러 일정으로 무리한 선택이었으나, 도저히 더 이상 책장에만 있는 꼴을 볼 수가 없었기에 일단 신청. (조르바처럼) 저지르고 보는 거지. 35세 오그레는 친구를 전쟁터에 보내고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다짜고짜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괴상한 60대 중반의 조르바를 만난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는 화자와 행동파 조르바의 만남. 다름은 때론 매력이 되기도 하니까~ 함께 생활하며 일을 같이 하는 생활 공동체이자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지내는 둘. 붓다를 곁에 두고 초인에 꽂힌 화자는 초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조르바에게 점점 매력을 느낀다. 둘은 과연 다른 걸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삶의 한 가운데> 3작품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리스인 조르바>에 열광하는군! 최근 핫 한 박정민 배우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지금껏 끝이 스키라고 알았음 ㅎ) 굉장하군! 바다, 여자, 술, 그리고 힘든 노동! 일과 술과 사랑에 자신을 던져 넣고, 하느님과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조르바. 한순간도 열정적이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자신의 삶의 주인에서 자신을 놓지 않았던 인물. 피가 덥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게 했고, 기쁠 때면 형이상학의 채로 거르느라고 그 기쁨을 잡치는 법이 없는 사나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고전추천 #독서모임선정도서 #장편소설추천 #내삶의주인은나 #북스타그램 이 세상은 수수께끼. 인간이란 야만스러운 짐승에 지나지 않아요. 야수이면서도 신이기도 하지요. 38p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학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 끝난 순간이었다.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417p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417p 재수 없는 사람은 자기의 초라한 존재 밖에도 스스로 자만하는 장벽을 쌓는 법이다. 이런 자는 거기에 안주하며 자기 삶의 하찮은 질서와 안녕을 그 속에서 구가하려 하는 게 보통이다. 하찮은 행복이다. 4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