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의 품격 - 평범한 순간에서 비범한 생각을 찾는 신개념 영감 수집법
이승용 지음 / 웨일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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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헛소리를 똑소리로 만들어 파는 비밀. 이란 띠지의 글이 이 책을 설명한다.

저자는 카피라이터이고, 시시콜콜시시알콜 팟케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카리라이터를 카피라이터를 위한 카피라이터만의 삶을 사는 것만 같은 그가 어떻게 카피의 아이디어를 수집하는지를 풀어낸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책읽아웃추천도서

- 무언가를 깊이 좋아한다는 건, 이따금 찾아오는 아픔까지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다.

- 불쾌한 조롱은 짜증과 분노를 유발하지만 유쾌한 메롱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순종 믹스견’을 키우는 저자는 그 표현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믹스’보다 고상한 표현을 찾는다. : 시고르자브종 (시골 잡종을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함)

- 가끔씩,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건
당연한 일입니다

지구가 23,5도로 기울어져 이는데
어떡하겠어요

- “결재는 몇 개월로 해드릴까요?”
“모든 계절에…..”

+ 일필휘지로 카피를 완성하는 일은 화성으로 가서 신인류를 발견할 확률과도 같을 것이라는 저자. 실패가 디폴트인 직업을 꾸준히 재미있게 즐기는 저자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버닝‘이 아닌 ’샤이닝‘을 하며 자신을 다져가는 저자가 만들 카피를 응원한다.

+ 언어유희하면 떠오르는 오은 시인의 시도 예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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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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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무척 좋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이 나를 너무 무겁게 만들었다. 현실에선 이런 일은 없는 걸로.. 이건 그저 픽션이라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주란과 상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상은은 백화점 침대 코너에서 판매직으로 일하고 있다. 남편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남자다. 30평대 아파트에 자녀를 두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며 지내는 평범한 가정. 하지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그 꿈을 이루기가 버거운지 결혼 후 폭력적으로 변했다. 결혼을 하자마자 이혼을 꿈꾸는 여자와 평범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인 남자의 부부 사이.
주란은 소아과 의사인 남편과 사춘기 아들과 최근 판교로 이사를 왔다. 재테크에 달인인 시어미니의 권유로 부지를 샀고, 단독 주택을 지었다. 주란은 자신에게 희생적으로 잘했던 언니가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 후 살해당한 이후로 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언니의 기일쯤이면 유독 예민해지는 주란이지만, 이 집에 오면서 불안 증상이 늘고 있다. 이상한 소리, 화단에서 나는 악취. 그리고 화단에서 발견한 사람의 손 등.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예민함에서 오는 망상이라고 이야기하는 남편.

하지만, 남편이 밤낚시하기로 한 약속 대상자가 저수지에서 사망하면서 주란의 인생에 상은이라는 여자가 들어온다.

자신도 본 적이 있는 상은의 남편인 김윤범. 그 남자가 가지고 있던 1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성매매로 용돈을 벌던 여자 아이의 핸드폰.
김윤범과의 약속이 있던 날 집의 CCTV는 모두 삭제되어 있고, 상은은 범인으로 남편을 남편은 상은을 지목하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한국소설
#과연범인은?
#살해당한사람은몇명인가?

누가 범인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쫓아가게 만드는 소설이라 가독성은 좋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덮은 후에 개운함이 아닌 묵직함이라 맘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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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개정판
이석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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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소설인가요? 산문이라구요? 이렇게 솔직하게 속마음까지 다 드러냈는데 자신의 이야기라구요?
우와! 작가님 대단

40대 이혼남 이석원이 쓰레기 같은 인간과 이혼 소송중인 정신과 의사와 소개팅을 하고, 만나는 이야기.
연인이라고 할 수 없는 괴상한 조건을 건 만남을 시작하지만, 어쩐지 그 만남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며, 마음은 점점 커져가는 작가님.

’뭐해요‘ 라는 단어가 이리 기다려지는 단어일 줄은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사랑이야기추천
#20대들이야기보다더재미나

예쁜 말은 예븐 마음에서 나오고
예쁜 마음은 유순한 생활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피차 평탄하고 순한 시간들을
보내온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예의를 갖춘 말과 몸가짐으로
공감 어린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그래서 듣기 싫었던 말은
‘여자라서 그래’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심지어 사랑까지도
그 사람 고유의 판단과 개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의 하나로 해석되거나
혹은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치부될 때

다시 말해
‘그건 그 애라서 그래’가 아니라
어려서 그래.
여자라 그렇지 뭐.
와 같은 말들이 존재를 외롭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은 왜 그렇게 힘이 들까.

-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내 겅험에 의하면 가치란 건 사랑을 함으로써 만들어지더라.
하기 전에 고려된다면 그것은 조건이 될 뿐,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웃게 되는 것처럼
가치란 건 원래부터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는 얘기다.

@sukyoung9691 덕분에 말랑말랑 쫄깃함을 느끼며 읽었어요. 웃음 포인트가 얼마나 많던지요. 이런 솔직함이라니 작가님 매력있어요~

+ 웃을 자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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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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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는거죠? 유현준 교수님 책은 너무 흥미로워 아껴 읽어도 금방 ~ 겹치는 내용이 나와도 좋고~ 아직도 읽을 책이 남아서 신나지만 그래도 또 책을 써 주시길요.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건축을기반으로한다양한이야기

우리나라 학교는 교도소와 비슷. 층고가 3미터가 넘는 곳에서 창의성이 발현된다는데 우리나라 학교 층고는 2.6미터. (잡스가 동부에서 태어났다면 창의력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 ㅋ 이해가 퐉! )그러면서 창의력을 길러주는 학원을 보낸다고 ㅡ.ㅡ; 똑같은 옷, 똑같은 식사, 똑같은 모양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학교도 주거 환경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어디에나 똑같;;;
땅값이 비싼 관계로 학교도 높아지는데 아이들은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중요. 1층은 교무실이 아닌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세종시 학교 설계에 대한 자문도 하신 것 같은데 교수님이 가장 좋은 안으로 꼽은 것이 1순위로 떨어졌다고 한다. 기재부 공무원도 만나신 교수님이 학교의 모양이 변화되어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더니…. 우리나라 교육부는 복지부 보다 더 복주부동한 부서라고 했다는 웃픈 이야기를 팟켓을 통해 들었다. ㅠㅠㅠㅠ
최근 30년간 미국의 6명의 천재 탄생의 이유를 다양성이라고 추측하심.

뉴욕이 땅값이 비싸기에 작은 방에서 살지만, 재미있는 life가 가능한 이유는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공용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걸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용 공간의 유무가 중요한 삶의 재미 포인트.
반면! 우리나라는 공공의 정주 공간이 부족하기에 시간당 공간을 빌리는 비즈니스가 발달. ( 청소년은 편의점과 피시방 / 대학생은 카페와 모텔 / 성인은 차)

대형 쇼핑몰에 대형 서점, 멀티 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이유는 자연(변화)를 대신하고 있는 것.

사람이 모이는 도시, 좋은 도시가 되려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간(상업가, 미술관, 공원 등)이 많아져야 한다. 저층의 선형으로 적절하게 분포된 공간이 걷고 싶게 만든다. / 우리나라는 점점 온라인 상점으로 몰림 ㅠ

인간이 걷고 싶어하는 길은 휴먼 스케일에 가까운 다채로운 길.

+ 3D 프린팅의 발전으로 바뀔 건축과 도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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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낱말들 - 닮은 듯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열여섯 가지 단어
김원영.김소영.이길보라.최태규 지음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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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갖고 계셔서 장애에 관한 글을 자주 쓰시고 목소리를 내시는 김원영 변호사님.
어린이책 편집자로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시며 어린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시는 김소영 선생님.
코다코리아로 활동하며 청각 장애인을 위한 목소리를 글, 영화 등으로 내시는 이길보라 감독
동물복지학을 연구하는 김태규 수의사

이 책은 16가지 단어로 4분이 글을 써서 묶은 책인데 같은 단어로 4분의 색이 잘 묻어난 글을 읽을 수 있다. 장애, 어린이, 청인과 농인, 그리고 동물에 대한 글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멋진 책.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 동물을 잘 돌보는 일은 동물에게 필요한 리듬이 무엇인지 동물에게 묻고, 그 리듬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그리고, 매일 반복되지만 동물이 반복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변주를 주는 일입니다. 반복만 있으면 리듬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와중에 우리를 춤추게 하는 변화가 자잘하게 쪼개져 들어가야 좋은 리듬이 됩니다. 그 리듬이 무엇인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동물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리듬입니다.

- 야생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생태적 관점이 없으면 그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한낱 신기한 노리개가 되어 버립니다.

- 제가 강의할 때 반려동물이라는 말 대신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쓰면 학생들이 의아해합니다. 동물복지 수업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동물’이라는 말 앞에 ‘애완’을 붙이느냐고요. 저는 인간과동물이 맺는 관계를 설명할 때 ‘애완’이 사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이야깃거리를 던지곤 합니다. 인간 반려자처럼 동등한 관계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글쎄요. 사람이 사는 공간에 가두어놓고 예뻐하는 동물이 사람과 얼마나 ‘반려’하며 살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자도 집에 반려 동물을 키우고 계심. 동물 관점에서 계속 고민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문구였음)

+ 농인 부모로부터 수어라는 언어를 물려받은 계승수어화자. 계승어는 나라 또는 지역에서 공용되도록 법적 지위를 가진 공영어, 공식 언어와 달리 특정 개인이나 가족, 공총체를 연결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

- 요리할 때 소금이나 설탕을 손끝에 잡힐 만큼 조금 집는 것을 요즘 ‘꼬집’이라 표현. 하지만 ’꼬집‘은 동사 ‘꼬집다’의 어근으로 명사로는 쓰일 수 없다고 함. 이에 대응하는 순우리말은 ’자밤‘
’뒷담화‘는 일본어에서 비롯된 속어.

’절친하다‘ 형용사 ’절친‘을 명사처럼 쓰는 것은 잘못. ’애정‘도 마찬가지. ’나름‘도 명사로만 쓰이니 ’나름 노력했다‘는 틀림 ’나름대로 노력했다‘가 맞는 표현.

- 제가 어린이 모르게 어린이를 기다려주듯이, 어린이들이 저 모르게 저를 기다려줄 때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의 어린이들을 떠올려보세요. 어른들이 바쁜 일을 끝내기를, 지난번 그 약속을 지키기를, 자신을 바라보고 귀 기울여주기를, 말로는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이번에는 누가 기다릴 차례인가요?

- 저는 작별의 인사가 왜 “안녕”인지 알게 되었씁니다. 작별한 뒤에도 우리는 서로가 잘 있기를 바랍니다.

+ 수어를 잘하지 못해도 특수교사가 될 수 있다고 함. 농인들이 한국어 문자언어를 습득하기 어려운 환경.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은 글들이 많아 다 적을 수 없음.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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