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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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너무 유명해지신 분이지만 한참 힘든 시기의 이야기이다.
퇴사를 결심하는 과정도, 퇴사 후 경제적인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가 그림과 글로 기록되어 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위로를주는책

- “너는 데일 카네기가 되어라. 다른사람의 한계에 신경 쓰지 마라. 너는 자기 자신 이와의 것은 될 수 없다.”

-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건 잔가지를 잘 치는 거야. 가지가 너무 많으면 나무가 옆으로만 자라고, 방향을 잃거든. 나는 옆으로 커지는 나무가 아니라 높고 곧게 자라는 나무가 되고 싶어.”

📍
누군가 이 책을 들고 있는 나에게 물었다.
수영하는 이야기야?
수영도 삶도 헤엄치는 이야기~ 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때론 수영하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주고 애쓰지만 너무 더딘 속도로 나아간다. 그런 애쓰는 과정에서 우린 힘을 덜 쓰며 나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하고, 앞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 기다려 주는 법도, 조금 느려도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가끔은 천장을 보고 누워 둥둥 떠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만 같아서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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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아무튼 시리즈 49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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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님 에세이를 이렇게 잘 쓰시는 분이시군요. 그 전에 읽은 책들도 물론 좋긴 했는데, 이건 엑기스 같은 느낌이랄까? 남주님이 원픽으로 꼽으신 이유를 알았다는~

아주 어린 이슬아는 어른들 틈에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데.. 이 어린이는 가사를 해석한다. 어린 아이가 사고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석한 내용이 재밌다. 작가님은 떡잎부터 달랐구나. 노래 가사가 어떤 뜻인지 해석하려 했다니!
초등 친구들끼리 노래방도 다니고, 불멸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최선을 다해 노래한다. 당시의 노래 가사의 내용이 백혈병(요거 단골 ㅋ), 유학 최소 입원? 🤣🤣🤣
NK님 노래가 QR로 제공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싶음.



+ 후에 이그노벨상을 받은 일본의 이노우에가 발명한 노래방 기계 : 가라오케 (가라 + 오케스트라) 특허를 내셨어야….;;

- 아이는 어쩜 그리도 어른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장 많이 자라는지. 교육이란 건 어쩜 그리도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지. 어른들이 나를 깜빢 잊은 사각지대에서 노래가 내 몸과 마음과 영혼에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깔깔거리며 웃다가 뭉클하기도 애잔함과 다정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다양한 감정 복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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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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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메리지 레드> 중 일부를 묶은 책.
20대부터 이혼 변호사로 활도하며 1,000건 이상의 이혼 소송을 진행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낀 것들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인스타툰을 시작. 팔로워가 급격히 늘고, 댓글 전쟁도 자주 일어난다고 함.
저자도 워킹맘. 출산 후 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를 깊이 공감했다고…. 저자의 부부 사이의 싸움에서 저자의 승리를 예상하겠지만, 남편도 변호사라고 .. 판사는 누가? ㅋ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만화추천
#이혼전에모든것들다해보라는조언

- 세상이 뭐라고 하든 간에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왜 그러고 사느냐는 둥 더 참으면 바보라는 둥 그 정도 가지고 경솔하게 결혼 생활을 정리하느냐는 둥, 남들이 비난하든 말든 정답은 자기 안에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책읽아웃에 나오셔서 책 내용을 너무 많이 말씀하셔서 어쩐지 재독한 기분. 들은 후 읽는 것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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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개의 단편.
나를 울고 웃게한 작품은 <목욕가는 날>

📍숲의 대화
화자가 맘에 둔 여자는 도련님을 좋아했다. 그와 같이 산에 올라갔다가 도련님의 아이를 임신한 몸으로 그에게 왔다. 늙을 때까지 함께한 아내가 결국 뼈는 산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아내의 뼈를 뿌린 산에 매일 오르다 만난 도련님.

📍봄날 오후, 과부 셋
14살부터 친구인 에이꼬, 사다꼬, 하루꼬. 이젠 늙어 남편들 먼저 보내고 할머니가 됐다. 14살에 품은 그 마음 그대로 서로 챙기기도 셈도 내고 사이.

📍목욕가는 날
- 애지중지 엄마의 사랑을 온통 받는 막내딸. 하지만 엄마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일은 언니. 엄마 목욕 모시고 가는 일을 한 번만 맡긴다는 언니의 전화. 커서 한 번도 엄마에게 알몸을 보여준 적이 없는 막내가 40이 넘어 엄마와 언니와 처음 목욕을 간다.

- 당신 몸에서 생명을 얻어 알몸으로 세상에 나온 딸이 당신 못 보게 몸도 마음도 꽁꽁 싸매고 저 혼자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어머니는 적적했을까, 쓸쓸했을까. 같은 어머니가 되고도 나는 아직 어머니의 마음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어머니 눈길으 ㄴ때를 미느라 출렁이는 내 가슴을 향해 있었다. 한때는 내 가슴도 어머니 닮아 자그마하니 봉긋했었다. 애 낳고 마흔 넘어 나이만큼 늘어진 내 가슴을 더듬는 어머니의 시선이 애처로웠다.

📍브라보, 럭키 라이프
등교 전 집안 일을 돕고 갈 정도로 효자인 늦둥이 막내가 교통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그리고 길어진 간병.

📍핏줄
농촌 총각이라 장가를 힘들게 간 아들. 국제 결혼도 여러번 실패하고 성실하고 야무진 베트남 며느리를 얻어 행복하지만, 태어날 손주의 피부색이 걱정인 시부

📍혜화동 로터리
부모 잃고 형제 잃고 꿈도 잃은 빨치산과 켈로였던 최와 박 그리고 그들에게 기꺼이 등 쳐먹히는 김의 이야기.

📍인생 한 줌
밭에서 발견한 거대 바위 덕에 티비 출현.

📍즐거운 나의 집
귀농 옆집과 분쟁

📍나의 아름다운 날들
곱게 자란 사모님의 최대 고난은?

📍절정
고시원비도 아까워 노숙하며 월 20일 이상을 노가다 일로 번 돈을 가족에게 보내는 김이 사라졌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추천
#아버지의해방일지를좋아하셨다면
#사투리좋아하세요?

2009년 ~ 2011 사이 발표한 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빨치산과 사상, 사투리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다. 다양한 관계의 문제를 이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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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재수사 1~2 - 전2권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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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강렬볌죄수사1계 강력1팀에서 20여년 전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 이 사건은 2000년 8월 초에 발생했다. ‘태완이 법’ 2000년 8월 1일 이후의 살인사건부터 적용되므로, 이 사건은 몇 일 차이로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

피해자는 20대 연세대 대학생으로, 본가는 진주고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얼굴이 예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즈음 학교는 학부제로 학생들을 뽑았기에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학생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록에 남겨져 있다. 엄청난 인력이 투입되어 수사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던 사건.

다행스럽게도 당시 피해자의 몸에 정액이 남아 있기에 아직 DNA가 보관되어 있고, CCTV에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찍힌 정도의 증거가 남았다. 하지만 그 정액의 주인이, 사진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
다만, 피해자의 살해 당시 우비와 이불이 덮어져 있었던 것이 도스트엡스키의 <백치>라는 소설에서 나온 살해 현장과 비슷하다는 단서가 생겼다. 그리고 피해자가 독서모임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데..



- 그 큰 시스템 전체에서 형사 한 사람의 역할을 보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거지. 이게 우스운 게, 괜찮은 형사의 영향력은 작아. 무능한 형사의 영향력도 크지 않아. 그런데 나쁜 형사의 영향력은 커.”

- 현대인은 상대의 결투 신청을 겁내지 않아도 된다. 조롱과 모욕에 대한 공적 처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약하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부당한 공격도 제재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 선거를 한다고 저절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고 거기에 허점이 엄청나게 많은데, 다들 선거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그 허점을 보지 못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민주주의를 구현한다고 있다고 믿고. 그러나 선거를 안하면 다른무슨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 “저는 자유라는 게 탄수화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죠. 그걸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삶이 너무 힘들어져요. 몸과 마음의 신진대사가 활발한 십대, 이십대에는 그에 대한 갈망이 더하죠. 하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유건, 탄수화물이건. 그걸 재료로 뭔가를 만들고 이뤄내야죠. 자유로운 삶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삶의 목표가 탄수화물이라는 말처럼 들려요. 그리고 자유도 탄수화물처럼 적정량이 있는 거 같아요.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정신에 비계가 생겨요.”

- “나쁜 놈들을 잡는 일이 재밌잖아. 막 사람 마음을 사로잡잖아, 그 일이. 거기에 너무 빠지면 안 돼. 마음이 상하게 돼. 어떤 식으로든 말이야. 그리고 경찰 업무가 나쁜 놈 잡는 거라고 여겨서도 안 돼. 우리는 말이야, 시민을 보호하는 수호자들이야. 사냥꾼이 아니야. 경무 업무도 중요한 거야. 그게 없으면 그냥 폭력 조직이 되는 거야.

이 책은 홀수는 범인의 이야기 짝수는 수사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어쩐지 범인이 장강명 작가로 빙의한 것만 같은 느낌은 나만 드나?

+ 작가님 너무 쏟아내신거 아닌가요? 작가님 노트 머리 속에 든 많은 것들을 쏟아낸 것만 같은 느낌.

+ 도스토옙스키를 무척 사랑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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