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개의 단편.
나를 울고 웃게한 작품은 <목욕가는 날>

📍숲의 대화
화자가 맘에 둔 여자는 도련님을 좋아했다. 그와 같이 산에 올라갔다가 도련님의 아이를 임신한 몸으로 그에게 왔다. 늙을 때까지 함께한 아내가 결국 뼈는 산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아내의 뼈를 뿌린 산에 매일 오르다 만난 도련님.

📍봄날 오후, 과부 셋
14살부터 친구인 에이꼬, 사다꼬, 하루꼬. 이젠 늙어 남편들 먼저 보내고 할머니가 됐다. 14살에 품은 그 마음 그대로 서로 챙기기도 셈도 내고 사이.

📍목욕가는 날
- 애지중지 엄마의 사랑을 온통 받는 막내딸. 하지만 엄마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일은 언니. 엄마 목욕 모시고 가는 일을 한 번만 맡긴다는 언니의 전화. 커서 한 번도 엄마에게 알몸을 보여준 적이 없는 막내가 40이 넘어 엄마와 언니와 처음 목욕을 간다.

- 당신 몸에서 생명을 얻어 알몸으로 세상에 나온 딸이 당신 못 보게 몸도 마음도 꽁꽁 싸매고 저 혼자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어머니는 적적했을까, 쓸쓸했을까. 같은 어머니가 되고도 나는 아직 어머니의 마음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어머니 눈길으 ㄴ때를 미느라 출렁이는 내 가슴을 향해 있었다. 한때는 내 가슴도 어머니 닮아 자그마하니 봉긋했었다. 애 낳고 마흔 넘어 나이만큼 늘어진 내 가슴을 더듬는 어머니의 시선이 애처로웠다.

📍브라보, 럭키 라이프
등교 전 집안 일을 돕고 갈 정도로 효자인 늦둥이 막내가 교통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그리고 길어진 간병.

📍핏줄
농촌 총각이라 장가를 힘들게 간 아들. 국제 결혼도 여러번 실패하고 성실하고 야무진 베트남 며느리를 얻어 행복하지만, 태어날 손주의 피부색이 걱정인 시부

📍혜화동 로터리
부모 잃고 형제 잃고 꿈도 잃은 빨치산과 켈로였던 최와 박 그리고 그들에게 기꺼이 등 쳐먹히는 김의 이야기.

📍인생 한 줌
밭에서 발견한 거대 바위 덕에 티비 출현.

📍즐거운 나의 집
귀농 옆집과 분쟁

📍나의 아름다운 날들
곱게 자란 사모님의 최대 고난은?

📍절정
고시원비도 아까워 노숙하며 월 20일 이상을 노가다 일로 번 돈을 가족에게 보내는 김이 사라졌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추천
#아버지의해방일지를좋아하셨다면
#사투리좋아하세요?

2009년 ~ 2011 사이 발표한 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빨치산과 사상, 사투리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다. 다양한 관계의 문제를 이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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