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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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이렇게 재미있는 면도 있으시군요?

아무튼, 메모에도 어김없이 드러나는 작가님의 정체성. 읽는 사람, 시사 피디, 자연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작가님에게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 기본인 사람이구나. 아무리 슬픈 세상에서도 좋은 것을 건지는 사람이구나. 작가의 책에선 그것이 빠질 수가 없구나. 했다.

작가님의 다른 책보다 조금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

책을 읽으며 언급한 책을 기록해볼껄…후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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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좋은 생각을 들으면 전혀 숨기지 않고 아낌없이 감탄한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열렬히 표현한다. 감탄하고 살아할 만한 것이 여기 내 앞에 있는데 그걸 왜 참아야 하는가?
// 이 구절을 읽으며 그 분들을 떠올렸다. 그 분들 누군지 본인이 아실듯 ㅋ

-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책들에는 늘영혼이 있엇다. 나는 그 시간 덕분에 좋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육체적 기쁨‘인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이야기가 나를 공기처럼 에워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8p

나의 내일은 오늘 내가 무엇을 읽고 기억하려고 했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밤에 한 메모,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나의 메모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35p

-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내 생각의 자리를 다른사람이 차지하고 만다. 결국은 대다수의 시선에 의존적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45p

- 나는 나의 가치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살리는 이야기의 질에 달려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49p

- 나는 “꿈은 기쁘게 세계의 일부가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기쁘다”, 이 문장들을 살아내고 싶었다. 99p

- 메모는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질서를 잡아가는 방식이다. 메모는 미래를 미리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천국을 알아가는 방식일 수도 있다.

건강하게 오래 일하기 위해 매일 달리는 사람. 무려 산에서… ㄷ ㄷ ㄷ
이야기로 내공을 키우는 사람.

운동과 이야기로 단련하는 방법이 비슷해서인지 작가님의 글에 자꾸 눈이 간다.

남궁인 작가의 추천으로 리스트에 담았다가 놓친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꼭 읽어야 할 책인가보다.

우리 마음에 밝음이란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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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키딩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용준 지음, 이영리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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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도 아닌 짧은 소설집이다.
책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짧은 소설들이 모두 가볍지 않다. 독자인 나에게 줄을 잡게 만들고 슬슬 잡아당기다가 갑자기 확 잡아당겨 휘청거리게 만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돌멩이> 와 <저스트 키딩> <해피엔딩>

<돌멩이>
세신사 아저씨의 이야기다. 한가한 수요일 11시 온 몸에 멍이든 한 소년이 목욕탕에 왔다. 그 소년에게 무료로 세신을 시켜주고 마사지를 해 준 아저씨. 그리고 아이에게 마사지 값으로 어떤 미션을 준다.

이 미션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어려웠다. 아이의 아픔을 알아볼 수 있는 어른의 도움이라고 읽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읽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

<저스트 키딩>
편의점 알바생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다. 너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지 보자!는 심정으로 접근하는 인간을 어찌 당해낼까.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억울하고 열받아 죽겠는데 결국 가해자가 된 알바생. 나한테 왜? 라는 질문의 답이 ‘저스트 키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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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고통으로 이어진 현실. 끝없는 행복으로 가득한 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소?” 46p

- 나만 몰랐어요.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나쁜 것을 찾아낸다는 것을. 아무리 좋아도 지겨워진다는 것을. 좋은 것이 싫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내 앞을 가로막는 것도 없는, 날마다 완벽한 어느 날 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47p

- 인생이란 그런 거 아닙니까. 후회와 어리석음은 인간의 영원한 양식이니까요. 51p

- 무엇인가를 시도하거나 이룬 적이 없으므로 그에게 실패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실패에 대한 로망을 갖는 것으로 실패를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64-5p

농담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말이 흩어지기 전에 함께 웃고 즐거울 수 있는 말이 농담이다. 말이 칼이 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농담일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남기는 발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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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하고 산다 - 일잘러 위에 일잼러, 열 가지 일 이야기
박지윤 지음 / 프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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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위에 일잼러
열가지 일 이야기

10명의 일이 좋아서, 즐기기도 치열하게도 하는 10인을 인터뷰한 책이다.
사실 이야기 장수 이연실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쳤는데, 다양한 일잼러들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처음부터 승승장구란 없다. 이들도 실패하기도 했고, 힘든 순간도 많았다. 대부분이 개인 사업자인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인으로 살기도 했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밖으로 박차고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만 있었다면 좀 멀게 느껴졌을텐데 직장 내에서 온갖 눈총을 받으면서도 일잼러로 사는 분의 이야기까지 들어 있어 누가 읽어도 나의 재미는 어디에 있는가?를 찾게 이끌어준다. 비록 나의 일터가 집이라고 해도 말이다.

시대가 변해 개인의 취향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우린 여전히 나이값?과 나이에 맞는?에 묶여 산다. 그 생각을 조금 벗어난다고 이상할까? 여기 60대 힙스터들이 있다. 권정현 ‘<더 뉴 그레이> 대표의 손을 거치면 숨은 멋이 드러난다.

<매일을 헤엄치는 법>의 작가님 이렇게 귀여우시기 있기 없기. 내가 좋아하는 인상의 소유자

<이야기 장수>의 이연실 대표. 이빨이 3개가 빠지도록 일을 하신다고요? 정녕 사람이 이토록 일에 미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덕분에 독자인 저는 행복합니다만..

유툽 출현자 유꽃비님 여전히 그 자리에 처음처럼 지키고 계시는 모습이 반가웠다.

코메디 덕후가 코메디언들이 설 자리를 만들기도, 소비 특강을 운영하는 분, 커리어 재탐색을 돕는 스타트업 대표의 이야기, IT 업계에도 필요한 문과생!, 딴 짓의 대가, 콘텐츠 자영업 등 이런 일도 있어? 하는 분야들도 만났다.

UX(user experience)라는 용어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명칭은 이 책으로 알았다.

일잼러는 워커홀릭과 느낌이 좀 다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일로 승화시키는 능력 누군가는 일이 되면 재미가 사라진다는데 여기에 있는 이들은 누구도 재미가 사라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언제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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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삶의 방향 키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삶의 모든 관문마다 휘몰아치는 정상성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남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신과 만나야 하거든요. 75p

- 사람들이 더 자주 웃는다면, 농담 앞에 조금 더 관대해진다면, 웃어넘기는 것이 삶의 비극에 대처하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임을 더 알게 된다면, 모두가 한 발자국씩 더 ‘유며 친화적’인 세상에 다가간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사는 재미가 나지 않을까? 194p

꾸준히 쓰는 사람, 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자아의 견고함이 생긴다고 합니다. 290p

-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나씩 지워보기. 사람마다 회복 탄력성이 좋은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나는 어떤 고통에 맷집이 센가, 어떤 스트레스를 덜 받는가 생각하다보면 매일 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함. 293p

실패하지 않기, 실망하지 않기, 슬럼프에 빠지지 않기란 불가능하니까 기왕 넘어지는 걸 ‘덜 다치게’ 잘 넘어져 보자는 거죠. 298p

건강한 독기..를 품어봅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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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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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원래 안 변해.”
그러자 한 아이가 울면서 이렇게 소리친다.
“왜 안 변하는데? 안 변할 거면 왜 살아 있는데?”
이 대사는 자주 내 맘속에 맴돈다. 나는 사람이 타고난 기질을 대단히 배반하며 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계속해서 새로워지는 게 삶이라고도 생각한다. 36p

여름이 더욱 더워진다. 덥다는 말을 예전엔 별생각 없이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얼굴이 떠오르고 만다. 뙤약볕에서 농사 지어 작물을 보내주는 외할머니. 트럭 몰고 다니며 사시사철 야외에서 일했던 아빠. 여름에 더 많이 소비되는 축산 현장의 닭들, 폭염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기후난민들…. 내 더위의 무게와 그들 더위의 무게는 다르다. 더위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71p

기술은 힘을 향한다.그래서 기술은 자본을 향하지 노동자를 향하지 않는다.(…) 힘의 기울기가 달라지면 자연히 더 많은 기술이 노동을 향하게 될 것이다. 칼럼에서는 “한국사회의 산재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본을 지키지 않아”일어난다고 적고 있는데, 이는 진실을 다 말하고 있지 않다. 그다음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기업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 건, 기본을 지키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이다. 73p

비건이 인간인 한, 어떤 비건도 인간 이상으로 또는 인간 이하로 살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 그러므로 유독 비건에게 무적의 이론과 흠 잡을 데 없는 실천을 요구하는 일이 부당하다는 데 동의한다면, 우리는 좀 더 편안하게 비건이 되는 일의 슬픔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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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 포도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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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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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무척이나 좋고,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흘러간다. 이런 약자의 이야기구나, 이런 악인의 이야기구나, 아 이런 또라이 같은…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약자인가? 강자인가? 악인인가? 하는 질문 사이를 왕복 달리기 시키는 느낌이랄까…
작가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한 현대인들의 사고 방식을 깨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주 정확하게 돌을 던지셨다.

<푸른 수염의 방>
분명히 내 손으로 죽인 아이다. 그 아이의 흔적이 그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분명 죽였는데…내가… 분명..

<G선상의 아리아>
엄마와 단 둘이 힘들게 살던 삶에 친절한 아저씨가 들어왔다. 이제 편안한 삶을 누리는가? 했는데 소음이 생긴다. 쿵쿵쿵쿵! 쿵쿵쿵쿵!

<연모>
엄마를 잃고 통제 불능이 된 아이. 교생 실습에서 만난 그 아이는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다. 중간고사가 씉나고 다친 새를 돌보는 아이를 도와준 것으로 아이의 마음을 얻었다는 확신이 생겼는데 바로 다음 날, 아이는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떠나갔다.
그리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 그녀를 만나러 간다.

<최고의 인생 모토>
효율성을 인생의 모토로 여기는 안 대리. 효율성을 추구하다가 실수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굽힘이 없는 그에게 업게 최고의 복지가 보장되는 회사에서 러브콜이 들어온다. 그냥 떠날 수는 없다. 나에게 큰소리 치던 꼰대에게 한 방을 먹이고 떠나야 한다. 그렇게 한 방을 먹이려고 몰래 회사에 잠입했다가 갇히고 마는데…

<자라지 않는 아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힘든 여자에게 자상한 남자가 나타나고, 남편의 다섯살 된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너무도 예쁜 아이, 다정한 남편 이 평온은 오래가지 못한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남편의 전처를 닮은 아이. 생을 이어갈 힘이 없다. 그녀는 떠날 결심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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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게 된 건 조현병때문이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정신분열증이란 이름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명칭이 바뀌어서 요즘은 저렇게 부른다. 현악기의 줄을 조절해 음의 높이를 맞추는 것처럼 사람들은 정신의 줄을 연주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프다고, 병에 결렸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난 아픈 곳이 없다. 내 정신이 여러 갈래로 갈라졌고 내가 그 줄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키가 작고 몸이 좀 왜소한 것 말고는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이해도 빠른 편이다.
그러나 장애등급을 받기 위해선 그들의 말에 장단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병원에 다니고 약을 받아 먹었던 거다. 그 정도로 내 머리가 좋다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내가 아프지 않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게다가 내겐 필요할 때면 언제나 도움을 주는, 남들은 모르는 존재도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G선의 음률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다. 72-3p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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