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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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무척이나 좋고,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흘러간다. 이런 약자의 이야기구나, 이런 악인의 이야기구나, 아 이런 또라이 같은…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약자인가? 강자인가? 악인인가? 하는 질문 사이를 왕복 달리기 시키는 느낌이랄까…
작가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한 현대인들의 사고 방식을 깨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주 정확하게 돌을 던지셨다.

<푸른 수염의 방>
분명히 내 손으로 죽인 아이다. 그 아이의 흔적이 그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분명 죽였는데…내가… 분명..

<G선상의 아리아>
엄마와 단 둘이 힘들게 살던 삶에 친절한 아저씨가 들어왔다. 이제 편안한 삶을 누리는가? 했는데 소음이 생긴다. 쿵쿵쿵쿵! 쿵쿵쿵쿵!

<연모>
엄마를 잃고 통제 불능이 된 아이. 교생 실습에서 만난 그 아이는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다. 중간고사가 씉나고 다친 새를 돌보는 아이를 도와준 것으로 아이의 마음을 얻었다는 확신이 생겼는데 바로 다음 날, 아이는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떠나갔다.
그리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 그녀를 만나러 간다.

<최고의 인생 모토>
효율성을 인생의 모토로 여기는 안 대리. 효율성을 추구하다가 실수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굽힘이 없는 그에게 업게 최고의 복지가 보장되는 회사에서 러브콜이 들어온다. 그냥 떠날 수는 없다. 나에게 큰소리 치던 꼰대에게 한 방을 먹이고 떠나야 한다. 그렇게 한 방을 먹이려고 몰래 회사에 잠입했다가 갇히고 마는데…

<자라지 않는 아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힘든 여자에게 자상한 남자가 나타나고, 남편의 다섯살 된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너무도 예쁜 아이, 다정한 남편 이 평온은 오래가지 못한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남편의 전처를 닮은 아이. 생을 이어갈 힘이 없다. 그녀는 떠날 결심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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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게 된 건 조현병때문이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정신분열증이란 이름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명칭이 바뀌어서 요즘은 저렇게 부른다. 현악기의 줄을 조절해 음의 높이를 맞추는 것처럼 사람들은 정신의 줄을 연주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프다고, 병에 결렸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난 아픈 곳이 없다. 내 정신이 여러 갈래로 갈라졌고 내가 그 줄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키가 작고 몸이 좀 왜소한 것 말고는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이해도 빠른 편이다.
그러나 장애등급을 받기 위해선 그들의 말에 장단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병원에 다니고 약을 받아 먹었던 거다. 그 정도로 내 머리가 좋다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내가 아프지 않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게다가 내겐 필요할 때면 언제나 도움을 주는, 남들은 모르는 존재도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G선의 음률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다. 72-3p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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