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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건 없는지 잊은 건 아닌지
이꽃님 지음 / 이끌 / 2026년 3월
평점 :
나오는 책마다 울림을 주는 이꽃님 작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죽이고 싶은 아이> 등
출간되면 바로 읽곤 했는데 이 책은 출간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큰 출판사가 아닌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은 마케팅이 참 힘들다.
온달 @anotherme.ondal 님이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1940년 경성역
12살까지 청계천 거지 움막에 살았던 17살 용이는 또래보다 체구가 작다.
덕성 여관의 쪼잔하고 인색하고 간사한 주인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이렇게 때론 부업으로 가방을 훔치는 일을 하곤 한다.
쉬운 먹잇감처럼 보인 모던보이의 가방을 들고 튀는데..
어라?
겁나게 잘 뛴다.
내가 더 잘 뛰어야 하는데..
모던보이도 잘 뛴다.
ㅈ 됐다. /😳 난감 1
하필 역에서 기영이 형을 만난 것도 찜찜하다. /😳 난감 2
안색이 영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나에겐 가족 같은 사람인 기영이 형.
나를 거지 소굴에서 이 여관을 소개한 사람이다.
나의 안위를 살피는 유일한 사람이다.
모던보이에게 잡혔다. 😳 난감 3
가방 안엔 돈이 아닌
끈에 묶인 종이 뭉치와 총 🔫이 들어 있다. 난감 4
자기 가방이 아니란다. 😳 난감 5
순사가 부른다. 🥶 난감 6
모던보이가 가방을 찾는다고 덕성 여관에 머무른단다. 😩 난감 7
민족 말살 정책이 시행되었던 1940년대.
일본은 창씨개명 정책을 펼친다.
학교에선 한글 사용을 금지했고, 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생겼다.
인력거꾼으로 돈을 벌어 가족에게 송금하던 기영이 형은 이름을 바꾸는 대신 일자리를 포기한단다.
그리고 보니,
가방 속 종이에 창씨 어저꾸 저쩌구 쓰여있었다. 😨
창씨개명을 금하라!
기미년 만세를 외치자!
큰일이다.
숨겨야 한다.
그런데 모던보이가 자기 가방을 찾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 모양이다.
기영이 형은 사라지고,
가방의 행방을 위해 엮기고 싶지 않은 누렁이와 딱지와 거래를 하는데…
잘못이 있다면 조선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이 아닌가. 어째서 형이, 어째서 저 소녀들이, 조선이 사라지는 동안 숨죽이고 지켜보기만 했던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한 일을 해야만 하는 거지?
“해서, 이제 어쩔 게냐. 하늘을 탓하고 조국을 탓하고 부모를 탓한 다음 그다음은? 또 무엇을 탓할 게냐.”
“이건 너무 불공평해요.”
“세상이 왜 네게 공평해야 하느냐? 네가 세상에 무얼 했다고? 네가 하는 일이라곤 불공정하다 세상에 욕지거리만 하는 게 전부가 아니더냐.”
“그래서, 그래서 형한테 그러라고 시키셨어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니 형더러 목숨이라도 바치라고 하신 겁니까?”
“나는 그저 세상이 제 삶을 흔들지 못하게 하라 일렀을 뿐이다.”
“사람들은 다 흔들리고 망가지면서 그렇게 살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지. 해서? 너도 흔들리고 부서지고 싶으냐.”
“삶이고 지랄이고 나는 그런 거 몰라요!”
“모르니, 생각을 해야지. 막막하니 눈을 떠야지. 네 삶이 아니더냐.”
“내 삶이란 게 대체 뭔데요?” 201-2p / 요약
자신의 삶의 여건과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보석처럼 만드는 인물들이 있다.
<아코디언>의 동이와 겹치던 기영이 형.
+ 민족 말살정책으로 우리말 우리글을 없애려던 시기의 이야기로 한글날 읽기 좋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