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사회성#편혜영#문학동네<269p> <별점 : 3.8> 작가님 유머 연습 어디서 하신 건가요? 📍우리가 가는 곳가정 폭력을 피해 실종되는 것을 선택한 여자. 그 여자의 실종을 돕는 사람. 증발은 쉽게 선택할 일이 아니다. 여행하듯 낯선 곳으로 며칠 잠적하거나 짐을 꾸려 가출하는 것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증발은 익숙한 세계에서 지워짐으로써 이제까지 삶에서 누리던 모든 것과 단절되는 일이다. 21p📍새들의 사회성 은행 atm기 옆에 있던 지갑을 주었을 뿐인데…사채보다 더 심한 금액으로 부풀려지는데…📍포도밭의 묘지 상업 고등학교 동창인 한오, 수영, 나, 윤주은행에 취업한 한오는 야간 대학까지 다니며 열심히 사는데, 그가 배정받은 업무는 글씨 쓰는 업무였다. 곧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이 되어 버리는 일에 배정되었던 한오는 뒤늦게 은행 창구 업무에 배정을 받았으나 경력만큼의 능숙함이 없는 상태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지만 시작이 부족하다고 세상의 규정했다.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비슷한 모양의 방석을 깔고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인생의 어느 시기가 되면 알아서 다른 자리를 찾아갈 줄 알았다. 그때 우리가 가능하리라 여겼던 인생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애초에 그런 것이 있기는 했을까. 104p 📍초록 스웨터 엄마가 떠나고 영주 이모의 집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다. 기숙사 입주하는 날 커다란 짐을 입구까지 옮겨주었다. 가끔씩 찾아와 만나기는 했지만 점점 그 연락도 뜸하게 됐다. 몇 년 만에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온 영주 이모는 나주 이모를 찾아가자고 했다. 엄마에게 갚을 빚을 받으러 가자고 했다. 영주, 나주, 성주. 세 사람 모두 지명의 이름을 갖은 친구. 거기에 성주의 딸 경주까지..엄마가 뜨다 만 초록 스웨터를 짜 내려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멈춰 있을 때 생겨나는 것도 있어. 131p나는 여전히 엄마가 잡아준 손의 느낌을 기억했다. 삶에 냉담해질 이유가 많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그 기억 때문이었다. 135p📍아파트먼트 아파트가 뭐길래…📍목욕 시신 기증에 자발적 서약을 한 아버지. 장례 후 1년. 기증한 시신을 찾아가란다. 😳김한수는 줄곧 그런 게 궁금했다. 남들은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동시에 드는 연민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190p📍자매들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형부가 죽은 걸까? 언니가 죽은 걸까?📍남은 사람 딸을 잃고 치매가 걸린 고양이와 사는 딸 집에 의지하게 됐다. 남편이 쓰러졌을 때 경마장에 있었고, 내내 앓던 어린 손녀가 세상을 떴을 때도 슬픔으로 무너지는 딸을 목격했을 때도 그녀는 살아냈다. 이젠 혼자서 살아내는 것이 되지 않아 딸의 집에 의지한다. 일인칭의 죽음은 나 자신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죽음을 제대로 경험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죽음은 일인칭일 수 없다’는 말도 가능할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모든 죽음은 남의 것’이라는 말도 된다. 그리고 살아가는 이상 우리는 언제나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고 경험하고 기억한다. 누군가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남겨진 사람으로 만든다. 한 명도 빠짐없이,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부터 ‘남은 사람’이다. 2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