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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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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경_옮김
#민음사_세문전_388
<385p><별점 : 3.8>
89년도 부커상 수상작.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21년도에 인공지능 친구 로봇에 관한 이야기인 <클라라와 태양>을 딸과 재밌게 읽었다. 이후에 이 작가가 이렇게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됐다. 54년도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60년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에서 쭉 거주하며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 노벨상을 받았을 때 일본에선 노벨 문학상이 3번째라며 기뻐했다는데 저자는 나는 일본을 모릅니다.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6살 이전 기억을 하는 게 이상한 거지. 쩝;;
줄거리 : 달링턴 홀에서 집사로 평생을 보낸 스티븐스가 그 저택의 새 주인인 미국인 패러데이의 호의로 6일간의 휴가를 보내는 이야기.
한때 30명에 달하는 일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이 저택은 현재 4명의 직원으로 굴러가고 있다. 새 주인인 패러데이는 자신이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스티븐스에게 저택을 떠나 휴가를 보내라고 권한다. 자신의 멋진 포드 자동차와 기름을 제공하겠노라며~ 마침 일을 잘할만한 직원을 찾는다는 핑계로 그 호의를 접수한다. 꽤 오래전 이 저택에서 함께 근무했던 캔턴 양이 7년 만에 편지를 보내왔는데, 총명하게 일을 잘했던 총무인 캔턴 양이 아마도 이 저택에서 다시 근무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런, 이런, 스티븐스. 여자 친구 얘기로군요. 게다가 당신 나이에 말이오.” 26p
총명하게 일 할 직원을 구하러 떠난다는 이야기에 여자 친구로 응수하는 주인.
스티븐스는 충직하게 성실하게 일을 잘 하는 집사이지만, 한 가지 유머 구사 능력이 없었다.
켄턴 양이 처음 달링턴 홀에 와서 일할 때쯤, 거처가 불분명한 스티븐스의 아버지도 이 저택에 합류하게 됐다. 평생 집사로 살았던 아버지는 집사가 곧 삶이었고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는 달링턴 홀에서 평소와 다르게 허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감당해야 할 일이 범주를 넘어갔음을 그가 아픔을 그가 죽음에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은 언제나 캔턴 양이었다. 당시 이 집엔 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었고, 나라를 위하는 일은 이 저택에서 일부 이루어지고 있었다. 중요한 일을 의논하고 결정하는 중요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이 저택에서 일 하는 스티븐스는 그들을 보필하는 일을 하는 자신 역시 큰 임무를 맡고 있다고 여겼다.
위대한 집사.
그에 동의하는 단어는 ‘품위’라고 생각했다.
‘품위’란 이 업에 몸담은 한 끊임없이 의미 있게 추구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지금도 굳게 믿는다. 56p
그의 부친도 ‘품위’의 화신이라 그는 믿었다.
하지만, 그 품위의 화신도 세월 앞에선 그 단어를 품을 수 없었다.
1923년 3월의 회담.
그 회담은 집사로서 진정한 성인에 도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핵심 단계에 도전.
하필 그 회담 중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는 스티븐스.
가장 분주한 날. 아버지가 쓰러지고, 그는 품위 있는 집사의 화신인 아버지의 가르침에 맞게 행동한다.
의도는 선량하지만 순진하기 짝이 없는 공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잘못된 결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시치미를 떼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건 위대한 집사의 자세이고, 품위였다.
켄턴양이 화살을 쏘았을 때,
여러 번 신호를 주었을 때도
그는 시치미를 떼는 것을 선택한다.
그건 위대한 집사의 자세이고, 품위였다.
주인을 비판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은 위대한 집사의 덕목에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선택하고 모시는 주인은 고귀함과 존경할 만한 덕목을 모두 갖추었다. 그런 분이 잘못된 결정을 하실 리가 없다.
과연?
우리는 좀 전에도 말했듯 단순히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의 문제뿐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그렇게 하느냐의 문제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상주의적 세대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고 있으며, 직업인으로서 그 소망을 실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명을 떠맡고 있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신사를 섬기는 것이라고 보았다. 182p
<클라라와 태양> 홍한별 역. <나를 보내지 마> 김남주 역.
특이하게 이 작품은 작품 해설을 이 책의 번역가가 아니라 <나를 보내지 마> <녹턴>을 번역한 김남주 역자가 했다. 작품 해석 👍 개인적으로 번역도 두 역자님 번역이 나랑은 맞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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