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
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평점 :
#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311p><별점 : 3.8>
『혼모노』를 읽으며 서늘함을 느꼈었다.
그런데 기담집이라니!
진짜 잘 쓰셨겠다.
난 왜 당연하게도 귀신 이야기라고 생각했을까?
띠지에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묻는 기묘하고 서늘한 아홉 편의 이야기’라고 쓰여있는데 말이다.
눈을 감고 다니지 말입니다. 😢
책방 사장님께 나 귀신 안 무서워해요. 사람이 무섭지 귀신은 뭐~
요거 내가 먼저 읽어보겠어요! 했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인간인가? 아닌가? 하는 종류의 인간들이 나오는 얘기인 줄도 모르고… 😱
이제서야 책의 제목이 보인다.
人非人
사람과 비인간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장
1944 <소년구락부> ‘야수쿠니신사 영현께 바치는 글’대회의 우등상 상품으로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과 야스쿠니 신사 사진이 부여됐다. 이상한 악취가 나기 시작해 찾아보니 책상 밑에서 고양이가 만든 쥐의 두부가 발견됐다. 그 덕에 책상 밑에 새겨진 문구를 발견한다.
칼을 상하게 하는 것은 밖에서 묻은 녹이 아니라 제 몸에서 오른 독이다.
그 문구를 대패로 지우고 쭉 사용했다. 그 책상에서 전면 과외가 금지된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인 아버지 빽으로 하루 종일 수많은 가정 교사를 불러 공부도 하고,
40년 후 아이와 함께 사용하는 책상이 됐다. 책상 위에서 그는 한 mail을 받는다. <친일인명사전>10주년 기념 그 자손 현재 조사에 응해달라는 요청.
📍인비인
1943년 아시아 최고의 생화학자를 꿈꾸는 의욕 넘치는 청년은 창씨개명을 하고 교토대에 입학한다. 당시 그의 스승은 세균학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교수와 동행한 하얼빈 핑팡구에 있는 제재소는 목수 대신 군인이 지키고 있었다.
교수님,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통나무를 모아두는 곳. 33p
가즈오 자네, 언젠가 나를 오야지라 부르겠다고 했지.
명 받들겠습니다, 오야지!
건강한 부류 ‘앵’에 속한 임산부에게 페스트균을 주사하던 날 밤, 여자는 가타마리(덩어리)를 해산하고 즉사했다. 코와 입만 겨우 있는 얼굴에 팔다리도 없고 생식기도 없는 존재.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가타마리는 식욕이 넘치다 못해 이름을 새긴 만년필까지 먹어 치우고 그를 오야지라 부르기 시작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오야지!
패전 후 교수는 계속 승승장구했고,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하던 의원을 물려받아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발견된 가타마리에서 내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이 나왔다고 나를 생체실험한 전범으로 몰다니요. 전범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매일
삶을 경매합니다.
📍윤회 (당한) 자들
가스라이팅이 이렇게 무섭;;
📍아미고
당신은…… 무사할 거야, 아미고
카메라는 오토 모드로 박살이 난 차 구석구석을 집요히 클로즈업한다.
찍혔어?
찍혔습니다.
감독 : 컷
📍유령
예민 육아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고
뱀, 말벌, 전갈, 두꺼비, 지네, 거미…… 따위의 독충을 한 항아리에 모은다. 반삭이 지나 열어보면 이 독충 틈에서 단 한 마리만 질기게 살아 있을 것이다. 수많은 곤충과 파충류를 삼켜 몸집이 부풀고 독이 잔뜩 오른 단 한 마리. 그것이 고다. <본초강목>
고는 독약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약으로도 사용된다.
AI 장비나 안드로이드 닥터가 다반사가 되어 빚더미에 앉게 된 이익이 머릿속에 떠오른 고.
양심과 도리를 갉아먹으며 당장의 허기를 채우기 시작하는데..
고를 쓰는 것은 남의 목숨을 해하는 엄중한 죄이므로 역사적으로 그를 쓴 자는 사면 받을 수 없으며, 그 자손에게도 엄벌을 내린다. 273p
고를 납품하던 조우인이 사망했다.
사람이 아닌 ai를 쓰면?
성해나 작가의 어휘는 국어사전 안팎으로 넓다.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여름엔무서운얘기 #신간도서 #단편도서 #한국문학 #오싹한얘기 #여름추천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