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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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노문학 전공 슬라브 문학 박사. 박사 학위 논문으로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에 나타난 숫자 상징>을 쓰셨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노어노문학 분야에 종사하시냐고? 그렇다고 할 수 있기도 없다도 할 수도 … 도스토옙스키 연구에 뿌리를 둔 인문학적 시각으로 패션‧문화‧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하심. 😲

패션 회사 CEO로 살면서 10년간 도선생의 4대 장편을 번역한 사람.(4대 장편을 모두 번역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한국에선 유일하다고 함.)
한정판 최고급으로 산 세트가 25~35만원이라고? 😮
(물론 이후에 보급판이 나왔습니다만.. 다른 출판사 책에 비해 비싸게 출간돼서 욕을 많이 먹기도 합니다만…)

이 모든 걸 진행한 출판사도 이걸 실행한 역자도 대단하다… 👍
이 프로젝트 결과로 러시아 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러시아에 가 보셨다고.. 😲
(왜 처음인지 책으로 만나보세요.)
계속 놀라움의 연속.

한 사람이 자신이 전공한 작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가 있다니!
추앙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찬사가 가득하다.
+ 이렇게도 사랑했으니 저자가 번역하며 들인 공이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는가?
새벽 시간을 10년간 온전히 번역에 집중해서 온갖 질병에 시달리셨다는 저자의 피. 땀. 눈물 이야기 + 4대 장편에서 저자가 그린 인물들과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를 역자의 시선으로 들을 수 있다.
4대 장편을 읽은 사람은 자신이 읽은 바와 역자의 해석을 비교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고,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읽고 싶다는 동기 부여를 듬뿍 받을 수 있다.


“세상이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원의 조건을 거부한 것은 아닌가?”
연민은 약함이 아니다. 연민은 인간 존재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말한다. 연민은 선택이 아니라 법칙이라고. “인류의 유일한 존재 법칙”이라고.
연민이 없다면 우리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을 뿐, 사람이 아니다. 연민이 사라진 자리에 논리가 남을지 모르나, 삶은 남지 않는다.
우리는 완벽하게 아름다울 수 없다.
우리는 완벽하게 선할 수도 없다.
세상을 구원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잠시 멈출 수는 있다.
그의 행복을 조용히 바랄 수는 있다.
그 작은 멈춤이 한 세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한 세계를 붙들기도 한다. 197p

삶은 소통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산다. 키릴로프는 “삶과 죽음이 동일하다면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은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관계 때문에 산다. 아침에 누군가와 나누는 인사, 식탁 위의 밥, 기다리는 사람, 책임져야 할 이름들…. 삶은 논리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인간은 철학적 명제 하나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다. 231p

초인이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결국 실패하지만, 소냐와 함께 다시 태어나는 주인공을 그린 <죄와 벌>, 완벽하게 아름다운 사람을 그린 <백치> 결국 그는 세상의 타락에 부서졌기에 타락한 세상을 그린 <악령> 그리고 마지막 죽음을 통과한 생명에 대한 찬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4대 장편은 인간 구원을 향한 집요하고도 숭고한 열망이 빚어낸 한 편의 거대한 대서사시.
115-116 요약

도선생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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